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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문화를 찾아서
 
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소식지 07월호 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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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체코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 '한국문화연수, 잊지 못할 경험' [사진] 얀 프타첵(Jan Ptacek), Kartografie Praha 지도제작사, 편집장 한국학중앙연구원이 2015년 5월 31일 ~ 6월 6일 체코 교과서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한 한국문화연수는 제게 거절할 수 없는 기회였습니다. 물론 한국이 체코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체코인으로서 한국이란 국가에서 이국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방한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였지만, 이 뿐만 아니라 한국의 교육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제가 솔깃할 수 밖에 없는 기회였습니다.특히 학술 세미나는 저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습니다. 저의 발표 주제를 한국측 참가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지만, 능숙한 통역가의 도움을 받아 진행을 하다 보니, 이는 기우였음이 드러났습니다. 한국의 교육 제도와 체코의 교육 제도는 서로 상이하지만, 한국-체코의 교육제도에 대해 역지사지의 관점으로 이해하다 보면 양국간 교육제도의 공통 원칙과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공통점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저희 체코 전문가 팀은 두 번째 날의 강연을 아주 감명 깊게 들었는데, 한국측 관계자들도 저희 발표를 관심을 갖고 들었을 것이라 믿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토론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특히 이완범 교수님 강연 내용(남한과 북한의 관계)의 경우 토론하고 얘기 할 것이 많았을 것입니다. 유럽의 과거에 대해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 않는, 지구 반대 쪽에 위치한 한국 전문가가 체코를 바라보는 관점도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한국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한반도의 동남쪽에 위치한 경주 방문이었습니다. KTX를 처음 타 보면서 색다른 추억을 가질 수 있었고, 드디어 서울 외곽의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주라는 도시와 경주의 문화유산은 정말 흥미진진했는데, 특히 사모제국(Sámova říše) 시대와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석굴암이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는 데 반해, 체코 사람들은 사모제국에 대해 잘 모르고 유산도 거의 남아있지 않아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서울 방문도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서울은 거대한 현대 도시의 상징과 같은 곳이지만, 왕궁이었던 경복궁을 비롯해 역사적인 유산이 아주 많았습니다. 서울은 런던이나 베를린처럼 다문화 되지도 않은, 그리고 프라하나 비엔나처럼 컴팩트한 역사적인 도시중앙지대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유럽의 대도시와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한 가운데 있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판문점 방문도 유익했습니다. 판문점의 이미지는 밝지 않고 어두운 느낌이 강했는데, 이는 1980년대 후반 철의 장막을 통해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볼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얻었던 그 때와 그 시대의 중앙 유럽 상황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2015년 현재에도 북한과 같은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저를 슬프게 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중앙/동부 유럽에서의 상황 전개는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에도 약간의 희망을 제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음식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 음식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한국에서 보냈던 일주일은 제게 맛과 향기의 축제였습니다. 많은 한국 음식, 그리고 그 음식을 만들었던 방법은 저 같은 중앙유럽 사람들에게는 정말 낯설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타입의 음식 맛보기를 즐기는 저로써는 한국 음식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미역, 생선, 게, 홍합과 다양한 매운 소스들을 조합한 식당은 전 세계 다른 요리에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음식을 조리하고 조합하는 방법은 한국만큼 매력적인 곳이 많지 않습니다. 체코 요리에서 흔히 쓰이는 기본 재료인 소고기, 돼지고기, 버섯, 야채 등도 한국식으로 조합함에 따라 맛이 완전 달라졌습니다. 메인 요리를 주문하면 적은 양이지만 다양한 종류의 아이템이 제공되는 반찬 문화, 이는 양배추/홍배추만을 반복하는 체코 요리사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 느꼈습니다. 한국음식을 생각하는 지금도 침샘에 침이 고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캠퍼스와 경주, 울산, 서울에서 아름다운 일주일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한국학중앙연구원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우리 팀원들 모두 한국 일정을 정말 즐겼습니다. 한국 일정을 마감한 이후에는 모두 다 체코로 돌아가기 싫어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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