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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소식지 05월호 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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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연구의 흐름 박성진(연구정책실 선임연구원) 2015년은 6․25전쟁 발발 65주년이 되는 해이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당대의 세계적 ‘냉전’(Cold War)을 상징하는 사건이자 국내적으로도 정치․사회․경제․문화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특히나 6․25전쟁은 발발 6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 영향이 여전한데, 그 실례로 현재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축을 형성하고 있는 한․미동맹, 북․중동맹, 미․일동맹 등이 6․25전쟁과 직간접적인 관련성을 맺고 있는 데서도 그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는 6.25전쟁을 얼마만큼 기억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결과는 아래 <표 1>에서 엿볼 수 있다. <표 1>은 ‘6․25전쟁’과 ‘한국전쟁’을 키워드로 2011년 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네이버 트렌드>(http://trend.naver.com)를 검색한 결과이다. 표에서 주기적으로 검색양이 치솟은 네 번의 시기는 모두 6월이다. 이 그래프를 통해 단편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매년 6월에만 6․25전쟁을 기억하고 있다는 서글픈 사실이다. <표 1>‘6․25전쟁’/‘한국전쟁’검색 트렌드 그러나 학계의 6․25전쟁 연구 동향은 우리 사회의 6․25전쟁 기억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여준다. 국내외 학계에서 6․25전쟁이 갖는 국내외적 함의와 그 영향에 대한 연구는 이제까지 무척이나 활발하게 전개되어 왔다. 양적으로 국내의 6․25전쟁 관련 연구 성과는 대략 4,400여 편에 달하며, 외국 학계의 연구 성과까지 포함한다면 약 1만 여 편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제까지 이러한 방대한 연구 성과의 축적이 가능했던 원인은 기본적으로 6․25전쟁 관련국들에서 발굴된 새로운 자료와 관련 깊었다. 6․25전쟁의 개전과 대응을 둘러싼 동맹국들 간의 긴박한 움직임은 각국에서 발굴된 새로운 자료들로 인해 연구자들이 주목하게 되었고, 이것이 연구 성과로 연결되었다. 더불어 6․25전쟁 연구 관련 주제의 폭과 범위가 넓어진 것도 방대한 연구 성과를 낳은 또 다른 원인이었다. 아래 <표 2>가 이점을 여실히 보여주는데, <표 2>는 한국연구재단의 <한국학술지인용색인>(www.kci.go.k)에서  2003년부터 2014년까지‘한국전쟁’을 키워드로 하는 논문의 추이를 나타낸 결과이다. <표 2>‘한국전쟁’을 키워드로 한 논문 추이 위 표에서 보듯 ‘한국전쟁’을 키워드로 하는 연구들은 매년 꾸준히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그 주제도 기존의 역사학이나 정치학의 주제들뿐만 아니라 국문학과 언론학 등의 관련 분야 주제로 그 폭이 대폭 확대되었다. 오늘날 6․25전쟁 연구는 전쟁의 기원이나 전쟁에 대한 국제정치적 접근 등의 전통적 주제에서 국내정치적 접근이나 사회학적 접근, 전쟁 포로, 전쟁 문학, 전쟁 심리, 폭격, 민간인 학살 등의 새로운 주제로 옮겨가고 있다. 다시 말해 기존의 정치적 접근에서 문화적․사회적․인류학적 접근으로, 거시적 접근에서 미시적 접근으로 연구 흐름이 뚜렷이 바뀌었다. 더불어 6․25전쟁 연구자인 김영미가 2011년 논문에서 6․25전쟁 연구의 주도권이 미국 학계에서 국내 학계로 넘어왔다는 평가도 유념할만하다. 이러한 평가는 6․25전쟁 연구의 중심이 한국이어야만 한다는 민족주의적․폐쇄적 사고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우리 역사 연구의 중심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주체적 역사 인식에서 기인한다. 6․25전쟁은 우리에게 ‘잊혀진 역사’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절박한 역사’이기 때문에 연구의 중심이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진다면 하나의 화석화된 역사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학계가 6․25전쟁 연구에 더욱 매진해야할 분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참고문헌 김영미, 「한국전쟁과 마을 연구」, 『중앙사론』 33집(중앙대학교 중앙사학연구소, 2011.6). / 이상호, 「주한 미8군사령관 워커 장군 사고사의 진상」, 『군사』 93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2014.12). / 이완범, 「6․25전쟁에 대한 국내 연구의 회고와 전망」, 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동북아역사재단․동국대학교 대외교류연구원, 『한국전쟁 정전60주년 국제학술대회: 끝나지 않은 전쟁』(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 2013.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