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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소식지 02월호 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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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보존처리를 위한 첫걸음 - 紙質分析 [사진] 이진희 (국학자료연구실 보존처리 담당) 훼손된 자료를 보존처리하기에 앞서 우리는 대상자료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장서각 소장자료들의 경우, 대부분 재질이 ‘종이’인데, 종이를 만들었던 재료는 매우 다양하다. 육안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의 경우 Microscope관찰, SEM, CLSM, C-stain법 또는 Wilson's stain법 등을 적용한 정색반응관찰 등의 과학적 분석을 통해 대상자료의 재질을 밝힐 수 있다. 종이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밝히는 것은 일차적인 기본정보로써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실질적인 보존처리에 있어서는 적합한 보강재료 등을 제작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러한 과학적 분석과정을 통해 대상자료의 재료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질적인 재료를 사용했을 경우 온습도에 반응하는 정도, 열화·산화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향후 어떠한 2차손상이 발생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닥나무인피섬유 다행히 각각의 종이섬유는 특유의 형태학적, 해부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섬유의 길이와 폭, 섬유마디(cross-marking)의 형태, 유세포·도관요소의 존재유무와 형태, 섬유의 끝의 형태 등의 특성을 통해 종이의 재료를 판별할 수 있다. 대표적인 몇 가지 종이섬유의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한지의 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된 닥나무 인피섬유의 경우 섬유의 길이가 10~20㎜정도로 길고, 섬유의 폭은 10~30㎛정도 이다. 섬유주위를 감싸는 투명막이 존재하는 것이 큰 특징이며, 섬유마디가 있으며, 섬유끝이 둥근편이다. C-stain 정색반응을 살펴보면, 적갈색을 나타내는데, 닥섬유 이외에도 뽕이나, 삼지닥 등의 인피섬유나 대마, 저마 등의 섬유도 비슷한 계열의 색으로 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에 정색반응만을 통해서 섬유를 판별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중국에서 많이 생산된 竹紙의 경우 섬유길이와 폭이 닥섬유에 비해 상당히 짧고 좁으며, 섬유마디가 없고, 섬유끝은 뾰족한 형태학적 특징을 나타낸다. 섬유이외에도 주머니모양의 유세포들이 존재하며, C-stain 정색반응에서는 남보라색을 나타낸다. 면섬유의 경우는 꼬불꼬불하고, 리본모양으로 꼬인 형태학적 특징을 갖고 있어 쉽게 판별이 가능하다. [사진] 현미경 사진 비교 [되살리는 기록유산] 코너는 2013년에 새로 만들어진 코너로, 분기별로 장서각 보존처리에 관한 있는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매 3, 6, 9, 12월에 새로운 글이 소개될 예정이오니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근대 이후에 제작된 종이, 일반적으로 ‘洋紙’라고 부르는 자료들은 대부분 목재펄프로 만들어진다. 목재펄프 역시 종류가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침엽수(LBKP)와 활엽수(NBKP) 섬유의 해부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침엽수 섬유의 경우 가도관(tracheid)이 관찰되며, 섬유는 리본모양의 꼬임이 있다. 활엽수 섬유는 유세포를 포함하고 있다. 섬유는 원통형으로 끝이 뽀족하고, 세포벽이 두껍다. 섬유장과 섬유폭이 침엽수에 비해 짧고 좁다. 그러나 보존처리가 필요한 훼손된 자료의 경우에는 과학적 분석을 위한 시료 채취부터 문제가 된다. 형태학적 관찰을 위해서는 극소량이지만 시료의 채취가 불가피한데, 중요 문화재급 자료의 경우 비파괴적 방법을 지향해야 하며, 섬유자체의 훼손도 등으로 인해 형태학적 특성파악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존재한다. [되살리는 기록유산] 코너는 2013년에 새로 만들어진 코너로, 분기별로 장서각 보존처리에 관한 있는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매 3, 6, 9, 12월에 새로운 글이 소개될 예정이오니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진] <第四號 宮內府廳舍新築地形床伏及二階梁配置之圖> 양지 → 클로스지 → 청사진◎ 청사진Blue Prints. Photo-reproductions의 가장 대표적인 복사방법이다. 파란바탕에 흰 선으로 표현되는 negative방식인 청사진은 원본과 동일한 크기로, 빠르고 값싸게 제작할 수 있다. 철화합물을 도포한 종이 위에 트레이싱지(또는 클로즈지)에 그린 원본을 놓고 햇빛을 쏘인 뒤, 물로 세척하면 빛을 받은 배경 부분만 파랗게 변한다. 도포한 화합물의 양에 따라 파란색에서 검푸른색까지 색상의 차이가 있다. 철화합물의 산성성질 때문에 다른 종이를 산화시킬 수 있어 분리하여 보관해야한다. ◎ 세피아Sepias. 20세기에 들어서 등장한 Diazo Prints는 염료화합물(diazo salts)을 도포한 종이 위에 원본을 놓고 빛을 쏘인 뒤, 청사진 제작방법과 같이 물로 세척하는 대신 암모니아 가스에 노출시키면 얼룩덜룩한 크림색 바탕에 검보라색 선이 나타난다. Positive방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보다 선명하게 도면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제작방법으로 인해 재질이 약해지고, 빛과 공해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Photo-reproductions: 건축도면의 원본을 복사하는데 있어 적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손으로 직접 그리는 tracing, pricking, pantograph 등의 전통적인 방법은 오직 한 장만 만들 수 있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뒤를 이어 등장한 젤라틴판 인쇄와 사진 기술은 수량제한, 크기의 제약과 비용 등의 문제로 오래가지 못하였다. 1870년대에 등장한 blueprinting은 이 모든 단점을 뛰어넘었다. 빛에 반응하는 화학적 성분을 도입하여 개발된 blueprinting은 이후 다양한 화합물(iron, silver, diazo salts, carbon 등)을 사용하여 positive 또는 negative 이미지와 청색, 갈색, 적갈색, 자주색, 보라색 등의 여러 색상으로 제작된다. 이와 같이 빛을 이용하여 복사하는 방법을 통틀어 ‘photo-reproduction’ 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서 근대로 넘어가면서 서구의 문물이 들어와 전통적인 방법과 결합되어 만들어진 근대자료들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매우 열악하고 복합적인 손상형태로 드러난다. 따라서 역사적 이해와 과학적 분석을 통해 재질을 알아내고, 제작방법을 이해하고, 제작자가 재료를 선택한 이유를 알아내는 것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보존처리를 위한 필수 요소이다. 도면을 제작한 재질 파악과 더불어 그림을 그린 재료를 분석하고 손상상태를 진단하여 각각의 자료에 적합한 보존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보존처리자의 역할이다. 대나무섬유 면섬유 NBKP-침엽수섬유 LBKP-활엽수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