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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소식지 02월호 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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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S 한국학 연구동향
 
한국학연구의체계화를 바라면서 [사진] 박균열(경상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 나의 한국학 첫사랑은 1988년도부터라 해야겠다. 왜냐하면 필자가 1989학년도 한국학중앙연구원(당시에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대학원 석사과정 입학시험에 합격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일신상의 이유로 등록을 포기했었다. 지금도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소속 대학원생들에게 여러 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파격적인 혜택을 준 것으로 기억한다. 집안이 어려웠던 이유에서인지 정말 아쉬웠다. 이후 한국학에 대한 미련은 계속되었고 직전 근무처였던 국방대학교에서 해외연구년을 가게 되었을 때도 UCLA 한국학센터를 선택했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주지하다시피 우리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한국을 주제로 다루는 학문, 즉 한국학의 중심역할을 수행하는 교육기관이자 연구기관이며 또 어떤 때에는 국가홍보기관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겉으로 보이는 단아하고 고요한 정적 이미지와는 다르게 매우 역동적인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대학원교육을 위한 한국학대학원이 있고, 학술연구사업으로 대내외 프로젝트 발주와 각종 연구지 및 출판물 발간, 국가문화재 등 장서각 업무, 한국학의 국제교류협력, 한국학정보화,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국책사업수행을 위한 한국학진흥사업단의 사업들이 있다. 한국학은 한국과 한국인들에 관한 모든 것들이 망라되는 일종의 복합학이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가치의식과 그것에 대한 측정이다. 가치의식은 그 공동체의 문화와 구성원들 모두의 정제된 혼(魂)이다. 그런데 지금껏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 정신문화의 내용 요소를 발굴하고 계승·발전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늘날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들의 가치의식이 어떠한지를 올해 들어 때마침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기획한 『한국적 가치의 재정립』사업의 일환으로 「현대 한국의 시민정신 실태조사」연구의 책임을 맞게 되었다. 어떤 일이나 아쉬움은 남는 법이지만 이 프로젝트를 위해 정말 혼신의 힘을 다했다. 왜냐하면 한국학과의 첫 번째 인연에 대한 일종의 보은(報恩)이랄까. 따라서 다음 몇 가지 제언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을 사랑하고 아끼는 입장에서 제시하는 것임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파악하는 데는 소홀했던 것 같다. 오히려 다른 연구기관이나 조사기관에서 이러한 조사를 간헐적이기는 하지만 실시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서구의 경우 세계가치관조사(World Value Survey), 국제사회조사프로그램 (International Social Survey Programme), 시민사회의 권리, 평등, 건강, 생존 등을 증진하기 위한 국제적인 네트워킹조직인 CIVICUS의 시민사회지표 등의 조사(도구)가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우리나라에서도 번안되어 조사가 이루어졌거나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기존의 조사(도구)가 윤리학적인 접근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분적으로 국내 학자들에 의해서 한국적인 가치·덕목을 염출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정교하게 체계화하여 지속적으로 조사된 것이 거의 없었다. 이러한 점에서 올해 실시한 「현대 한국의 시민정신 실태조사」는 향후 이 분야 조사연구를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연구에서 제안한 조사도구는 다양한 선행연구를 검토하여, 우선 ‘시민정신’이라고 하는 정태적 의미보다는 시민성과 도덕성을 모두 포용하는 ‘시민 가치의식’ 개념으로서의 ‘시민의식’이라는 용어 사용을 전제하면서, 동시에 이들에 대한 다층적인 분석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도덕적 기반이론에 의한 가치지향성을 제안했다 그리고 시민성과 도덕성은 각기 기존의 정치학과 사회학 그리고 윤리학의 학문 영역을 망라하기 위한 설정방식인데, 이 개념들도 각기 일반주제 그리고 덕 및 가치 영역을 구분하여 측정내용을 만들어냈다. 이 연구의 결과는 일종의 실험연구(pilot study)이기 때문에 보고서 말미에 몇 가지 추가적인 검토사항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현시대의 한국인의 가치의식을 측정하는 데 기여하는 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모름지기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학을 연구하는 국내·외 모든 연구기관의 중심 역할을 지향하고 있다. 현재 연구원이 가진 위상을 지속가능하게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선 국내·외의 다양한 형태의 한국학연구 및 교육기관과의 연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언론보도나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보면, 국내의 경우 한국학 연구자들 간의 개별적인 네트워킹은 어느 정도 구축되어 있다고 보이지만 기관간의 주기적인 교류협력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외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연구프로젝트를 매개로 한 연계성은 형성되어 있으나 해당국가의 대학 및 연구기관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하는 한국학연구풍토는 미약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둘째, 국내 대학 및 연구기관에 소속된 외국인 학자들을 활용한 한국학 연대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 최근 경남의 어느 도시에서 이들 학자들의 연구발표회가 있었는데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논문과 토론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단체들이 세미나 요청을 해온다면 정례적으로 지원해주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셋째, 연구주제 선정과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외부의 입장에서 보면 장기과제이든 단기과제이든 어떤 과정을 거쳐서 과제가 선정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대강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은 원내 연구자들의 소요제기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와 이사회나 원장 등에 의해 지정되는 경우로 대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제 단위로 검토하게 되면 전체적인 연구정책의 방향을 잃을 수가 있다. 현재도 과제 전담사업단이 있지만 아마도 사후관리를 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전에 연구방향과 과제 선정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져야 하고, 상향식 과제 제기의 경우에만 개별 주제를 제기할 수 있고, 하향식 지정의 경우에는 개별 주제보다는 전반적인 사업단위 또는 한국학의 대주제를 정초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넷째, 연구주제 선정시 왕조사나 학맥(學脈) 등과 같은 거시적인 접근도 중요하지만 특정 인물의 취미에 나타난 한국학적 원류 등과 같은 미시적인 접근도 동시에 병행해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최근 어느 논문에 의하면 퇴계 이황선생께서 집안 하인의 자식을 걱정하는 대목이 나온다. 조선 유학사에 중요한 인물이지만 그 분의 사생활을 살펴보는 것은 그 인물됨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다섯째, 한국학의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한국학은 아주 어려운 학문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한국학을 다룰 때 한자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식자층 나름대로 혹시 잘못 이야기했다가 면박 당하지는 않을까 생각하게 되고, 청소년들은 담론의 구도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정작 자신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갖는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많은 학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특히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만화로 된 한국학 교재를 만들어 보급한다거나 다양한 생활 소재에 맞도록 현대화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한국학에 관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에게 관련 자료를 좀더 체계적으로 구조화해서 제공해주었으면 좋겠다. 현재 연구원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기초적인 내용은 잘 구축되어 있다. 하지만 어디에 무슨 자료가 있는지를 찾아들어가기에는 상당히 제한점이 많다. 사이트맵을 재구조화하거나 홈페이지 내의 하위 섹션들 간의 인터페이싱 기능을 더 보완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1945년 해방 현재에 이르기까지 70년이 지난 시점에서, 한국문화사상의 연구사 차원에서 볼 때, 일반적으로 서양의 관점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연구가 진행되어 온 경향이 짙다. 그러나 요즘 K-POP이나 싸이의 문화활동은 ‘한국문화의 세계화’라는 발상에 기인한다. 이처럼 학문분야에서도 한국의 관점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연구,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바라보는 연구가 절실히 요구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러한 경향의 연구프로젝트를 활성화시키면서, 동시에 한국문화사상에 대한 연구서를 일본어나 영어로 번역하는 ‘번역사업’을 활성화하여, 학문적인 차원에서 ‘한국문화사상의 세계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국제적인 종교학 연구 경향에 비추어볼 때, 한중연은 다음과 같이 연구방향을 잡은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① 기존의 교단연구를 지속하되 연구 성과를 검토하여 향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연구를 위한 장기적 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고 본다. ② 역사적 시기 구분에 따라 종교인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 발굴과 기초적 연구가 필요하다. 전통한국학 연구의 관점에서 시기와 종교, 지역 등을 고려한 연구 주체가 설정되고 단계적으로 연구에 착수하면 좋을 것이다. ③ 현대 한국인들의 종교적인 삶을 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현재 한국인들의 종교의식에 대한 조사연구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종교, 지역, 성, 연령 등 배경변인별로 한국 종교인들의 삶이 지닌 특징과 의미를 분석하는 연구가 현대한국학 연구의 관점에서 시도될 필요가 있다. ④ 아직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종교(학) 백과사전이 없다. 몇 개의 단권 사전이나 종교별 사전이 있지만, 한국의 종교와 종교연구를 포괄할 수 있는 백과사전의 편찬은 종교학뿐만 아니라 한국학을 위해서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아마도 이러한 사전 편찬을 주도할 수 있는 한국학 혹은 종교학 연구기관은 한중연이 유일한 것이다. 관련 학회와 연구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시도하면 좋을 것이다. 4. 첨언 한중연은 사실상 한국의 대표적인 한국학 연구 및 교육기관이며, 그 연구 인력과 인프라에서 단연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한중연이 한국학이라는 광범위한 연구영역을 모두 포괄할 수 없다. 지금의 2-3배로 확대된다고 해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한중연은 한국학 연구자의 메카와 같은 역할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말하자면 한국학 연구자가 한국학연구를 위해 찾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학 관련 자료의 발굴과 수집, 정리, 해제 등 가장 기초적인 연구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 한국학의 대외 교류와 정보화 혹은 각종 한국학 관련 홍보사업도 필요하겠지만, 그러한 것들은 이차적이고 부수적인 한중연의 역할이다. 또한 기존의 역사 자료나 고고학 자료 혹은 여타의 문헌자료를 확보하는 것 못지않게 현대의 한국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직접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학 연구를 위한 현실의 기초자료를 만드는 것 자체가 중요한 연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운영비용이 국비로 충당되는 점을 고려하면, 한중연은 한국학 연구과 교육에서 대국민 봉사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곧 한국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한국학대학원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든지 아니면 다른 교육기관에서 공부하는지 간에 한중연을 공부의 근거가 될 수 있도록 최대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어야 하며, 언제든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학 연구자들도 한중연을 통하지 않고는 한국학 연구가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명실공히 한국학의 메카로서 모든 한국학 연구자가 수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연구 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1975년 이후 국제종교학회(IAHR) 세계대회 주제를 보면 다음과 같다. [표] 1975년 이후 국제 종교학회 (IAHR) 세계대회 주제를 보면 다음과 같다.  이 대회에서 다루게 될 4개의 세부 영역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제시되었다. IAHR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iahr.dk) 참조 http://www.iahr.dk • Religious communities in society: Adaptation and transformation
• Practices and discourses: Innovation and tradition
• The individual: Religiosity, spiritualities and individualization
• Methodology: Representations and interpret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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