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 “Korea Journal 창간 60주년” 특집호 발간
◇ 국내 최초 A&HCI 등재 영문학술지, 『Korea Journal』의 창간 60주년을 맞이하여,
영문 한국학과 국문 한국학의 현황과 과제,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는 특집호 발간
◇ 영어권 학계에서의 한국학 연구성과와 한국어권 학계에서 영어로 발표된
한국학 연구성과와의 상호관계, 각각의 특징, 미래의 전망과 과제를 제시

□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 이하 한중연)은 한국학 분야의 대표 영문학술지 『Korea Journal』의 창간 60주년을 맞이하여 9월 30일 특집호를 발간하였다.
○ 『Korea Journal』은 1961년 9월 창간된 한국학 분야 국내 최초 영문 학술지로 연 4회 한국학 전 분야의 최신 연구성과를 반영한 논문을 게재하고 있으며, 예술과 인문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인용 색인 데이터베이스인 A&HCI(Arts and Humanities Citation Index)에 지난 2001년부터 등재되어 전 세계적으로 원문이 배포되고 있다.
□ 일반적으로 한국학은 한국의 언어, 역사, 지리, 정치, 경제, 사회 등 한국에 관련된 각 분야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이는 유럽, 또는 미국에서 성립한 지역학으로서의 개념일 뿐, 정작 한국에서는 한국학이 독립된 학문으로 인정되지도 않아 한국학 전공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특집을 기획한 『Korea Journal』의 편집위원장 대전대학교 도면회 교수는 일본의 식민 통치 시기부터 시작된 한국학의 두 갈래 역사를 살펴보면 그 배경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한국과 일본이 같은 뿌리를 가졌으며 때문에 1910년 일본이 주도하여 다시 결합한 관계라는 전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의 관습과 제도를 연구하고 고적을 조사하였다. 이러한 조사는 한국의 시장, 상업, 독립사상, 군중, 계, 요업, 물산, 민족성, 인구 현상, 범죄, 재해, 민간신앙, 소작 관습, 생활 상태, 취락, 종교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총 50여 권의 자료집으로 출간되었다. 이후 조선총독부는 한국사를 본격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총 35권의 『조선사』를 발간한다.
□ 『Korea Journal』은 이번 특집을 통해 한국어권에서의 영문 한국학 학술지 출판 현황과 한국 경제사 연구현황, 영어권에서의 조선시대사와 북한 사회 연구현황, 마지막으로 한국 불교에 관한 영어권과 한국어권 연구 현황을 비교 분석하였으며, 각각의 원고에 대한 논평을 함께 실었다.
○ 먼저 서울대학교 황재문 교수의 “English-Language Journals in Korean Studies: Their Significance and Challenges”는 위와 같은 한국학의 흐름을 배경으로 하되, 한국으로부터 서유럽 등 외국으로 발신하는 영문 잡지를 중심으로 그 변화상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개화기 지식인들이 한국과 외국 사이의 지식 매개자로서 영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부터 시작하여, 1990년 계간지로 전환한 『Korea Journal』이 영어권 한국학과 한국어권 한국학의 접점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분석한다. 다만 한국 고전문학이나 전근대 한국에 관한 연구는 이전과 다름없이 고립된 영역에 존재할 여지가 크기에 이를 향후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 명지대학교 김두얼 교수와 가천대학교 김한얼 교수의 “Is Commanding Korean a Source of Competitiveness?: An Analysis of Publications in English by Korean Economics Professors Affiliated with Korean Universities”에서는 1990년 이후 늘어난 한국어권 사회과학 연구자들의 영문 학술연구 동향을 분석하였는데, 특히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 경제학 교수들이 발표한 논문 중 영어 논문의 비율이 1998년 18%에서 2018년 33.3%로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이 논문들 중 한국경제를 주제로 한 논문의 비중은 다소 적은데, 이는 정부가 한국적 소재를 다루는 경험적 연구를 연구자들에게 장려하지 않고 있으며, 연구를 위해 필요한 데이터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풍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연구자들이 한국 경제를 주제로 더 많은 영어 논문들을 생산해낼 수 있도록 정부 데이터의 개방 및 품질 향상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Don Baker 교수는 “Moving Beyond Politics: Western Scholarship on Joseon”을 통해 먼저 5백여 년간의 장구한 조선시대 역사를 포괄적으로 서술한 단행본이 영어권에서는 단 한 권도 없음을 지적한다. 그래서 17세기 후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하멜(Hamel Hendrick)의 저서부터 최근까지 영어권에서 발행된 조선사 관련 단행본들을 직접 소개하고 평가하였다. 특히 특정한 역사관에 입각하여 이를 정리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에는 조선의 정치 및 전쟁과 같은 큰 사건에 매이지 않고 일과 놀이 등 상세한 분야를 연구하는 젊은 연구자가 영어권에서 더 늘어나야 한다는 소망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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