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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어 온 UN과 한국의 80년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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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도서관 한국학정보화실장
책임연구원

  올해 2025년은 광복80주년인 동시에 국제연합(The United Nations, UN) 창설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세계적 참상을 경험한 한 세계 각국은 다시는 이러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강력한 국제기구의 필요성에 동감했고, 이에 미국 주도로 1945년 4월 국제연합 헌장이 채택됐으며, 10월 51개 회원국으로 UN이 공식 출범했다. 이러한 UN의 창설 배경은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전쟁을 반대하는 의미의 두 올리브 가지가 북극을 중심으로 한 세계 지도를 감싸는 형태의 UN의 상징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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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좌) UN의 상징   (우) <국제연합> 한국학자료통합플랫폼 누리집 바로가기


1. UN과 해방 그리고 정부수립


  1945년에 창설된 유엔과, 같은 해 일제 식민 통치에서 해방된 한국은 사실상 같은 해에 탄생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1945년 광복과 동시에 정부가 들어서지는 못했지만 한국 정부 수립에 UN은 깊숙이 관여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소 간 한반도 문제를 협의하는 미소공동위원회가 결렬되자 미국은 한반도 문제를 UN에 이관했고, 1947년 11월 14일 제2차 유엔 총회의 결의에 따라 총선거 개최 및 관리, 그리고 민주적 정부 수립을 위한 유엔한국임시위원단(United Nations Temporary Commission on Korea, UNTCOK)이 설치되었다. 곧이어 1948년 1월 서울에서 유엔한국임시위원단 1차 회의가 개최되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북한 군정당국이 위원단의 입북을 거부하면서 위원단은 남한만의 선거를 결의했고, 1948년 5·10 총선거를 거쳐 8월 15일 한국 정부가 수립되었다. 1948년 12월에 열린 유엔 총회를 통해 한국은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로 승인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UN은 해방과 정부 수립의 산파이자 증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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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유엔한국임시위원회 첫 회의>(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유엔군위령탑> 한국학자료통합플랫폼 관련 페이지 바로가기


  1948년 7월 17일 제정된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 “밖으로는 항구적인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며”라는 문구가 포함된 것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평화를 위한 UN의 노력과 가치에 신생 한국이 적극 동참할 것임을 다짐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 한국전쟁과 유엔군사령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전격적인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한국의 존립을 위협하는 비극이었다. 국제사회는 이에 즉각적으로 반응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침략을 규탄하며 회원국들에게 한국 지원을 요청했다. 이 결의에 따라 16개국이 전투 병력을, 5개국이 병참 및 의료지원 등 비전투 지원 병력을 파견하였고, 그 지휘를 위해 1950년 7월 유엔군사령부가 창설되었다. 초대 사령관은 당시 연합국 최고사령관이던 맥아더가 맡았다. 유엔군사령부는 맥아더 장군의 지휘 아래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 등 전략적 전환점을 만들어냈으며, 절망에 빠진 한국을 다시 세워 세기의 전쟁을 막아낸 상징적 존재가 되었다. 이후 정전협정 체결과 휴전선 관리, 평화유지 역할까지 이어지며 한국의 안보 체계를 뒷받침해 왔다. 유엔군사령부는 단순한 군사조직을 넘어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국제연대의 표상이자, 한국이 세계 속에서 민주주의와 안보를 지켜온 역사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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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한국전쟁 참전 유엔군위령탑>(출처: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 <유엔군위령탑> 한국학자료통합플랫폼 누리집 바로가기


3. UN에서의 한국 활동


  1945년 광복이래 한국은 UN과 깊은 인연을 맺었지만, UN의 공식 회원국으로의 가입은 소련 등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한국의 UN 가입 당위성 여론이 회원국들 사이에 확산되고, 1990년 노태우 대통령의 적극적인 북방외교 추진으로 소련 및 중국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수립되자 결국 1991년 제46차 유엔총회에 남북한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하게 되었다.


  UN총회에서 한국 대통령의 첫 연설은 가입 이전인 1988년 10월 18일 한국의 적극적 북방정책 및 남북 화해와 교류를 주제로 한 노태우 대통령의 연설이었으며, 2025년 10월 현재까지 UN총회에서 한국 대통령의 연설 횟수는 총 18차례에 달한다. 주요 연설 내용들은 남북한 평화 문제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루면서 기후 변화, 민주주의, 유엔 개혁, 글로벌 불평등 해소 등 세계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회원국들의 관심을 촉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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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노태우 대통령 (출처: 대통령기록관)
* <노태우 대통령 UN총회 연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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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5년 9월 23일에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과 UN이 지난 80년간 함께 걸어온 여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누군가 유엔이 이룬 성취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대한민국의 80년 역사를 바라보라’,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도전과 응전으로 점철된 대한민국의 역사는,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도전에 쉼 없이 맞서 온 유엔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유엔이 설립된 해 식민 지배에서 해방됐고 유엔의 도움으로 분단의 상흔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국가정체성을 유지하며 산업화를 일궈내고, 민주주의를 꽃피웠습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은 그 자체로 유엔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온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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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이재명 대통령, 제8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 <이재명 대통령, 제8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바로가기


  한국의 성공이 UN의 성공이자 UN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은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혼란으로 각자도생의 시대가 펼쳐지는 지금, 지난 80년간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한 한국과 UN이 함께 연대·협력하며 걸어온 길만이 세계적 문제들에 대한 유일하고자 가장 훌륭한 해결책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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