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한국학
“중국의 한국학 연구 현황”
    - 2011-2021년 발행된 인문학 연구를 중심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처는 2022-2023년 정책연구과제로 ‘중국의 한국학 현황 연구’를 진행했다. 이는 2021-2022년 진행된 ‘일본의 한국학 현황 연구’의 후속 연구로서, 저널 게재 논문에 비해 즉각적인 현황 파악이 어려운 학술 저서와 박사학위논문 목록을 수집해 향후 한국학 정책 기획 및 연구 교류 활성화를 도모하는 데 목표를 두었다.
   ‘중국의 한국학 현황 연구’는 2022년에는 인문학(어학, 문학, 역사학, 철학 전공) 분야를, 2023년에는 사회과학(사회학, 경제학, 교육학, 정치학, 미디어학, 법학, 인류⋅민속학 전공) 분야를 중심으로 최근 10년 동안 발간된 학술 저서 및 박사학위논문 목록을 조사했다. 이 글에서는 우선 인문학 분야 연구 내용을 약술하고자 한다.
[표 1] 2011-2021년 중국의 한국 연구 – 인문학 분야 건수
   조사 결과, 인문학 분야 학술 저서는 총 301건(어학 51건, 문학 66건, 역사학 166건, 철학 18건), 박사학위논문은 총 255건(어학 84건, 문학 108건, 역사학 56건, 철학 7건)으로 집계됐다. 학술 저서는 역사학 전공이, 박사학위논문은 문학 전공이 확연히 높은 수치를 보였는데, 이를 통해 신진 연구 인력 배출이 곧 다수의 연구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림 1] 연변대학교, 중앙민족대학교, 길림대학교 로고
   박사학위논문이 10건 이상 배출된 대학은 연변대학교(72건), 중앙민족대학교(42건), 길림대학교(20건), 동북사범대학교(13건), 상해외국어대학교(13건), 화동사범대학교(11건) 등이었다. 이로써 길림성에 있는 연변대학교 및 길림대학교, 그리고 중국 내 소수민족들을 위해 설립된 중앙민족대학교에서 한국학 연구자가 다수 배출되고 있음을 파악했다.
   인문학 분야 학술 저서와 박사학위논문의 서명, 편저자, 출판사, 발간 연도, 목차, 개요 등 기본 정보들은 모두 한국어로 번역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또한 각 분야 전문가를 자문자로 섭외하여 데이터베이스 검토를 의뢰한 후, 전공별 대표 학술 저서를 5권씩 선정하고 주요 내용 및 의의를 정리했다.
[표 2] 2011-2021년 중국의 한국 연구 - 어학 분야 대표 저서
   어학 분야에서는, ① 한국 유학생의 중국어 텍스트 읽기 과정에 주목한 안구 운동 연구 ② 한‧중 동시통역의 이론과 실제에 관한 연구 ③ 한국어와 중국어 동사 구조 비교 및 한국인 학습자가 중국어 동사 구조를 배울 때 나타나는 오류 연구 ④ 한‧중 양국의 비교 언어 연구 ⑤ 중국 내 한국어 학습자의 한자어 학습과 효과적인 교수 방안 연구 등이 대표 저서로 선정됐다.
[표 3] 2011-2021년 중국의 한국 연구 - 문학 분야 대표 저서
   문학 분야에서는, ① 한‧중 중국고전소설 연구자가 함께 편찬한 ‘한국에서 발견한 중국고대소설사료’ 연구 ② 단군신화의 유래와 문화적 의미를 규명한 연구 ③ 1970년대 이후 한국의 ‘민중문학’과 중국의 ‘저층서사’ 비교 연구 ④ 조선통신사와 일본 학자들이 나눈 필담 문헌 중 접선음어(接鮮瘖語) 연구 ⑤ 중국 체험이 홍대용의 문학‧사상에 끼친 영향 연구 등이 대표 저서로 선정됐다.
[표 4] 2011-2021년 중국의 한국 연구 - 역사학 분야 대표 저서
   역사학 분야에서는, ① 고대 동아시아의 형성을 나당 관계를 중심으로 조명한 연구 ② 일본의 무사 야스다 요시카타(安田義方)가 쓴 『조선표류일기』를 교감·표점하고 관련 글을 엮은 연구 ③ 17-18세기 조선 사대부의 청 인식을 분석한 연구 ④ 이승만 외교독립사상의 변천을 ‘의부론(종속이론)’의 틀로 본 연구 ⑤ 청일전쟁을 전후한 시기 근대 한‧중 관계의 변화에 주목한 연구 등이 대표 저서로 선정됐다.
[표 5] 2011-2021년 중국의 한국 연구 - 철학 분야 대표 저서
   철학 분야에서는, ① 근세 한‧중‧일 각국에서 전개된 유학의 양상 연구 ② 주자학과 퇴계학 비교 연구 ③ 한국에서 도교가 전파되는 양상 연구 ④ 한국 유학 사상의 전개와 발전 연구 ⑤ 동아시아 철학사상 연구 총서의 일환으로 편찬된 ‘한국 성리학과 종교 문화’ 연구 등이 대표 저서로 선정됐다.
   그 밖의 저서 및 박사학위논문을 종합해 보건대, 중국의 한국학 중 인문학 연구는 시기적으로는 전근대, 방법론적으로는 비교 연구가 강세를 보였다. 향후 연구 대상 시기의 확장과 연구 방법론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이며, 공통의 의제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한‧중 연구자 및 학문후속세대 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연구정책실에서는 향후 일본‧중국은 물론, 다양한 지역‧국가의 한국학 연구 현황을 조사‧분석한 후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