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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가장 한국적인 도시”

    방구석에서 떠나는 랜선 여행 열한 번째 이야기

   영국을 상징하는 인물이자 냉전 시대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해 ‘살아있는 현대사’라 불리며 영국을 70년간 재위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022년 9월 8일 96세의 일기로 서거했다. 절제된 자기표현과 친화력 있는 외교 활동으로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던 여왕은 1999년 4월 ‘가장 한국적이고 자연스러운 곳’인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당시 좀처럼 발을 노출하는 일이 없는 여왕이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인 충효당에서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오르자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포용한 여왕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하외마을 방문

[그림 1]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99년 방한 당시 안동 하회마을에서 생일상을 받았다> (출처: 연합뉴스)


   안동 하회마을은 과거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민속촌이 아니라 지금도 안동시민이 생활하는 터전이자 문화유산이 보존·전승되는 민속마을로 여왕은 안동 방문 이후에도 자주 안동을 언급할 정도로 여왕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한국의 미와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안동 하회마을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전통마을로 지정되어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영원한 것은 없다. 화려하고 영원할 것 같았던 여왕의 시대가 저물듯 문화산업에도 새로운 시대의 흐름이 시작되고 있다. 전 세계 음원 차트 1위를 한국의 그룹이 하거나 미국의 가정집에서 한국 감독이 만들고 한국 배우들이 등장하는 TV드라마 시리즈물을 시청하는 것을 차마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런데 BTS는 빌보드를 석권했고, <오징어 게임>의 감독과 주연배우는 에미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K콘텐츠는 전 세계 대중들에게 일상적이고 친숙한 존재가 되었고 많은 이들이 직접 와서 체험해 보기를 원한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 안동을 주목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전국 지자체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문화콘텐츠를 보존·계승하기 위해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하회마을 기념관

[그림 2] <하회마을 입구에 있는 하회마을 관광안내소와 엘리자베스 여왕 기념관> (출처: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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