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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후기 한국학대학원 입학식 개최

  - 12개국, 석사과정 22명/박사과정 9명 입학 -

   한국학대학원은 2022년 9월 1일(목) 11시 한국학대학원 101호 강의실에서 2022학년도 후기 한국학대학원 입학식을 거행했다. 안병우 원장을 비롯한 원내 교수와 교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진 이번 입학식에 외국인 학생 31명(12개국, 석사과정 22명, 박사과정 9명)이 입학했다. 슬로베니아, 핀란드, 루마니아, 카메룬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입학해 한국학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후기입학식 현장사진

   국민의례에 이어 조현범 교학처장의 학사 보고와 원장의 입학허가 선언이 이루어졌으며, 국문학 박사과정에 입학한 당옥 학생의 선창으로 31명 신입생들이 모두 함께 입학선서를 했다.


   안병우 원장은 식사(式辭)에서 신입생의 입학을 축하하며,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의 여정은 길고 힘들지만, 공자의 논어 첫 머리처럼 새로운 지식을 얻을 때마다 기쁨을 쌓아가는 대학원 생활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학문의 목표는 지식을 쌓는 것뿐만 아니라 인품을 갖추는 자기 수양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입생들이 탁월한 지식과 훌륭한 인품을 갖춘 지식인이 되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밝혔다.

식사 이후 박정혜 대학원장이 각 전공별 교수 소개를 하고, 교수들과 학생들의 기념 사진 촬영으로 입학식은 마무리되었다.


후기입학식 야외촬영사진

2022년 후기 입학식 식사

   친애하는 31명의 신입생 여러분,


   이 입학식은 대학원의 교수님과 연구원의 직원들 모두가 학업을 시작하는 여러분의 첫 발걸음을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한국학대학원에서 공부하는 동안 학문적으로나 인격적으로 훌륭한 성취를 하도록 적극적으로 가르치고 지원할 것이고, 여러분은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는 약속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여러분은 한국학대학원의 학생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도 좋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978년‘한국문화의 창조적 계승과 발전’을 목표로 설립된 이래, 40여 년 동안 한국문화의 진수를 밝히는 수준 높은 연구 성과를 많이 내었고, 훌륭한 차세대 한국학자를 많이 양성하여 한국학 발전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일원이 된 것에 긍지를 갖고, 선배들이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가기 바랍니다.


   우리 대학원 교수님들은 한국학 연구를 선도하는 리더이자 학문적 동반자로서, 여러분을 훌륭하게 이끌어 줄 것입니다. 교수님들께 학문의 방법과 내용은 물론이고, 학자의 자세와 폭넓은 사고의 틀까지 빈틈없이 배우기 바랍니다.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의 여정은 길고도 힘듭니다. 그러나 또한 기쁜 여정입니다. 일찍이 공자는 논어 첫머리에서“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하였습니다. 공부를 기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하나하나 새로운 지식을 얻을 때마다 기쁨을 쌓아가는 대학원 생활로 만들기 바랍니다.


   그런데 그러한 기쁨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배우고 때로 익히는” 노력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노력하지 않고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고,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열심히 노력하기 바랍니다.


   대학원 과정은 왜 나는 학문을 하는가, 나는 학문을 하여 무엇을 얻고 어떤 사람이 되려고 하는가 라는 물음을 늘 달고 사는 기간입니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하여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공부의 과정은 지식을 얻는 “學”과 익힘의 과정인 “習”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배움과 익힘의 결합, 즉 오래된 지식과 끊임없이 생산되는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은 물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習”즉, 익힘의 과정은 배운 것을 體化하는 과정이자 자기 수양의 과정입니다. 그 글자 모양을 보면, 羽와 白이 결합된 것입니다. 그런 모양 때문에 까마귀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 검은 날개가 하얗게 되도록 연습하는 것을 형상한 것이라고도 해석합니다. 까마귀는 태어나면 자동적으로 날아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열심히 노력하여 날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공부하는 여러분도 선현들의 좋은 생각, 훌륭한 글을 읽으면 내 것으로 만들어서, 자신의 인격을 陶冶하기 바랍니다. 학문의 목표는 지식의 획득 뿐 아니라 고매한 인품을 갖추는 자기 수양에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훌륭한 역사학자인 고 이기백 선생은 진리 탐구는 민족에 대한 사랑과 다른 것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거기에 덧붙여 진리 탐구는 인류에 대한 사랑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류가 걸어온 길에서 남긴 문화적 성취와, 그 바탕 위에서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진지한 탐구는 곧 인류애의 발현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나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여러분이 탁월한 지식과 훌륭한 인품을 갖춘 지식인으로서, 스스로 멀리까지 향기를 내뿜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신입생 여러분의 입학을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9월 1일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안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