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름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갑작스런 폭우까지 더해져 꿉꿉하고 습한 날씨는 불쾌지수를 높인다. 그래서일까? ‘이열치열’을 핑계 삼아 여름만 되면 더 매운 맛을 찾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즐겨 먹는 매운 맛은 전 세계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음식에 톡톡 뿌리면 매콤한 김치 맛이 나는 ‘김치 시즈닝’은 미국 아마존 칠리 파우더 부문 판매 1위 이후 계속하여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신라면·떡볶이 등도 동남아 시장 뿐 아니라 미국, 일본,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인기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제품들은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맛을 변경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먹는 그대로의 제품으로 외국인에게도 팔린다하니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전략이 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이런 매운 맛의 근간에는 고추장이 있다. 고려 말 이성계가 순창의 어느 농가에서 고추장에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 그 맛을 잊지 못하다가 후일 왕이 된 후 궁중에 진상토록 하였다는 유래가 있는 순창에서는 전통 고추장 민속 마을을 조성하여 전통 고추장을 생산하고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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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추장은 세계지식재산기구(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가 인정하는 니스(NICE) 공식상품명칭으로 등재되었다. 이제 외국에서도 고추장을 ‘hot pepper paste’가 아닌 ‘gochujang’으로 부르게 된다.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다가와 꽃이 되듯, 전 세계인이 고추장을 한 목소리로 ‘gochujang’으로 부를 때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맛의 세계가 펼쳐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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