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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죽창으로 맞서다”

    방구석에서 떠나는 랜선 여행 여덟 번째 이야기

   “눈 감아야 보이는 조국의 하늘과 어머니의 미소”, 용산역에 세워진 강제징용 노동자상에 새겨진 문구가 뭉클하게 다가온다. 일제 강점기, 수많은 조선인 노동자들이 용산역에 강제로 끌려왔다. 용산역에 끌려온 그들은 일본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남양군도의 광산, 농장, 군수공장에 끌려가 열악한 환경 아래 착취를 당했다. 심지어 일제는 조선인 강제 징용자를 집단 학살하고 매장하기까지 했다.


용산역 강제징용 노동자상

<용산역 강제징용 노동자상> (출처: 용산공원 시민소통공간)


   이러한 일제의 강제 징용에 반대하고 투쟁한 경북 경산 지역 청년들이 있다. 이들은 1944년 6월 “일제에 충성을 다하며 죽기보다 우리가 주동이 되어 징용징병을 반대하고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결사적으로 항거하다가 죽는 것이 의롭고 떳떳하지 않느냐”며 일제에 항거하기로 결의했다. 스물아홉명의 젊은 청년들은 결심대를 조직하고 작전 계획을 세워 1944년 7월 25일부터 약 20여 일 동안 대왕산에서 대항하였다. 일본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대왕산 일대에 비행기를 동원하여 정찰을 지속하고 총을 쏘며 올라왔고 경산의 청년들은 죽창을 들고 산 아래로 돌을 굴리며 항거하였지만 결국 전원이 체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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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기 힘든 우리 사회가 지옥 같다고 ‘헬조선’이라 부르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가 있다. 이러한 자유와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불과 80여 년 전의 선조들은 죽창 하나에 목숨을 걸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권리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지켜온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항일 대왕산 죽창의거 공적비

[그림 2] <항일 대왕산 죽창의거 공적비> (출처: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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