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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개원 44주년 기념식 개최

개원기념식 전경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 이하 ‘한중연’)은 6월 30일(목) 오전 11시부터 개원 44주년 기념식을 개최하였다. 기념식은 개식, 국민의례, 교직원 표창, 자료 기증자 감사패 수여, 원장님 기념사, 폐식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교직원 표창은 모범상 10명(혁신홍보팀 최필진, 왕실문헌연구실 김하영, 자료보존관리팀 신이나, 문화콘텐츠편찬실 백창기, 문헌정보팀 문은희, 교학실 이재석, 총무시설팀 김 현, 진기호, 한순희, 사업관리실 김도형), 장기근속자 표창 14명(20년 장기근속자 3명, 10년 근속 11명) 등 총 24명이 수상하였다.


표창자

   이후 진행된 기념식에서는 재야 민주화 운동가로 헌신한 김정남 이사의 한국 민주화 운동 자료(민주화추진협의회 등 관련 자료 등 6,255점) 기증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이 진행되었다.


2022년 원장님 기념사

   안녕하십니까?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개원 44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그간 연구원의 발전을 위해 애써오신 교직원 여러분과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재학생, 그리고 연구원에서 연마한 학문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 여러분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자 합니다. 특히 모범상과 장기근속상 수상자에게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다행히 지난 2년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이렇게 모여서 기념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구원이 큰 피해 없이 지날 수 있게 노력해준 구성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감염되어 어려움을 겪은 분들께는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연구원은 개원 이래 한국의 전통문화 자산을 수집 정리하고, 이를 깊이 연구하여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구명하고 연구 성과를 대중에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산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고문서집성, 한국구비문학대계 등은 한국학 연구의 기초 자료로 지금도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장서각 자료 등을 이용한 수준 높은 연구 성과는 학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학대학원을 통해 후진 양성에 진력하여, 많은 학자를 배출하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향토문화전자대전, 세계한민족문화대전 등의 편찬으로 대중에게 한국 문화의 정수를 충실히 전달하고, 영문 잡지의 간행과, 해외 한국학 지원, 한국바로알리사업을 통해 외국의 한국학 발전과 한국 이미지 고양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학술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문헌을 수집하고 활용하는 방법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연구원은 환경 변화에 조응하여 연구자와 시민들이 한국학 자료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국학자료통합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을 올해 시작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한국학 자료를 통합적으로 연계하여 서비스하는 이 사업은, 우리 연구원이 한국학 연구의 중심 기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그만큼 책임도 커지는 것입니다. 이 사업이 한국학 발전과 우리 연구원의 위상 제고에 도움이 되도록 효과적으로 추진하여야 할 것입니다.


    마침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때, 김정남 이사님께서 소장하고 계신 민주화 운동 관련 자료를 우리 연구원에 기증해주셨습니다. 오늘 개원 기념식을 맞이하여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핵심 자료는 군사독재정권 시절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이사님께서 직접 작성하여 몰래 외국으로 보낸 편지들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한국의 민주화운동이 세계에 알려지고,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민주화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김정남 이사님과 같이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분들께 큰 빚을 지고 있음을 늘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이 자료 기증을 계기로, 우리 연구원이 현대 한국학 자료도 보유하고 서비스하는 기관으로 발전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연구 방향 모색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연구원의 포기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국을 배우는 일에 치중하였지만, 이제 우리가 선진의 반열에 올라섬으로써, 우리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였습니다. 한국의 전통 문화를 당대의 관점과 현대적 시각으로 균형있게 조명하여 앞으로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여야 할 것입니다. 민족과 세계의 관계를 고려하며, 한국 문화 속에서 보편성과 독특성을 발견하여, 인류 문화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은 한두 사람의 능력이나 노력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계획적이고 지속적인 학술적 대화와 협력, 분과 학문의 경계와 국경을 넘어서는 연구가 더욱 장려되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연구원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국학 자료의 수집과 정리, 학문 연구와 교육, 각종 사업에서 점진적으로, 그리고 착실히 발전해왔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연구원이 한국학 연구와 교육을 선도하는 중심 기관으로 계속 성장하리라고 확신합니다. 이 자랑스러운 여정에 구성원 여러분이 긍지를 갖고 창의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다가오는 무더위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연구원에서의 생활이 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6월 30일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안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