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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한국학저술상 수상작 선정 및 시상식 개최

   ‘한국학저술상’은 우수한 한국학 관련 도서를 발굴하여 학문 발전과 학계 연구 분위기 조성에 이바지하기 위해 재단법인 산기(山氣)와 공동으로 제정한 상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제3회 한국학저술상 수상작으로 김완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쓴 『향가해독법연구(鄕歌解讀法硏究)』(1980)를 선정했다. 이 책은 양주동이 1942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향가 25수를 해독한 이후 그 성과는 물론, 이후 국어학의 성과까지 반영하여 향가를 종합적으로 체계화하고 해석했다. 「도이장가(悼二將歌)」를 비롯한 향가 26수의 원전을 철저히 비판하고 엄격한 어학적 기준에 따라 해독함은 물론 그 과정에서 밝힌 고대어의 음운과 통사에 관한 새로운 인식은 국어사 연구의 큰 수확이다. 수상작은 총 2차의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했다. 먼저 9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1차 심사)에서 18종을 선별했다. 이어 선정위원회(2차 심사)에서 제3회 추천도서 18종과 그동안 추천되었던 32종을 포함한 50종 중 한국학저술상의 목적, 학문적 업적 등을 고려하여 『향가해독법연구』를 만장일치로 선정했다.


안병우원장


  
   시상식은 2022년 5월 12일(목) 한국학중앙연구원 소강당에서 열렸으며, 저자를 비롯한 후배, 제자들이 참석해 기쁨을 함께했다. 저자인 김완진 교수는 “반세기도 가깝게 되는 옛날에 나온, 궁벽한 저술”임에도 불구하고 제1회 수상자 김용섭, 제2회 수상자 김두종에 이어 한국학저술상 수상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것에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 자리에서 김완진 교수는 50년간 소장해온 ‘『빙빙젼(聘聘傳)』권지일(卷之一)’ 유일본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증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빙빙전’은 전체 5책 중 2~5책만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서 보존·관리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증으로 완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 자료는 흘림 궁체로 흐트러짐 없이 미려하고 일관되게 써 내려간 단아함 때문에 조선 후기 왕실 한글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완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