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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국문학번역 신인상’수상

제1회 한문 연수 펠로십 참가자 '아야 카렘 마흐무드'

제1회 한문 연수 펠로십 참가자인 아야 카렘 마흐무드(이집트, 아인샴스대학 한국어학과 교원)가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한 ‘2020 한국문학번역 신인상’을 수상했다.

한국문학번역 신인상은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가교 역할을 할 한국문학 신진번역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기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에 더해 2020년 신규로 아랍어가 추가되었다.

아야 카렘 마흐무드는 황정은의 ‘파묘’를 아랍어로 번역했으며, “원작에 충실한 번역으로 아랍권 독자에게 한국 단편의 문학적 향기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문 연수 펠로십은 해외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부생 및 석·박사과정생을 대상으로 16주 동안 집중적인 한문 교육을 통해 해외 차세대 한국학자들의 연구 역량 제고를 목적으로 실시한 프로그램으로서 2019년 처음 시행되었다.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해외에서 체계적인 한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찾기 어려울 뿐더러 한문에 특화된 교수요원은커녕 마땅한 한문 교재도 없는 것이 현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해외 저명 한국학자들의 요청과 실질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기획한 한문 연수 펠로십은 기존의 단기 한문 프로그램과 달리 대학교의 1학기에 해당하는 16주 동안 주당 9시간씩 한문 원전을 체계적으로 강독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갖추었다. 2020년 실시한 2021년 한문 연수 펠로십 선발에서 8명 모집에 90명이 지원하는 등 한문 교육에 대한 해외에서의 높은 관심과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학의 통시적 이해와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의 깊이 있는 연구 성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취약한 분야에 대한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국제교류처에서 해외 차세대 연구자들을 위한 한문 연수 펠로십 프로그램을 개발한 배경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장기 한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문 연구 역량을 가진 해외 차세대 한국학자를 양성하여 해외 한국학의 심화와 균형적 발전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차후 2022년도부터는 심화 과정을 개설할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제1회 한문 연수 펠로십 사진

아야 카렘 마흐무드는 “이번 한국문학번역 신인상 수상에 있어 한국학중앙연구원 한문 연수 펠로십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019년 제1회 한문 연수 펠로십을 통해 훌륭한 한문 전문 교수진 밑에서 한문 교육을 처음으로 받았습니다. 교수님의 상세한 설명 덕분에 한자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 사료를 탐구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고대의 철학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한문을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였고, 한문을 배우면서 한국작품에 대한 이해가 더 빨라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황정은 작가의 ‘파묘’를 아랍어로 번역하면서 일반 사전으로 찾기 힘든, 전통 한국 문화를 반영한 단어의 뜻을 이해하고 선택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한문 연수 펠로십을 통해 배운 한문 및 한자 사전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하고 그 의미를 보다 쉽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문학번역 신인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고, 한국 문학작품에 관심이 많아졌으며 앞으로도 계속 한문 공부에 열심히 매진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저와 같은 해외의 많은 차세대 한국학자들이 한문 연수 펠로십을 통해 본인들의 한국학 역량 강화의 초석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