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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호혜와 협동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 발간
작성자 ntcrNm 등록일 2023-04-24 조회수 236
발행정보 도서출판실(2023-04-20)

‘보이지 않는 손’을 넘어 ‘공동체의 얼굴’로 
신자유주의 반성과 대안 모색을 위한 인류학적 논의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호혜와 협동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 발간

 

호혜와 협동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 책 표지

 

□ 2000년대 후반 전 세계가 금융위기를 겪으며 그동안 시장 만능을 주창하던 신자유주의와 주류 경제학의 맹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양극화, 사회 불신, 기후 변화, 고립과 혐오 등 신자유주의의 한계가 심화할수록 각자도생이 아닌 공동체와 그 기반이 되는 가치로서 호혜와 협동에 주목하자는 시대적 요구가 커졌다. 오스트롬(Elinor Ostrom), 퍼트넘(Robert Putnam) 등 세계 석학들 역시 자본주의로 인한 문제와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개인 간 연대와 신뢰로 대표되는 사회적 자본, 주고받는 호혜, 함께 행동하는 협동 등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에서 나온 『호혜와 협동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정헌목 외 지음)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하여 인류학 전공자들이 3년간의 연구 끝에 내놓은 하나의 대답이다. 

 

□ 오늘, 공동체에 주목하는 이유 
   ○ “우리는 모두 거대한 하나의 자본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 <기생충>의 감독 봉준호가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고대인이 성인이 되기를 꿈꿨다면 현대인은 부자가 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자본주의 국가의 국민 대부분이 부자가 되는 길은 아득하다. 상위 0.1%의 고소득자와 하위 20%의 연평균 소득격차가 무려 1,400배이고(2023년 국세청 자료), 직장인이 서울에 있는 보통의 아파트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16.9년 동안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가능한(2023년 KB국민은행 통계) 오늘날 한국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 그렇다면 내가 부자가 되면 괜찮아질까. 소득 격차로 인한 극심한 경제 양극화는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더 나아가 국가 경제 체제에 대한 불신, 계층 간 위화감 조성 등 사회적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더군다나 우리는 타인의 고통이 언제든 나의 고통, 나아가 죽음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접 경험했다. “아버지 저는 오늘 계획을 세웠습니다. 근본적인 계획입니다.” <기생충>의 마지막 대사처럼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 책 『호혜와 협동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은 그 마스터키를 호혜와 협동, 그리고 공동체에서 찾는다.  

 

□ 호혜와 협동에 대한 개념과 이론, 그리고 공동체의 의미  
   ○ 이 책은 먼저 제1부에서 호혜와 협동, 그리고 공동체를 둘러싼 개념과 이론을 살펴본 후 제2부에서는 이러한 개념과 이론이 실제 사례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보여준다. 먼저 ‘호혜성’ 개념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 초기의 대표 학자 모스(Marcel Mauss), 폴라니(Karl Polanyi), 말리노프스키(Bronislaw Malinowski),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 살린스(Marshall Sahlins) 등의 이론을 비교 검토한다. 또 다른 주요 개념인 공유재와 관련해서는 위드록(Thomas Widlok)의 이론을 토대로 사회 구성원들이 자연적·사회적 자원에 접근, 이용하며 관계 맺는 방식을 살펴본다. 사회적 자본과 관련해서는 부르디외(Pierre Bourdieu), 콜만(James Coleman), 퍼트넘(Robert Putnum) 등의 이론을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연구가 국내에서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검토한다. 나아가 현대 한국사회에서 ‘사회적경제’라는 용어가 뿌리내리는 과정을 추적하고, 전통사회에서 호혜와 협동의 사례로 거론되어온 농촌 관행을 바라보는 이론적 틀 중 하나인 1970·1980년대 한국과 일본의 기층문화론을 비교 분석한다(붙임 3 참조).

 

□ 전통과 현대,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호혜와 협동 
   ○ 제2부는 호혜와 협동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실제 사례를 다루는데, 먼저 조선시대의 선물경제부터 시작한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일기를 보면, 사회의 재생산과 관련한 ‘공적인’ 혹은 의례적인 선물을 선별해 사회의 작동 방식을 분석할 필요가 있음을 제안한다. 또 조선시대의 선물은 기존에 ‘선물’이라 범주화된 재화와 서비스와 단일한 범주에 속한다고 보기 힘든 다양한 성격을 지녔다. 


-중략-

 

□ 공동체는 우리에게 불가능한 꿈인가 
   ○ 이탈리아의 정치철학자 에스포지토(Roberto Esposito)는 “공동체를 규정하는 일은 예외성과 면책성을 규정하여 내부에 포섭된 외부를 규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공동체는 외부(타자)를 식별하고 규정하여 배제하는 것이 가장 주요한 활동이며, 침입자를 통해서 비로소 자신을 정의한다. 공동체는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공동체다움이 무엇인지 규정해내지만, 자세히 보면 이러한 규정은 모두가 공유하는 것도, 실제로 공통되는 것도 아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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