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조선 로열패밀리의 결혼
  • 저자 박수정·김방울·나영훈·임민혁·윤승희·김지영·김해인·최연우
  • 발행일 2021-11-30
  • 판형 사륙판
  • 쪽수 272쪽
  • ISBN 979-11-5866-668-2
  • 정가 16,000원
  • 분류 AKS총서  >  고전탐독
    역사  >  한국사
  • 구입처 e-book 교보문고  

도서 소개

조선의 공주와 왕자는 아버지가 최고의 권력자인 왕이었지만, 빛나는 왕좌에 앉은 부왕(父王)의 그늘에 가려진 존재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왕실 족보에 이름을 남긴 왕의 자녀는 모두 273명으로, 왕녀가 121명, 왕자가 152명이다. 높은 유아사망률 때문에 혼인한 공주와 왕자의 숫자는 이보다는 더 줄어든다. 이 책은 『가례등록』과 『명안공주가례등록』을 활용하여 17세기 공주와 왕자의 혼인문화를 8개 주제로 풀어서 엮은 것이다. 인조의 아들 숭선군과 낙선군, 효종의 딸 숙안공주, 숙명공주, 숙경공주, 현종의 딸 명안공주의 혼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간택단자(揀擇單子), 왕실에서 사돈집에 보낸 예단인 빙재(聘財), 혼서(婚書), 동뢰연(同牢宴) 상차림, 왕실 표주박 잔인 근잔(巹盞)과 근배(巹杯) 등 상징성을 띠는 혼례용품을 중요한 이야기 소재로 삼았다. 또한 외교적으로 청의 혼인 요구를 피하기 위해 국상 중에 숙안공주의 혼례와 숙명공주의 간택을 진행한 효종의 심정, 숙경공주 부마 삼간택 과정에서 드러난 왕실과 양반 사대부 사이의 갈등, 역모사건에 연루되어 왕자에서 서인이 된 낙선군의 혼례를 둘러싼 효종과 신하 사이의 논쟁 등 왕실 혼인의 역사적 맥락과 그 의미 또한 풀어냈다. 이 책에 담긴 글은 순서에 상관없이 관심 있는 주제와 인물을 골라 읽으면서 17세기 왕실 가족의 삶과 혼례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저자 소개

김지영.   역사인류학 전공,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
최연우.   복식사(한국 및 중국복식사) 전공, 단국대학교 전통의상학과 교수
박수정.   조선시대사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정보화실 전임연구원
김방울.   서지학 전공,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한국철학연구소 전임연구원
나영훈.   조선시대사 전공,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원
임민혁.   조선시대 전공, 한국의례문화연구소 소장
윤승희.   조선시대사 전공, 숙명여자대학교 박사.
김해인.   민속학 전공, 을지대학교 강사

목차

1. 딸바보 효종의 딸 시집보내기
2. 두 공주의 엇갈린 운명
3. 작호를 박탈당한 왕자, 낙선군의 혼례
4. 숙경공주 부마의 삼간택과 갈등
5. 배우자를 위한 왕실의 배려, 빙재
6. 혼약의 시작, 숙명공주의 혼서
7. 신랑 신부가 하나 되는 날, 공주의 동뢰연
8. 표주박 잔에 담긴 부부 사랑

서평 및 출판사 리뷰

* 이 서평은 제1회 AKS 우수도서 서평 공모전 장려상 수상작입니다.(작성자 장지훈) *

 

『17세기 조선 로열패밀리의 결혼』은 17세기, 특히 효종 연간에 치른 왕자와 왕녀의 혼인을 통해 왕실 인물의 혼인 풍속을 다루었다. 해당 왕자/왕녀들의『가례등록』 등 혼인 자료를 바탕으로 왕녀와 서인이 된 왕자의 혼례 과정 및 의순공주의 봉작 배경, 부마 간택·빙재·혼서 등의 혼인 과정, 동뢰연과 표주박 잔으로 나타나는 혼례의 단계들을 8장으로 나눠 보았다. 이를 통해 당시 왕실 인물의 혼인이 쉬운 일이 아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혼인 풍속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당시 왕자·왕녀의 혼인을 통해 이들의 혼인 배경부터 왕실 인물의 혼인 절차를 ‘딸바보 효종의 딸 시집보내기’, ‘두 공주의 엇갈린 운명’, ‘작호를 박탈당한 왕자, 낙선군의 혼례’, ‘숙경공주 부마의 삼간택과 갈등’, ‘배우자를 위한 왕실의 배려, 빙재’, ‘혼약의 시작, 숙명공주의 혼서’, ‘신랑 신부가 하나 되는 날, 공주의 동뢰연’, ‘표주박 잔에 담긴 부부 사랑’ 등 8장으로 나눠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왕실의 혼인은 사대부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왕실 고유의 혼인문화를 현대 감각으로 설명하여 전문가 외의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혼인 배경을 살펴봄으로써 혼인문화 외에도 정치사, 사회사 등 다른 분야도 살펴보아 단순히 ‘혼인’만을 설명하지 않아 단순한 왕실 ‘혼인’ 책으로 볼 수 없다.


17세기는 임진왜란, 이괄의 난, 정묘·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이전의 기록들이 소실되어 전례를 찾기 어려워 혼인 절차와 규모 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또한, 위의 사건들로 인해 왕실의 권위가 추락한 외적 상황과 혼인에 대한 경제적 부담과 간택을 해도 결정된 후보가 있다는 등의 내적 상황으로 인해 양반 사대부들도 ‘혼인’을 통해 왕실과 연을 닿으려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또한, 강빈 옥사나 김자점 사건, 청나라의 국혼 요청 등으로 왕실 인물들이 서인으로 강등당한 상황에서 혼인하고, 상중에 혼인하는 등 왕실 인물들이 수난을 겪고 있는 시기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왕자/왕녀들을 혼인시키기 위한 효종의 노력이 이 책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이때 치른 혼인들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혼인은 낙선군의 혼인으로 보인다. 낙선군은 어머니(귀인 조씨)와 누나(효명옹주)의 역모에 연루되어 유배되었다가 효종의 배려로 풀려났으나 왕자의 봉호를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왕실과 혈연은 있으나 왕실 인물이라고 보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그래서 그와 혼인에 관심을 가지는 양반들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단자를 내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의외였던 것은 왕녀들의 혼인들 역시 낙선군 혼인만큼 아니었어도 그 과정이 힘들었다는 점이다. 이는 전술하였듯이 효명옹주의 사례와 같이 후보자가 결정된 상황에서 간택에 참여해도 소요되는 힘이 들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은 17세기 왕실 혼인을 일반인들도 볼 수 있도록 저술된 대중교양서이므로 이와 관련하여 비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앞으로 더 좋은 왕실 혼인 연구서들이 나오기를 바라며 장점과 단점으로 나눠 살펴보았다. 먼저 장점부터 설명한 후, 단점을 설명하는 방향으로 가겠다. 먼저 장점 3가지를 살펴보겠다.
1. 전문가 외의 사람들도 볼 수 있도록 쉬운 단어와 현대의 속담 등을 혼합하여 썼다는 점이다. 이 점은 상술하였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17세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의 시기이므로 현대인들의 시각과 괴리된 부분이 상당 부분 있다. 또한, 현재 혼인에서 활용하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 현대인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혼인에 대한 유교적 원리와 당시 상황을 현대의 이슈를 통해 설명함으로써 현대인들이 17세기 혼인에 대해 공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래서 17세기의 시간적 차이와 ‘왕실’이라는 일반인들과 거리가 먼 공간적 차이를 넘어서 쉽고, 가깝게 볼 수 있다.
2. 확실한 범위와 대상을 정한 점이다. 조선왕조 전 시기의 혼인의 기록이 있지 않아 조선의 혼인 기록을 살피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17세기’, 특히 효종 연간에 혼인한 왕자·왕녀라는 범위와 대상을 정하여 그 사례를 설명하였다. 이는 전 시기를 설명하다가 그 흐름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고, 대상에 대한 설명이 잘못될 가능성이 있어 범위와 대상을 정한 것은 확실한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혼인을 둘러싼 17세기 정치·사회·문화·외교 관계의 상황과 인조의 아들 낙선군과 효종의 적녀 숙안공주·숙명공주·숙휘공주·숙정공주·의순공주의 혼인 과정과 배경을 알 수 있다.
3. 당시의 혼인만 본 것이 아니라 선대와 후대의 혼인과 비교함으로써 혼인 풍속의 변화를 살폈다는 점이다. 이전의 혼인은 남은 기록이 많지 않지만, 『조선왕조실록』 등에 단편적으로 기록된 부분을 활용하여 최대한 비교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짧은 기록을 활용하여 왕실의 혼인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보여주었다. 특히 현존하는 왕·왕세자의 혼인을 제외한 왕실 인물의 혼인 관련 기록으로 이 기록들이 최고(最古)이기 때문이다. 이 점은 17세기 혼인이 이 책의 주제가 되었는가의 이유와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다음으로 2가지 단점을 들겠다.
1. 몇 가지 오류가 있다는 점이다. 한가지 사례를 들면 예종의 왕비 장순왕후를 한명회의 장녀로 설명하였다는 점이다. 이 부분이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사소한 오류라도 이 책만 본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오류가 아닌 다른 오류를 사례로 들더라도 전공자에게 사소한 오류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겠지만. 비전공자·일반인에게 큰 인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2. 혼인 이후의 상황도 간략하게나마 설명하지 않은 점이다. 책 주제가 ‘혼인’을 주제로 했기 때문에 혼인 배경과 과정을 중점으로 설명하고, 그 이후의 혼인 생활을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들의 자료가 많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찾아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책에 나온 혼인 배경과 간택이 ‘기(起)’, 빙재와 혼서 등의 혼인 전 의례가 ‘승(承)’, 동뢰연과 합근 등 혼인이 ‘전(轉)’으로 본다면 ‘결(結)’ 부분이 빠진 것과 같다. 그래서 혼인 생활도 설명하였다면 혼인의 ‘결(結)’이 완성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힘들었던 혼인 과정을 거쳐 혼인한 왕실 인물들의 생활을 통해 왕실 인물의 혼인에 대한 의의를 더욱 찾아볼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은 지면상 문제와 주제에서 벗어날 수 있어 저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結)’ 부분이 없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위와 같이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장단점을 평하였다. 이 책은 17세기, 효종 연간의 왕실 인물 혼인이 시대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져다 주고, 이에 대한 당대 신하들의 생각, 왕의 생각을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왕실 문화의 대중화’를 이끌고자 하였다. 과거의 역사는 과거의 시선으로 봐야 하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이므로 최대한 현대인의 공감을 끌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점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에서 ‘혼인’은 혼자만의 혼인이 아니었다. 특히 왕실의 혼인은 국가대사 중 하나로 왕실과 사대부 계층의 결합으로 볼 수 있고, 국제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왕실 혼인을 단순한 ‘혼인’문화로 볼 것이 아니라 정치·사회·국제관계와 함께 연결하여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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