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숙종 연간부터 영조 즉위 초반까지는 환국과 당쟁이 끊이지 않은 시기였다. 특히 경종 즉위 직후의 정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급박하고 혼란스러웠다. 1721년 노론은 연잉군(훗날 영조)의 왕세제 책봉과 대리청정을 강하게 추진했지만, 소론의 반격으로 계획이 무산되면서 정계에서 축출되는 신축옥사가 일어났다. 이후 소론이 정국을 주도하던 1722년에, 목호룡이 노론 일파가 경종을 시해하려 했다고 고변하는 임인옥사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노론사대신을 비롯한 다수의 인사와 그 가족들이 참혹한 최후를 맞았다. 이처럼 예측할 수 없는 혼란 속에서 왕세제가 된 영조는 수많은 어려움을 겪은 끝에 왕위에 올랐다. 즉위 후 영조는 특유의 치밀함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숙종과 경종 시대를 거치며 심화된 당파 간 균열과 갈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강력한 왕권을 기반으로 국가 재정과 민생 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펼쳤다. 노년기에는 탕평책, 균역법 시행, 청계천 준설을 자신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손꼽기도 했다. 또한, 여종의 공역 폐지, 서얼의 허통 및 적통 승계 정책 등은 사회적 약자를 향한 따뜻한 배려를 보여주며 애민 군주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이 책은 이러한 영조 시대를 책이라는 주제를 통해 그의 치세 52년의 흐름을 조망해 보려는 시도다. 한 시대를 살펴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인물을 중심으로 시대적 흐름과 지식인의 대응을 살펴볼 수도 있고, 중요한 사건을 분석하여 시대적 특징과 전개 과정을 조망할 수도 있다. 혹은 특정 장소를 연구하여 그 공간이 지닌 정치적·문화적 의미를 탐색할 수도 있다. 책 또한 지식과 정보를 담은 매체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지기 때문에 시대를 분석하는 효과적인 도구다. 특히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된 영조의 어제(御製)·어필(御筆)과 어제첩(御製帖) 등은 왕실 문헌의 보고이자, 영조 시대 관련 문헌이 망라되어 있다. 책을 매개로 한 시대 연구는 고문헌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역사 연구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김덕수. 한국한문학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노론사대신의 유배 한시 연구」, 「사도세자 시문에 대한 국왕 정조의 개작 및 위작 양상」 등의 논저가 있다.
권기석. 조선시대사 전공, 동국대학교 문화학술원 HK+사업단 조교수. 『물품으로 읽는 동유라시아 세계의 역동성』(공저), 「木活字 사용과 족보 간행의 활성화: 조선시대 족보와 중국 明·淸代 족보의 비교」 등의 논저가 있다.
김영진. 한국한문학 전공,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부교수. 『여항문학총서속집』, 「조선후기 사가(私家) 장서목록에 대한 일고」 등의 논저가 있다.
이근호. 조선시대사 전공, 충남대학교 국사학과 부교수. 『조선 후기 문신 권상일의 관직 생활』, 『숙종 대 정국 운영과 대외관계』(공저) 등의 논저가 있다.
이현진. 조선시대사 전공, 한국과학기술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연구부교수. 『조선과 대한제국 의례의 경계』, 『조선 왕실의 상장례』 등의 논저가 있다.
최주희. 조선후기사 전공, 덕성여자대학교 사학전공 조교수. 『서울과 지방의 매개체, 경주인』, 「2000년대 이후 조선후기 재정사 연구의 흐름과 과제」 등의 논저가 있다.
임성수. 조선시대사 전공, 평택대학교 피어선칼리지 조교수. 「19세기 중반 還穀의 감소와 充完 시도」, 「19세기 전반 田稅 수입 감소와 量田 추진」 등의 논저가 있다.
김우진. 조선시대사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연구원. 「영조의 端敬王后 愼氏 復位와 의의: 復位 祔廟 의례를 중심으로」, 「숙종 대 왕비의 수고명의와 조·청관계」 등의 논저가 있다.
박진성. 한국한문학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연구원. 「17세기 동아시아 자전의 장편화 양상 연구」, 『영재 유득공의 영재집』 2(공역) 등의 논저가 있다.
이재준. 서지학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사서원. 「장서각 도서의 성립과 전래 경위」, 「장서각 소장 적상산사고본 연구」 등의 논저가 있다.
영조의 관찬 서적 간행 정책과 실행 방식_ 권기석
1. 머리말
2. 영조 대 관찬 서적의 내용과 시기별 추이
3. 간행 사업의 거점과 인쇄 방식
4. 서적의 배포와 장서 관리
5. 맺음말
영조 연간 팔도 감사의 서적 간행과 그 성격: 공적 간행물과 사적 간행물의 개관과 간극_ 김영진
1. 머리말
2. 영조 이전 팔도 감영 서적 출판의 사례와 특징
3. 영조 연간 팔도 감영 서적 출판의 사례와 특징
4. 영조 연간 출판문화를 주도한 대표적인 감사들
5. 맺음말
『봉교엄변록』의 편찬과 정치 의리_ 이근호
1. 머리말
2. 을해옥사 이후 정국 동향
3. ‘조재호사’와 『봉교엄변록』의 편찬
4. 맺음말
영조 대 국가의례 정비와『국조속오례의보』_ 이현진
1. 머리말
2. 편찬 배경과 경위
3. 구성과 의주 마련의 시점
4. 정조 대 국가전례서와의 관계
5. 맺음말
영조 대 중반 재정정책의 방향과 정례서의 편찬: 『각사정례』를 중심으로_ 최주희
1. 머리말
2. 영조 대 전반 중앙의 수입: 지출 구조와 재정적자의 요인
3. 영조 대 중반 정례서의 간행과 중앙 각사의 지출 구조
4. 맺음말
균역법의 전격적 시행과 후속 조치_ 임성수
1. 머리말
2. 여역의 확산과 균역법의 전격적 시행
3. 다양한 후속 조치와 그 흔적들
4. 맺음말
1771년 영조의‘ 명기집략 사건’ 처리와 조선 왕실 계통의 재정립: 『황명통기집략』·『속광국지경록』·『신묘중광록』을 중심으로_ 김우진
1. 머리말
2. ‘명기집략 사건’의 전개와 조경묘의 설립
3.『황명통기집요』의 개수와 『속광국지경록』·『신묘중광록』의 편찬
4. 조선 왕실 계통의 재정립과 그 성격
5. 맺음말
영조어제첩과 영조의 자전적 글쓰기_ 박진성
1. 머리말
2. 영조어제첩의 자전적 글쓰기 양상
3. 영조어제첩의 자전적 글쓰기 특징
4. 맺음말
영조 대 군신 수창과 갱진축 소장 현황_ 이재준
1. 머리말
2. 갱진첩의 현황과 형태적 특징
3. 갱진첩의 구성 체계
4. 갱진 사안과 규모
5. 맺음말
영조의 사친 추모와 소령원 어제어필 현판_ 김덕수
1. 머리말
2. 영조 대 어제어필 현판 제작의 개황
3. 기록으로 전하는 소령원 어제어필 현판
4. 문헌 속 현판과『 열성어제』 수록 작품
5.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