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 사회는 청년 실업, 경기 하락, 양극화, 공동체의 와해 등 심각한 문제들을 마주하고 있다. 사회적 안전망과 신뢰와 연대의 관계망이 무너진 이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이 책은 1997년 IMF 금융위기 이래 신자유주의적 경제 질서로 급속히 편입되며 노출된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진단하고 호혜와 협동으로 그 해법을 제시한다.
호혜와 협동은 어떻게 이론과 제도로 정립되어 왔을까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호혜와 협동을 어떻게 증진할 수 있을지 큰 틀에서 고민하며 시작된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기에 앞서 이론과 제도를 점검하는 ‘제1부 호혜와 협동의 이론과 제도’에서는 먼저 호혜와 협동이 거버넌스와 맺는 복잡한 관계를 재설정한다. 그리고 볼로냐와 스페인 바스크의 선진 사례를 통해 거버넌스 구조가 호혜와 협동의 문화를 어떻게 강화하는지 살펴본다. 또한 호혜와 협동의 사회적 가치가 한국에서 어떻게 제도적으로 자리 잡아 왔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사회적경제의 정착 경로를 담론 확장과 국가 정책의 법제화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검토한다.
현대 한국의 미래 지향적인 실천 사례들
‘제2부 현대 한국의 실천 사례들’과 ‘제3부 공동자원의 새 모색’에서는 오늘날 한국에서 호혜와 협동이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 낱낱이 살펴본다. 먼저 제2부에서는 공동체의 요리와 식사, 지역교육공동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크리에이터 공동체라는 세 가지 쟁점을 제시한다. 이때 공동체란 어떠한 갈등도 없는 유토피아의 모습을 그리지는 않으며, 이처럼 호혜와 협동에 대한 낭만적 환상을 극복함으로써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을 모색한다. 한편, 제3부에서는 보다 더 미래 지향적인 실천 사례들을 다루며 공동체성을 복원하고자 시도한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과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마을의 실천공동체뿐만 아니라 제주 선흘리의 동백동산, 제주 해녀들의 바다밭, 경기 용인시 느티나무도서관 등 각 지역공동체의 도전과 성공을 통해 호혜와 협동의 장기지속사를 도모한다.
한도현. 사회학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사회과학부 교수
김왕배. 사회학 전공,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주영하. 민속학(음식문화)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문화예술학부 교수
김성보. 한국사 전공,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
임이숙. 경영학(조직이론, 기업가정신) 전공, 한양대학교 ERICA 경영학부 조교수
신효진. 협동조합경영학 전공, 한겨레신문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백영경. 인류학 전공,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최현. 사회학 전공,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강윤주. 사회학 전공,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창조대학원 문화예술경영 전공주임교수
제1부 호혜와 협동의 이론과 제도
1장 호혜와 협동, 거버넌스와 다시 관계 맺기_한도현
2장 호혜와 협동 거버넌스의 국외 선진 사례들_한도현
3장 한국 호혜・협동의 제도적 경로의존과 전망_김왕배
4장 한국 사회적경제 담론의 확산과 법적 제도화_김왕배
제2부 현대 한국의 실천 사례들
5장 호혜와 협동의 ‘함께 식사’_주영하
6장 김장으로 보는 음식 품앗이_주영하
7장 풀무학교와 홍동의 지역교육공동체 만들기 서사와 그 내면_김성보
8장 크리에이터 공동체로 보는 초연결시대의 호혜와 협동_임이숙
제3부 공동자원의 새 모색
9장 성미산마을과 홍동으로 본 도시와 농촌의 실천공동체_신효진
10장 제주 선흘리의 동백동산 복지 커먼즈_백영경
11장 제주 바다밭과 공동자원의 새로운 정의_최현
12장 느티나무도서관의 ‘느슨한 연대’와 지속 가능한 공유재 보존 공동체 패러다임_강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