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와유람기와 근대 하와이 여행기
  • 저자 안예리·신익철·조융희·서승희
  • 발행일 2023-12-05
  • 판형 신국판
  • 쪽수 336쪽
  • ISBN 979-11-5866-747-4, 94910
  • 정가 25,000원
  • 분류 AKS총서  >  역주총서
    역사  >  한국사
  • 구입처 교보문고 예스24  

도서 소개

근대시기 하와이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과 여행기록을 역사, 문화, 언어적 측면에서 고찰
'포와(布哇)'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하와이는 근대 한국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먼저 하와이는 20세기 초 정부에서 여권을 발급하고 법적 절차를 거쳐 이민을 진행한 최초의 지역으로, 초기 한인 이민사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곳이다. 한인 하와이 이민은 1901년 미북장로회 선교사이자 주한 미국 공사였던 알렌(Horace Allen)이 고종에게 건의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미국인 사업가 데슐러(David Deshler)가 동서개발회사와 데슐러은행을 설립하고 대한제국의 위임을 받아 이민 실무를 주관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 하와이는 근대 한국에서 노동 이민을 통한 새로운 기회의 땅이자 미국으로 가는 관문으로 자리하게 된다. 노동 이민이 본격화되는 1900년대부터 하와이에도 교민단체가 설립되기 시작했다. 신민회를 시작으로 여러 단체가 우후죽순 출범했고, 1907년에는 하와이 내 한인 단체 24개가 모여 합성협회를 결성했다. 1909년 합성협회는 미주 본토에 있는 공립협회와 함께 국민회를 이루는데, 이로써 하와이는 일제강점기 내내 일본의 감시를 피해 해외 독립운동을 펼치는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 책은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라는 격변기에 한국인이 겪은 하와이에 대한 다양한 표상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시대상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하와이 여행기를 선별해 역주와 해제를 실었다. 2부로 구성된 이 책 전반부에서는 한국 최초의 하와이 입문서이자 여행안내서인 현순의 포와유람기를 현대어역과 원문으로 소개한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1900~1930년대 신문과 잡지에 실린 하와이 여행기를 엄선하여 보여준다. 이를 통해 20세기 전반 한국에서 하와이가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졌는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세기 전 하와이에서 펼쳐진 한인의 역사 또한 되짚어볼 수 있다.

 

한국 최초의 하와이 입문서, 현순의 『포와유람기』 첫 역주
『포와유람기』는 1909년 현순이 저술한 한국 최초의 하와이 입문서이자 여행안내서이다. 한성영어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고 도쿄에서 유학한 현순은 1902년 동서개발회사에 통역으로 채용되어 이듬해 하와이에 제2차 인민단을 이끌고 건너갔다. 그는 1907년까지 하와이에 머물면서 한인들의 정착을 도왔는데, 약 4년간의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 바로 『포와유람기』이다. 『포와유람기』에는 하와이의 지리, 역사, 문화뿐만 아니라 초기 하와이 한인 이민자들의 생활상이 백과사전식으로 소상히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포와유람기』는 단순히 하와이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제공하고 기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한제국에 대한 일본의 국권 침탈이 가속화되던 때, 현순은 하와이 원주민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드러내며 약소국의 국권 회복을 희망한다.
그동안 『포와유람기』는 한국에 하와이의 지리, 역사, 문화를 소개한 최초의 문헌으로서 그 문학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한문어구가 다량 섞인 국한문 혼용문으로 작성되었을 뿐만 아니라 설명에 사용된 어휘가 오늘날과 매우 달라 대개는 접근이 쉽지 않았다. 이에 이 책은 『포와유람기』를 알기 쉬운 현대어로 번역하고 원문에 언급된 정보들을 다방면으로 조사해 주석으로 제공함으로써 20세기 한국인의 하와이 체험과 생활을 면밀하게 복구하고자 했다.

 

근대 신문과 잡지에 수록된 한국인들의 하와이 여행기
현순의 참여하에 동서개발회사가 주관한 하와이 노동 이민은 1905년 8월 일본의 방해로 끝내 중단되고 만다. 하지만 이후 하와이에는 이주 대신 방문을 목적으로 여러 사람이 다녀갔다. 대부분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거나 국제 행사에 참여하던 길에 들른 것으로, 한국 근대 정치·언론·문화예술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들도 다수 등장한다. 가령 <동아일보> 설립에 크게 기여한 장덕수는 미국 유학길에 하와이를 거쳐가며 서신 형식으로 여행기를 썼고, 제5·6대 서울시장을 역임한 정치인 김태선도 하와이에 들르며 용흥강인이라는 필명으로 기행문을 남겼다.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권투선수이자 훗날 북한의 체육인 황을수와 근대 예술가이자 여성운동가 나혜석도 하와이를 돌아보고 그에 대한 소회를 기록했다. 총 10편의 하와이 여행기로 구성된 제2부는 장덕수, 김태선, 황을수, 나혜석을 비롯하여 하와이를 바라보는 근대 한국의 시선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20세기 전반 한국인에게 하와이는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졌을까? 태평양 낙원의 아름다운 경치는 감탄을 자아내는 한편, 아스팔트 도로 위를 활기차게 달리는 자동차와 도시 풍경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겨다 주었다. 하지만 하와이의 광경에 대한 이들의 평가는 꼭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태평양 너머에서 온 백인 승객들이 바다로 동전을 던지면 부둣가에서 원주민들이 잠수해 건져 오는 장면은 인천의 한국인 노동자에게 돈을 던진 미국인에 대한 기억과 중첩되며 피식민지 민족의 설움으로 번져갔다. 이 책의 제2부에는 근대 하와이 여행기 10편와 함께 각 여행기의 저자 정보, 작성 배경, 문학적 특징 등을 해제하여 하와이에 투영된 근대 한국인의 복잡미묘한 생각들을 더욱 섬세하게 읽어낼 수 있게 했다.
 

저자 소개

안예리. 국어학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부교수. 「20세기 초 하와이 한인 디아스포라의 국문 신문 『신한국보』의 광고 연구」, 『근대 한국의 언어 문제』, 『신식부인치가법의 번역과 어휘』(공저) 등의 논저가 있다.
신익철. 한문학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옛 선비의 풍류놀이와 유산 문화』, 『여암 신경준 연구』(공저), 『조선의 매화시를 읽다』 등의 논저가 있다.
조융희. 한문학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수향편』으로 읽는 조선 후기의 문화와 제도』(공저), 『영국 외교관의 근대 한국 탐방』(역서), 『고전으로 읽는 한국의 자연과 생명』(공저) 등의 논저가 있다.
서승희. 현대문학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부교수. 『식민지 근대의 크리틱』, 「포스트/식민 여성성장소설의 젠더지리」, 「식민지 재난과 통치, 그리고 재현의 역학」 등의 논저가 있다.
 

목차

책머리에
해제_근대인의 하와이 여행과 그 기록

 

제1부 현순, 『포와유람기』
   『포와유람기』 현대어역
   『포와유람기』 원문


제2부 근대 하와이 여행기
   강영승, 「포와시찰담」
   김동성, 「포와행」
   산호성, 「태평양 건느는 길: 횡빈서 포항까지」
   포와생, 「포와의 하」
   장덕수, 「미국 와서」
   송진우, 「하와이 가는 길에」
   임영빈, 「호놀룰루의 하로, 도미 「스케취」」
   김태선, 「도해만필: 태평양 우에서」
   황을수, 「올림픽 가는 길에 태양환에서」
   나혜석, 「태평양 건너서: 구미유기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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