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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구분 한국학 기초연구/공동연구과제
과제코드 2001-04
연구과제명
  • 국문 : 조선후기 禮治사회 기획의 이상과 현실
  • 영문 : -
연구책임자 최진덕
공동연구자
  • 한도현 / 본원 / 부교수
  • 박현모 / 본원 / 연구교수(당시, 초빙연구원)
  • 이원택 / 서울대학교 / 한국정치연구소 특별연구원
  • 김상준 / 경희대학교 / NGO 대학원 교수(당시, 초빙연구원)
연구기간 2001-03-15 ~ 2002-06-15 연구형태 공동연구
연구목적 및 배경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유교'는 논쟁적인 주제이자 대중적인 주제이다. 동아시아 경제의 '기적' 및 '위기'와 관련하여 유교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교와 관련된 저서들이 역사학계는 물론이고 사회과학계에서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자를 죽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는가 하면, '공자를 살리려는 움직임' 역시 만만치 않다. 주요 국영방송들에서 노자 및 공자와 관련된 강좌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말해준다. 가히 우리 사회는 '유교 르네상스'(Confucian Renaissance)를 구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적극적으로 유교를 옹호하고 그 가치를 확산시키려는 사람, 유교 가치에 대한 전면 비판을 시도하는 사람 등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과거에 학술 대중의 논의 대상으로조차 되지 못했던 유교가 각종 학술대회의 감초로 등장하고 있을 정도이다.
   유교의 가족주의, 혈연주의, 패거리 주의가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유교야말로 가족주의, 혈연주의, 패거리 주의를 극복하려고 노력했다고 반박한다. 어느 것이 올바른 주장인가? 유교 안에는 부패의 요소가 없는가? 유교는 부패와 봉건의 도덕인가? 우리는 이러한 논쟁을 공허한 사상 논쟁으로 진행하기보다는 조선 후기의 예학보급 및 예송 논쟁에서 실사구시적으로 검토해 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조선 후기의 유교 예학의 보급 그 자체를 연구한다기보다는 유교라는 철학적 정치적 이념이 소중화를 자랑하던 조선조 후기에 어떤 모습으로 실현되었으며 실현과정에 나타난 문제점은 무엇인가에 대해 실사구시적으로 논구하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우리는 전통사상인 유교 또는 유교 예학이 오늘날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해 보다 더 객관적으로 음미해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유교의 가치 또는 전통 사상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유교의 경전에 나타난 이념이 현실화될 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에 대한 엄밀한 연구없이 서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유교를 반대하는 사람이나 찬성하는 사람 모두에게 그리 생산적인 것은 아니다. 그래서 유교가 현실화되었던 조선 후기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렇다고 해서 조선 후기의 역사를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이 작업을 맡겨 둘 수만은 없다. 조선 후기는 소중화 사상에 입각하여 유교의 예학이 대단히 발전한 시기라고 알고 있으나 다른 한편 세도정치, 붕당정치 등 여러 가지로 평가가 엇갈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특정 사실의 해명에 주력하는 전통적 역사학 방법보다는 사회이론, 정치이론, 철학 등의 관점을 빌려 조선후기의 예학 보급 및 예송 논쟁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려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본원에서 1999년부터 수행해 온 유교예학연구의 3년째 사업이다. 1999년도에는 유가의 예학에 대한 학제간 연구를 통해 예의 기본구조에 대해 탐색하였으며 2000년도에는 유가 예학의 현재적 의미를 탐구하기 위해 사회이론 및 현대 철학의 자원을 원용하여 예를 비판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 왔다. 이제 3차 연도에는 구체적으로 조선 후기라는 시기를 택하여 유교 예학의 역사적 내용을 비판적으로 재구성해 보려고 한다. 이러한 비판적 재구성 작업은 유교 내지 전통문화의 가치에 대해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민주주의자들」과도 생산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연구방법 및 내용

연구방법
   우선, 이 연구는 철학, 사회학, 정치학 등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연구한다는 점에서 다학문적인 접근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로, 이 연구에서는 조선 후기의 예학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사료 중심의 문헌연구(文獻硏究)가 될 것이다.
   셋째로, 조선 후기의 예학이 기획한 바를 비판적으로 재구성하는 전략을 택하기 때문에 현대의 철학이론, 사회이론을 통해 전통문화를 재해석하는 해석학적(解釋學的)인 방법이 사용된다.
   넷째 연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조선 후기의 예학보급 운동, 예송 등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기본 자료를 공동으로 독회하도록 한다.
   다섯째 정기적 세미나를 개최하며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연구 내용을 검증받도록 한다.

 

연구내용
   인간사회의 모든 질서가 유교의 인 것은 아니지만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을 구분하고 질서짓는 것이라는 광범위한 의미의 는 인간사회 어디서나 발견되는 것이다. 그리고 는 언제나 그 에 의해 억압받고 그 를 어기고자 하는 욕망과 함께 간다. 욕망이 없다면 가 없고, 역으로 가 없다면 욕망도 없을 것이다. 욕망과 는 상호의존적이다. 그러므로 의 대한 논의에서는 인간의 자연적 생물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이 자연적 생물학적 측면과 깊이 상호 연루되어 있는 인간의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측면이 함께 거론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전통적인 에 대한 논의가 오늘날 유행하고 있는 각종 담론들과 별개의 것일 수 없음을 의미한다. 를 오늘날에도 살아있는 것으로 다루자면 현대적인 담론과 손잡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것이 본 연구가 노리는 바이다. 본 연구에서는 학제간 공동연구를 통해서 조선후기 예학보급 및 예송 등 에 대한 논의를 현대적 담론과 연계함으로써 의 생동적 측면을 부각시킬 것이다. 의 생동적 측면을 충분히 이해할 때 유교적인 또는 전통 사상이 21세기 사회덕목에 가져다 줄 긍정적 교훈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유교의 핵심이념인 예치론은 조선조에 들어와 중심적인 사상으로 자리잡았다. 역대 국왕의 윤음이나 신하들과의 대화, 그리고 정도전 · 권근 · 조광조 등의 문집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사회구성의 원리와 이념으로서 유교의 예학은 17세기에 들어와 그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예학의 시대"라고도 불리는 이 시기에 예론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일어난 것은 다음과 같은 상황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즉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 광해군의 폭정과 인조의 반정, 두차례에 걸친 호란 등 급격한 사회변동을 겪었다. 특히 兩亂을 겪으면서 무너진 강상의 윤리를 바로 잡기 위한 현실적 요청은 예학에 관한 논의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성리학에 대한 이해가 심화되어 감에 따라 이기론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문제에서 '예치'라는 유교이념으로의 관심의 전환이 예학에 대한 폭넓은 토론을 불러 일으켰다. 예에 관한 많은 서적들이 편찬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금 시대와 조선 후기는 여러 가지 조건이 다르다. 그렇지만 유학의 이상을 사회 속에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조선 후기의 사상사 내지 지식인 운동을 실사구시적으로 평가하는 일은 오늘날 현재에서 유교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검토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그래서 본 과제의 제목을 조선 후기 예치 사회 기획의 이상과 현실이라고 잡았다. 우선 조선조 정부와 지식인들이 기획하고 꿈꾸었던 예치 사회의 모습을 분석하고 그 역사적 한계를 분석하도록 한다. 그 다음에 우리는 유교 예의 가치 가운데 현대적으로 계승할 만한 것이 무엇인지 탐색해 본다.

연구결과물 세부 목차

예의 기원에 대한 정치사회학적 해석

         ················· 김상준(()본원 초빙연구원, ()경희대 NGO대학원 교수)
1. 성군의 피
2. "述而不作"의 비밀 : 폭력의 탈색
3. 초월적 긴장과 유교적 윤리의 탄생
4. 儒道 : 현실주의와 은둔 사이의 좁은 길
5. 공맹시대의 정치 위기와 윤리적 해법 : 군사적 친족주의에서 윤리적 친족주의로
6. 유교 예의 적용범위와 구속력
7. 대체권력으로서의 예

 

유학의 예, 그리고 예치의 이념과 현실
         ················· 최진덕(본원, 부교수)
1. 자연, 가족, 인간
2. 습속의 유학화로서의
3. 인륜과 예제의 원리
4. 예치의 이념 : 덕치와 법치의 사이
5. 예치의 현실 : 조선조의 경우
6. 개인과 전체, 그리고 예

 

유교적 예치이념의 법전화 : 경국대전禮典을 중심으로
         ················· 박현모(본원, 학술연구교수)
1. 서론
2. 경국대전· 대전회통의 편찬과정과 구성
   2.1. 편찬과정의 정치성
   2.2. 경국대전· 대전회통의 구성
3. 禮典에 반영된 예치이념과 그 특징
   3.1. 경국대전예전의 구성
   3.2. 평가
4. 맺는말

 

조선후기 예치이념에서 의 계승원리 : 顯宗朝閔愼 代服에 관한 논쟁을 중심으로
         ················· 이원택(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특별연구원)
1. 머리말
2. 논쟁의 발단과 전개
   2.1. 김우명과 송시려의 대립
   2.2. 숙종초 김수항과 남천한의 논쟁
3. 박세채의 代服論
   3.1. 박세채의 상소
   3.2. 주자의 상복차자와 고묘문
4. 운휴의 송시열 · 박세채의 비판 : 父沒子繼論
   4.1. 송시열 · 박세채 상소문 비판
   4.2. 晦庵辭官說晦庵辭官後說
   4.3. 孫爲祖後說
   4.4. 禪繼論 · 春秋罪州蒲說 · 禁父立子說
   4.5. 七十老而傅說 · 人心安不安說
5. 박세채의 윤휴 비판 : 父在子繼論
   5.1. 晦庵辭官說 비판
   5.2. 孫爲祖後說 비판
   5.3. 禪繼論 · 春秋罪州蒲說 비판
   5.4. 七十老而傅說 비판
6. 맺음말

 

예치 공동체의 폐쇄성과 개방성
         ················· 한도현(본원 부교수)
1. 예치 공동체의 사회적 공간 : 향촌 사회의 재현
2. 법치의 토대로서의 예치 이론적 쟁점
3. 예치 공동체의 사회규범
4. 예치 공동체의 개방성
   1) 호혜성의 원칙
   2) 상하신분의 교통
   3) 개방적 권위
   4) 지도층의 사회적 의무
5. 예치 공동체의 폐쇄성
   1) 신분적 폐쇄성
   2) 향촌 질서의 가족주의화
   3) 관계조직화
6. 결론 : 현대적 의미를 찾아서

연구결과

   본 연구는 예치사회가 정착되었던 조선후기를 통해 한국적 예치이념의 이상과 현실을 살피고 그것의 현대적 함의를 연구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결과를 이루었다.


   우선 김상준은 애초 "유교 의 확산과 평등화 경향"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기획했으나 보다 구체적으로 문제를 접근하기 위해 "백호-다산의 예론과 정치신학"을 연구주제로 잡았었다. 그러나 연구진행 중 예치의 가장 커다란 목표가 '폭력'(violence)의 문제를 처리하는 것에 있음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연구책임자 및 다른 공동연구자들과의 협의 끝에 "The Problem of Violence and the Birth of Confucian Ethical Ritualism"이라는 연구성과를 내놓았다. 이 연구에서는 예학의 초기 성립이 폭력의 문제를 어떻게 윤리화할 것인가에 있었는가를 서경이라는 텍스트와 공 · 맹의 정치사상을 통해 밝힘으로써 조선 후기 한국사회에 정착된 예치의 이념이 '폭력의 제거' '정치의 윤리화'에 있음을 논증하고 있다.
   최진덕은 김상준의 연구와 조응하여 "유학의 예, 그리고 예치의 이념과 현실"이라는 연구에서 유교 내에서 ''가 차지하는 의미와 그것의 조선적 현실태를 철학적으로 규명하였다. 이 연구는 예를 '아버지 중심주의'와 '종법'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함으로써 조선후기 사회의 문제점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박현모는 "유교적 예치이념의 법전화: 경국대전禮典을 중심으로"라는 연구에서 예치이념이 법전화되는 과정, 그리고 그로 인해 야기된 조선후기의 정치적, 사회적 문제점을 정치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였다. 이 연구는 탄력적인 예를 무리하게 법전화, 규격화시킨 데서 조선 후기의 사회적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원택은 "조선후기 예치이념에서 의 계승원리: 현종조의 민신대복에 관한 논쟁을 중심으로"라는 연구에서 송시열계열과 윤휴계열에 일어났던 예론에 대한 해석을 통해 조선후기 -관계의 예론적 실상을 규명하였다.
   한도현은 "예치공동체의 폐쇄성과 개방성"이라는 연구에서 예의 두 가지 측면을 고찰한 후 현대사회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자원, 가령 신뢰와 도덕경제(moral economy)의 측면에서 예의 자원을 찾아 보았다.


   본 연구는 김상준과 최진덕의 연구가 예의 기원 및 의미, 그리고 예의 이상과 현실에 관한 사회과학적, 철학적 전제에 관한 연구에서 시작하여 박현모와 이원택의 연구를 통해 조선후기 예치의 실상을 검토하고 한도현의 연구에서 현대적 자원을 검토함으로써 나름의 체계와 일관성을 갖추려고 노력했다.

참고문헌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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