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목적 및 배경 |
○ 연구목적
한국인의 전통생활문화에 대한 연구는 주로 남성위주로, 그리고 양반층 중심으로 접근되었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양반을 하나의 동질적 범주로 보고 그들의 이상형(ideal pattern)으로서의 문화를 밝히는 데 주력하였다. 그러나 한국사회가 序列과 性差에 기초한 것이라면 전통문화의 성격 규명에 있어서도 이러한 점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즉 班常에 다른 차이뿐만이 아니라, 양반층의 생활문화에 있어서도 시대적, 지역적, 당파적 배경에 따른 차이를 부각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국인의 가정생활, 남녀의 역할,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의식주 생활민속, 가정의례의 내용과 상징 등을 보여주는 문헌자료들을 연차적으로 정리, 분석코자 한다. 현재로서는 약 5개년의 계획으로 10개 정도의 주제(연구내용 및 가설 참조)에 관하여 상세한 분석을 시도하고자 하며, 최종적인 결과는 『전통 한국의 가정생활 · 여성생활』의 단행본 형태로 원고의 양이 모이는 대로 연차적으로 몇 권에 걸쳐 출판하고자 함.
○ 연구배경
한국인의 가족생활, 여성생활이 古代에서 現代에 이르기까지 많은 차이를 보일 것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역사학자들에 의한 친족제도 중심의 단편적 분석이 있었으며, 그 이외에 사회학자, 인류학자들에 의한 家族史 관계 저서가 몇 편 발간된 예가 있다(김두헌 1949; 최재석 1983; 이광규 1987 등 참조). 그 이외에도 여성사로서는 이화여자 대학에서 출판된 『한국여성사』(1971), 박용옥 교수의 『이조여성사』 등이 있으나, 우리가 이번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생활사의 상세한 측면의 분석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의식주 생활민속, 관혼상제 의례 등에 대한 민속학적 연구들도 앞서 언급된 신분적, 지역적, 당파적 차이를 체계적으로 고려하지 못하고 '전통문화'를 동질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에 기초하여 접근되고 있다. 본 연구는 기존 연구들의; 이와 같은 약점을 보완하고 한국전통문화의 다양성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
연구방법 및 내용 |
○ 연구방법
문헌연구에 의함
그러나 본 연구는 문헌자료의 수집, 번역 및 주석작업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가정 및 여성 생활문화 전반에 관련된 분석을 위주로 한다.
민속학에서와 같이 생활관습의 내용 자체를 밝히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그것의 사회학적 함의를 밝히고 공시적 연관관계를 중시하는 사회과학적 문화연구법과 (특히 인류학, 사회학) 문헌 자체의 내용과 저자의 사상적 배경 등을 통시적 차원에서 접근하여 그를 통하여 한국문화의 성격을 규명하고자 하는 인문학(역사학, 고전학)의 문화연구법의 접합을 시도할 것이다.
○ 연구내용
본 연구는 제도와 법전 혹은 규범류의 분석이 아닌 생활세계의 분석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특히 신분 및 당파에 따른 상이성의 규명에 치중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하여 우리는 현대 한국문화에 있어서의 다양성의 연원을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연차적 작업을 통하여 다루고자하는 항목들은 다음과 같으며 시대는 대체로 가장 많은 자료를 구할 수 있는 조선시대로 한정시키고자 하나 진행상황에 따라 그 이전의 고려시대나 삼국시대에까지 언급해야 할 필요성이 발생할 경우 연구의 확대를 고려하고자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