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 : 일제하 좌우합작론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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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목적
   일제하의 좌우합작론에 대한 연구는 일제하 민족운동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와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하여 필요한 연구분야이다. 본고에서는 일제 식민지 시대 사회주의가 민족해방을 표방하는 새로운 이념으로 등장한 이래 사회주의가 자유주의 지향의 민족주의운동과 어떠한 갈등을 보이고 있었으며 또한 어떠한 점에서 일제와의 공동투쟁을 위한 타협의 소지를 안고 있었는가의 문제를 고찰하고자 한다.
   본 연구를 통하여 그동안 국민대표대회, 신간회, 민족혁명당, 임시정부 등 산만하게 진행되었던 좌우합작론에 대한 연구를 종합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간과되었던 물산장려운동이나, 비주류 사회주의계열의 입장 등을 함께 고찰함으로써 좌우합작론이 일제시대에 한국 민족운동사의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사상사의 한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학계에 새롭게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다.

○ 연구배경
   일제 식민지 시대에 관한 자료는 그동안 활발하게 출간된 편이다. 일본에서는 1960년대부터 국내에서는 주로 1980년대부터 자료출판이 활발해졌고 연구도 자료출간에 따라 비교적 확발하게 진행되는 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좌우합작론에 대한 종합적 연구는 자료의 제약을 크게 느끼지 않고서도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방법
   본 연구는 문헌의 연구에 의존한다. 일제시대에 출간되었던 신문이나 잡지 혹은 비밀문건들이 경찰 등의 관헌에 의하여 포착되었을 경우 그러한 문건들까지 모두 연구의 대상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본고는 좌우합작운동사를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좌우합작론의 역사를 서술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고는 좌우합작을 주장하거나 그것에 반대하거나간에 여하튼 좌우합작의 문제를 중심으로 하여 성립하였던 각종의 논의를 기본적으로 연대순으로 몇 시기로 구분하여 정리해 나가고자 한다.

○ 연구내용
   3.1 운동 이래 해내외의 민족운동자들 사이에 사회주의가 수용되어 전통적인 자유주의 민족운동론과 충돌을 야기하였다. 그러나 한국의 사회주의자들은 당시의 사회주의운동의 사령탑 역할을 담당하였던 코민테른의 지시에 의하여 그들의 행동지침을 정하였으며 이러한 견지에서 볼 때 사회주의자들의 민족주의자들과의 공동전선을 위하여 사회주의자들이 독자성을 가지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후진국 사회주의의 이념적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전시민사회적 이념적 경직성은 좌우합작을 성립시키고 유지하는 데 많은 장애요인을 초래하였을 것이라고 본다. 사회주의자들은 또한 좌우합작론을 하나의 근본원칙으로 인정하기보다는 단순한 전술로서만 간주하였으며 이것은 한국 근대 민족운동의 분열적 성격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였다.

   일제시대 사회주의자들에 의해 전개된 좌우합작론은 실효를 거두기가 어려웠다. 그것은 조선공산당계열이 전술적인 의도만을 가지고 민족주의자들을 분열, 이용하려고만 하였기 때문이다. 좌우합작론을 가능케한 논의들은 비주류에 속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