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목적 및 배경 |
○ 연구목적
南韓駐屯 美國 陸軍 24軍團 軍史室이 편찬한 『駐韓美軍史』(History of the United States Army Forces in Korea, 전4권)는 점령에서 철수에 이르는 기간(1945-48)의 미군정 활동 전반을 다루고 있고, 본문과 주석이 방대 · 자세하여 '미군정 3년사' 편찬을 위해 기초가 될 만한 것이다. 『주한미군사』는 진행 중인 그날 그날의 사건을 보면서 편찬된 특이한 역사서로서 그 자체 사료적 가치도 매우 크다. 이와 같이 사서나 사료로서 이용가치가 높고, 실제로 많은 연구자들이 해방 직후사 연구를 위한 입문서로 활용하고 있지만 『주한미군사』에 대한 기초적인 분석조차 여태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주한미군사』 가운데 원고가 완성된 것은 전술적 점령을 다룬 1부, 남한 정치와 미소관계를 다룬 2부, 각 부서사를 다룬 3부 가운데 통치 및 행정, 농업, 교육 분야이다. 본 연구는 정치, 점령통치 및 행정, 농업, 교육 4부분의 완성된 원고를 집중 분석하여, 각 분야사의 자료적 근거, 구성 · 서술 등 내용상의 특징을 해명하고자 한다. 또 이러한 분석 결과에 기초하여 이를 이 분야 관련 최신 연구성과들과 비교검토하는 작업도 아울러 수행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주한미군사』의 사서로서의 성격과 내용적 특징을 보다 명확하게 해줄 것이다. 동시에 『주한미군사』가 풍부한 자료를 인용하고 있고, 이에 대해 세세하게 근거를 밝혀놓고 있기 때문에 이 연구는 미국 측이 생산한 자료들의 성격 해명이나 자료 비판에도 일정하게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연구는 미군정기 연구와 관련해 자료적 기초를 한층 다지고, 자료 활용을 원활하게 하는 데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
○ 연구배경
해방 직후 우리 민족은 외국 군대의 점령 하에서 독립국가 건설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었고, 이 시기 우리 민족의 국가건설 노력은 결국 분단으로 귀결되었다. 이러한 사정은 이 시기 역사 연구에도 여러 가지 제약을 주고 있다. 주체적인 해방 직후사 정리를 위해서는 한국인들에 의해 생산된 자료를 1차적으로 참고해야 하지만 한국인들에 의한 자료의 수집과 정리가 미흡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외부 관찰자의 자료나 역사서를 참고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현재의 연구상황이다. 외부 관찰자들이 남긴 史書 가운데 미국 육군 공식 역사서의 일환으로 준비되고 미국 군부의 책임과 관할 아래 3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여 편찬한 『주한미군사』는 해방 3년사에 관한 한 가장 포괄적인 역사서이다. 또 이 책은 사건이 진행 중인 현장에서 편찬되었다는 사실로 인해 당시의 사회 상황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군정사 편찬을 위한 자료 수집의 일환으로 편찬되었기 때문에 자료적 근거 또한 이 시기를 다룬 어느 사서보다 풍부하고 체계적이다. 특히 『주한미군사』는 정치와 군사적 점령에 한정하지 않고,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보건, 경찰, 사법 등 미군정 활동의 전영역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비록 미완성 초고 형태로 끝난 것이 많지만 해방 3년사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참고해야 할 사서이자 자료집이다.
해방 직후사 연구에서 『주한미군사』가 갖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 책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이 없었던 것은 각 분야별로 미군정기의 실상과 미군정 정책을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할 만한 연구의 토대가 마련되지 못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미군정에 대한 연구들이 조금씩 축적되기 시작하고, 또 연구자들이 미국에 소장되어 있는 미군정기 자료들을 접하기 시작하면서 연구상황은 많이 호전되었다. 지금 시점에서는 미군정기 역사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와 함께 분야사적 연구가 심화될 필요가 있고, 또 그동안 축적된 미군정기 연구 자료들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이런 측면에서 미군정기 정치, 행정, 경제(농업사), 교육 분야의 분야사 연구를 좀더 심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또 연구수준의 한 단계 발전을 위한 연구사 정리 및 자료 활용도 제고에도 한몫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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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방법 및 내용 |
○ 연구방법
본 연구는 분석소재의 측면에서는 문헌분석적 접근을 기본으로 하게 될 것이다. 본 연구에서 분석할 『주한미군사』(전 4권)는 영문 더불 스페이스로 타이핑된 각권 700장 가량의 Legal Size 미간행 원고로서, 분석되어야 할 원고량은 2,000장이 넘는다. 또 이 원고들에는 각주가 풍부하게 달려 있다. 각주의 내용을 구성하고 이 원고를 집필하는 데 쓰인 자료들은 현재 미국 메릴랜드주 컬리지 파크 소재 미국 국립문서기록청(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에 하나의 문서군(RG 332, Records of US Theaters of War, WW II, US Army Forces in Korea, XXIV Corps, G-2, Historical Section)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다. 즉 해당 내용을 집필하는 데 이용된 원사료들에 대한 접근과 비판이 가능한 것이다. 이 자료들 가운데 상당수가 국내에 들어와 있는 만큼 본 연구에서는 문헌분석과 자료원천에 대한 심화분석을 아울러 수행하게 될 것이다. 또 정치 분야의 경우 가능하다면 당시 「남한 정치와 미소관계」 집필을 주도하였던 리챠드 로빈슨의 소재를 파악하여 그로부터 구술자료(Oral History) 수집을 시도할 생각이다.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문헌분석적 방법과 구술자료의 활용을 접맥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본 연구는 분석내용이 정치, 농업, 교육 각 분야로 대별되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학제간 공동 연구가 가능할 것이다. 정치와 미군정 통치를 다룰 연구자들은 해방 직후 정치사 및 점령통치사를 전공한 역사학자들이고, 농업을 다룰 연구자는 미군정기 경제사를 여러 편 집필했던 경험이 있는 경제학자이다. 또 교육 분야를 분석할 연구자는 한국근현대교육사 전공의 교육학자로서 미군정기 교육사 관련 논문을 여러 편 집필하였고, 관련 자료를 수년간 수집하고 정리 편찬한 경험이 있다. 이와 같이 각 분야의 전공 지식을 동일 시기 역사 연구에 공동으로 투여함으로써 각 분야별 분석결과를 참여자들이 공유하고, 이를 다시 자신의 연구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연구내용
1980년대 이래 미군정의 성격과 역할, 그 구조와 통치기구, 점령정책의 여러 측면들에 대한 이론적 분석과 실증적 연구성과가 축적되면서 미군정기 역사를 어느 정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기존의 연구성과를 정리한 위에서 분야사별 연구를 좀더 심화시키기 위해 마련되었다.
우선 본 연구에서는 미국 군부의 종합적인 미군정사 편찬계획의 일환으로 편찬한 『駐韓美軍史』(History of the United States Army Forces in Korea, 돌베개 간 영인본 전4권) 가운데 주제별 완성도가 높은 정치편, 점령통치 및 군정기구편, 농업편, 교육편(전4권 중 2, 3, 4권)의 내용을 분석함으로써 『주한미군사』에 반영된 해방 직후 정치, 미군정 통치, 경제, 교육의 실상을 분석하고 서술의 특징을 해명하게 될 것이다.
둘째, 이 책을 서술하는 데 이용된 자료들에 대한 비판을 통해 자료 가치를 평가하는 한편 자료원천(sources)을 분석하여 각 분야 연구에 필요한 자료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확대하게 될 것이다.
셋째, 이 책의 서술내용과 자료적 근거를 최근의 연구성과들과 비교 · 검토함으로써 현재의 연구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연구과제를 도출하는 데에도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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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 |
연구 결과 『주한미군사』의 각 분야별 서술 내용을 체계적으로 해명하였고, 또 해당 주제별로 집필에 사용된 자료들의 종류와 성격을 해명할 수 있었다.
정용욱은 『주한미군사』 2부 1, 2장의 구성과 서술, 이들 장에 사용된 자료의 종류와 성격, 『주한미군사』의 해방 직후 정치사 서술내용의 특징을 분석하였다.
김수자는 『주한미군사』 3부 1~3장의 체제적 특성, 내용을 분석한 뒤 이를 통해 주한미군정 창설경위를 구체적으로 밝혀내고 그 성격을 논하였다.
유광호는 『주한미군사』 3부 6장에 서술된 내용을 중심으로 미군정하 남한의 농업실상과 농업정책을 풍부한 사료를 통해 재구성할 수 있었다.
이길상은 『주한미군사』 3부 9장의 편찬과정, 구성체계 및 집필자, 활용 자료, 서술의 원칙과 관점, 내용을 분석하여 미군정기 교육 연구에서 『주한미군사』의 사료적 가치를 중점적으로 해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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