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목적 및 배경 |
○ 연구목적
문화에 대한 정의는 접근하는 시각의 편차에 따라 다양하게 논의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버트 슈라이트가 문화를 '의미체계'라고 정의할 때, 이는 '하나의 거대한 의사소통의 그물망으로서, 그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얽혀져 있는 길을 통하여 언어적, 비언어적 소식을 전달하는' 행위를 통상적으로 문화 혹은 문화행위라는 듯을 내포하고 있다. 이 점에서 어느 시대나 지역을 막론하고 문화는 그 시대에 살고 있던 인간의 특정 가치관과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각 문화마다 독특한 윤리적 가치 기준을 제시할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가치관과 세계관을 함축하고 있는 문화는 고정, 불변의 개념으로 고착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흐름 속에(반퍼슨의 개념) 존재한다. 변화의 가능성으로서 문화를 논의하고자 할 때 우리는 그같은 문화 속에 변활르 가져다 주는 핵심 개념으로서 종교의 위상을 떠나 생각할 수 없다. 인간의 문화는 그 세계와 사회의 가치관을 배태하는 핵심으로 여겨지는 종교, 사상을 떠나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은 보편사적 차원에서 이미 검증된 인류의 공통경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같은 개인과 사회의 가치관의 핵심으로서, 즉 문화창출의 핵심 개념으로서 종교사상을 논의할 때, 이 문제에 관하여 또 다른 논의의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즉 종교 사상이 과연 일반 문화의 폭넓은 풀(Pool)과 상관 없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인가? 종교 사상의 형성도 일반 문화의 영향 아래서 형성되는 것이 아닌가?
이같은 종교와 문화의 상관관계는 기독교 신학에서는 주로 '복음과 문화'의 상관성의 규명과 함께 논의되어 왔다. 기독교의 케리그마(복음)은 일반 사회의 문화와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기독교 사회윤리학자 리챠드 니이버는 일반적으로 문화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통해 사회적 변혁의 핵심으로서 종교의 위치를 강조하였고, 신학자 바르트는 문화의 신적 근거를 신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이 '마땅히 되어야 할 것에 대한 약속(Verheissung)'이며 '신의 요구(eine Forderung Gottes)'로 이해한다. 문화에 대한 신적 당위성이 인간 문화활동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초월적 지평'을 문화 개념에 끌어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상의 논의에 관심을 가지면서 본 考에서는 '종교와 문화의 상관성'을 주로 신학적 논의에서 전개해 보기로 한다. 이것은 기독교 신학이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며, 동시에 이를 향한 행위의 정당성을 검증하는 계기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배경
인간의 행위와 규범은 문화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 한 개인의 행동양식의 어떠함은 그 사회가 담고 있는 문화적 카테고리의 범주에 부단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화는 개인과 사회의 행동양식을 이해하는 핵심 개념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이같은 문화의 '거대함' 속에는 문화의 절대화를 지향하는 오류도 동시에 존재한다. 문화를 오직 기능이나 사회 속에서의 영향력 측면에만 비중을 두게 될 때, 그 문화 자체 속에 내재되어 있는 인간 속성의 무한정한 욕망의 측면을 간과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종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종교는 문화의 내용을 규정하는 동시에 또한 문화의 행동 양식을 검증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종교는 문화 속에 존재하지만 또한 동시에 문화를 선도하는 창출자이기도 하다. 문화와 종교의 상관성을 보다 면밀히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문화와 종교는 어떠한 점에서 상호 보완적이며 또한 동시에 어떠한 점에서 서로 견제의 기능을 수행하는가? 또한 이를 지향하는 어떠한 바람직한 모델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인가?
본 연구에서는 이상에서 제기되는 문제 의식들을 통해 종교와 문화의 상관성을 규명하는 동시에 신학적 모델을 제시하여 문화에 대한 종교, 종교에 대한 문화의 규범적 자리매김에 대한 제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
연구방법 및 내용 |
○ 연구방법
문헌연구, 주로 神學的, 종교철학적 논의에서 제기된 문헌들을 통하여 논의를 전개하기로 한다.
○ 연구내용
본 연구에서 먼저 문화에 대한 정의를 다양한 측면에서 규명해 볼 것이다. 또한 종교, 특히 기독교의 역사 속에서 문화의 다양한 국면에서 종교(기독교)는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여 왔는가를 종교사적 측면에서 규명해 볼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다양한 패턴으로서의 문화와 종교(기독교)와의 관계를 문화 일반과 여타 종교의 차원에서 비교 논의해 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이같은 비교 연구를 통하여 종교와 문화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동시에 그러한 관계가 지향해야 하는 규범적 가치를 논의해 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