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목적
요즈음 한국경제가 당면한 우선적 과제는 壓縮高度成長期를 지나오며 굳어진 낡은 관행을 타파하고 건전한 새로운 질서를 확립하는 데 있다고 사료됨.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 나라의 경제를 구성하고 있는 相異한 경제질서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이들과 倫理 및 道德性과의 관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전제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됨. 가령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질서(taxis)와 自生的 질서(kosmos)를 제대로 구별하지 않고 또 각각의 질서에 알맞는 윤리를 적절히 적용하지 못할 경우 그 질서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붕괴될 수 있다는 점이 흔히 간과되고 있는 실정임. 그 결과가 오늘날과 같은 국가부도위기로 나타났다고 봄. 이 논문에서는 우선 경제질서 및 윤리의 종류를 고찰하고 이어서 그 상호간의 관계를 논하여 한국사회가 굳건한 경제질서를 확립하고 선진경제로 진입할 수 있는 바탕을 질서 및 윤리의 차원에서 밝혀 보고자 함.
○ 연구배경
오늘날의 자본주의적 경제질서는 그에 알맞는 윤리 내지는 도덕성을 필요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질서가 표면상으로 보여주고 있는 온갖 폐해, 예컨대 재산 및 소득분배의 불평등, 고용의 불안정과 失業 그리고 경기순환이 야기하는 제문제 등에 다른 질서에 적합한 윤리를 내세워 해결하려는 잘못된 시도가 오히려 脚光을 받고 있는 형편임. 이는 한국에 자본주의문화가 제대로 이식되는 것을 방해하여 그 결과가 국제경쟁력의 약화로 되어 나타날 가능성이 농후함. 거대한 익명사회를, 더구나 오늘날과 같이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이 되어 있는 때에, 촌락공동체 또는 가정 안에서 통용될 수 있는 윤리를 바탕으로 이해하고 나아가 조직하려 할 때에 그 사회는 붕괴될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을 것임. 이런 상황에 대한 우려와 건전한 경제질서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논리의 제공이 본 논문의 배경을 이루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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