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목적 및 배경 |
○ 연구목적
우리는 급격한 변화, 불확실성, 그리고 이로 인한 막연한 두려움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그 여파로 생긴 자연환경의 파괴,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균형이 깨어진 데서 오는 가치관의 상실,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는 사회 · 정치적 변화의 환경 등은 인간의 “존엄성”을 뿌리부터 흔들어 놓고 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인간은 극복할 수 없었던 것처럼 보이는 엄청난 위기도 결국은 헤쳐나갔다. 그러나 21세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우리가 당면하는 도덕적 가치의 와해라는 위기는 인간이 무엇을 위해서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만큼 심각한 것이 되고 있다. 이 위기는 과학기술의 발전, 새로운 정치 · 경제제도의 확립 등으로 해결될 수 있는 위기는 아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이 세계에 관하여 그전에 알았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을 제공해 주었고 이제는 “인공지능”을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전자 조작의 가능성까지 제시해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과학기술이 인간에게 보다 많은 자유를 허용해주리라고 기대했고 또 그렇게 느끼기도 하지만, 무한해 보이는 가능성과 선택의 다양성은 오히려 적응의 문제를 야기했고 개인들을 고립된 외로운 존재로 만들어버렸다. 또한, 비록 자본주의가 인간에게 물질의 풍요와 편이를 가져다 주었지만, 사회주의 · 공산주의가 사라진 이제 그 제도가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을까 회의하지 않을 수 없다. 공산주의의 반대 편에 서있는 동안 자본주의는 무수함으로(* 판독 미흡) 생기는 바람직하지 못한 부산물들— 예컨대, 일부 계층의 소외, 빈부격차의 심화 등 —을 어느정도 정당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자본주의의 탐욕을 더 이상 감내하지 않으려는 저항들이 계속적으로 일어나고(* 판독 미흡) 있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변화의 속도는 현재와 과거의 삶의 비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새로운 과학기술의 계속적인 등장, 가치관의 변화, 이로 인한 일상적 삶 자체의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적응력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도전에 대처하는 적절한 방식을 발견하지 않는 한, 우리는 새로운 자극의 힘에 의해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입을 것이다. 이러한 불안한 전망을 겪는 현대인들은 과거의 전통에 대해서 회의하고 현재의 가치를 묻고 미래의 약속에 대하여 불확실해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이러한 의식하에서 현대인의 가치는 어떻게 바뀌어 왔으며 도덕감의 상실은 어떻게 회복될 수 있는가를 모색하는 데에 있다.
○ 연구배경
가치관의 변화, 도덕성의 상실 등과 같은 주제들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피상적으로 다루어져 왔다. 에이즈, 환경파괴, 황폐해져가는 가정, 사회 등이 대중매체적 시각에서 자주 논의되는 정도이지 학자들은 거의 침묵해 온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학자들이 현대인의 가치관 상실과 도덕성 회복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일은 새로운 과제일 것이고 동시에 자극이 될 것이다. 현대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관한 관심이 점증하고 있기 때문에 차제에 학문적 접근을 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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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 |
손봉호 교수는 “한국사회의 가치관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한국사회의 도덕적 위기를 총체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고, 고범서 교수와 한기언 교수는 유사한 맥락에서 도덕성의 회복방안과 미래사회의 가치관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김안중 교수는 학교에서의 교육의 중요성을 도덕성의 문제와 결부시켜 논의하였다. 이들의 논의는 보다 구체적으로 가치관의 변화에 따르는 도덕의식의 와해에 주목하고 있는 반면에, 박영은 교수의 “합의 역설과 담론윤리 – 현대사회의 갈등조절을 위하여”는 구체적 윤리현실에서 생기는 문제를 사회철학적인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 끝으로 정해창 교수의 “과학문명과 가치관의 변화”는 거시적 관점에서 즉 문명사적인 관점에서 가치관의 위기를 포괄적으로 진단하고 그 처방책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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