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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구분 한국학 기초연구/공동연구과제
과제코드 2009-11
연구과제명
  • 국문 : 사건사를 통한 한국사회 읽기
  • 영문 : Interpreting Korean Society through Event History
연구책임자 김경일
공동연구자
  • 구난희 / 한국학중앙연구원 / 교수
  • 김왕배 / 연세대학교 / 교수
  • 박형신 / 고려대학교 / 초빙교수
  • 배은경 / 서울대학교 / 교수
  • 서호철 / 한국학중앙연구원 / 교수
  • 임인숙 / 고려대학교 / 교수
  • 정미량 / 한국학중앙연구원 / 선임연구원
  • 정준영 / 방송대학교 / 교수
  • 홍성태 / 상지대학교 / 교수
연구기간 2009-03-30 ~ 2009-11-30 연구형태 공동연구
연구목적 및 배경

○ 연구배경   

   대한민국의 역사는 대체로 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정으로 집약된다. 하지만 압축적 산업화와 불완전한 민주화로 인해 이 과정은 무수한 사건들로 '점철된' 역사이기도 하며, 동시에 이 사건들이 '만들어 온' 역사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건들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단순한 충격을 넘어 '정신적 패닉'(mental panic) 현상을 불러일으키며, 일순간 사회를 혼돈상태로 몰아넣기도 했다.

   그간 한국사회에서는 이와 같은 사건들을 단순한 일회적 '사고'(accident)로 간주해왔다. 즉 이 같은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흥분하고 전율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커다란 주목을 받았지만, 떠들썩했던 사건들도 시간이 지나면 망각되고, 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면 그간의 사건일지를 연대기적으로 정리하는 데 머물러 왔다. 또한 사건에 대한 우리 학계의 반응은 그 사건에 대한 인터뷰나 그럴 듯한 단평을 제시하는 데 머물렀다.

   사건에 대한 이 같은 인식은 학계 일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회과학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통계학적 방법의 관점에서 행위나 사건들은 단순한 일탈 또는 동요일 뿐이다. 통계학의 법칙은 다수의 사람들이나 또는 오랜 기간이 적용될 경우에만 타당하기 때문이다. 장기지속의 추세를 강조하는 사회구조사의 관점에서도 사건은 단지 역사의 '먼지' 내지 '거품'으로 사소하거나 곧 사라질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사건의 반복이 함축하듯이, 사건은 단지 일회적이거나 우연적이지 않다. 역사사회학자 아브람스(Abrams. 1986: 227-229)가 지적하듯이, 사건은 특정 시점에서 구조와 행위가 만나는 생성의 계기이다. 사건은 과거와 현재 간의 변형수단이며, 그것은 과거로부터 연유하여 미래를 암시하는 하나의 전조이다. 따라서 사건으로 점철된 역사를 개념화한 것으로서의 사건은, 그것을 통해 사회구조 및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필수적인 프리즘이다.

   이와 같이 한 사회의 사건들은 그 사회의 모습과 성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따라서 한 사회의 사건의 연구는 단편적인 한 사건의 연구가 아닌 한 사회의 연구이다. 그리고 한국사회에서 반복되고 있는 사건들은 이것이 단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구조적 성격을 반영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 연구는 바로 이 같은 인식하에, 특히 한국사회에서 거듭 재현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한 사회과학적 분석을 통해 현대 한국사회의 모습을 읽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연구목적

   사건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로서만이 아니라 학문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사건 자체는 사실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속에 역사적 기억으로 남아 있으며, 특정 순간 새롭게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사건의 직접적 관계자나 경험자 또는 기억자들은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사건이 갖는 의미와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사건을 기록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① 사건분석을 통한 역사의 공백 메우기: 장기적인 역사적 추세 속에서 가려지거나 단순한 매개변수적 역할로 축소된 사건들을 전면에 부각시킴으로써, 역사의 내용을 풍부화한다. 이를 위해 사건 자체를 재구성한다.

   ② 사건성(eventfulness)의 규명: 사건을 단지 역사 속의 매개고리로 보는 것을 넘어 사건 자체가 갖는 성격과 그 의미를 규명한다.

   ③ 사건의 역사학화(historizing): 단순한 개별 사건의 분석을 넘어 사건을 역사 속에 위치시킴으로써 그 역사성을 부각시킨다.

   ④ 사건의 이론화(theorizing): 사건의 사회적 파급 및 의도하지 않은 결과들을 분석하고, 그것이 지니는 이론적 의미들을 탐색한다.

연구방법 및 내용

○ 연구내용

   본 연구는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성립에서 현재까지의 역사를 사건을 중심으로 분석하기 위한 장기적 연구의 일환이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거의 시도되지 않은 '사건사'라는 새로운 연구 영역을 발굴하기 위한 발견적(heuristic) 의미를 갖는다. 이를 위해 사건사에 대한 이론적 천착과 아울러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사회에서 사건사의 연구 내용을 어떠한 방식으로 조직할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본 연구는 이를 위한 예비적 연구의 성격을 갖는 것으로, 현재 한국사회의 성격을 규명할 수 있는 바로서의 되풀이 되어 출현해 온 사회적 사건들에 주목한다.

   지난 수십년 동안 숨가쁘게 진행되어 온 한국사회의 압축적 근대화 과정은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징후 현상들을 야기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징후 현상들을 잠정적으로 4가지 형태로 유형화하였다. 즉 위험사회와 강압사회, 차별 사회 그리고 해체 사회가 그것이다. 각각의 유형은 발견적, 예비적으로 추출된 개념들로서, 이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사회의 근대화 과정의 특징과 성격을 규명할 수 있는 장기적 연구의 바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이들 4가지 범주들에서 사건의 내용분석, 원인분석, 그리고 그로부터 결과한 정책변화 및 사회변화의 모습까지를 포괄적으로 다루며, 사건이 주는 역사적 교훈을 탐색한다. 더불어 생애와 사건에 관한 고찰을 추가한다. 이에 따른 본 연구의 연구영역과 연구영역에 따른 세부연구주제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연구 영역에 따른 세부연구주제 ]

   ▨ 위험 사회
      - 먹거리 파동 사건
      - 구조물 붕괴 사건
      - 계(契) 파동 사건
      - 성형 의료 사건

   ▨ 강압 사회
      - 신입생 환영회 사건

   ▨ 차별 사회
      - 집단 따돌림 사건
      - 학벌 위조 사건

   ▨ 해체 사회
      - 연쇄 살인 사건
      - 자살 유행 사건

   ▨ 생애와 사건
      - 산업화 시기 노동자 생애와 사건

 

 

○ 연구방법

   1) 연구방법의 기본 방향
      ① 기초자료수집: 사건과 관련된 언론보도, 연감, 개인기록, 재판기록 등 기초자료를 수집하여 사건재구성의 토대를 마련한다.
      ② 구술사적 연구: 사건 당사자 및 관련자의 심층면접과 구술은 물론, 그들의 생애사를 추적하여 사건의 원인에서부터 그 사건이 그들의 삶에 미친 영향을 조명한다.
      ③ 문헌연구: 사건의 해석은 물론 사건사회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기 위한 방대한 이론적 작업에 착수한다.
      ④ 학제적 연구: 사건의 성격 및 의미에 맞추어 사회학, 교육학, 정치학, 인류학 등의 협력을 통한 학제적 접근을 시도한다.

   2) 연구방법의 체제
      본 연구는 거시와 미시의 통합적 연구에 기초하여 한국사회의 성격에 관한 사회과학적 분석과 이해를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한국사회의 성격이 갖는 복합성을 고려할 때, 본 연구는 국가와 개인 간의 관계, 그리고 사회적 구조와 일상적 행위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종합적 연구를 수행하는 까닭에, 본 연구는 다양한 연구방법이 동원되고 구사된다.  

연구결과물 세부 목차

▶ 불안사회
   - 먹거리 불안파동의 발생 메커니즘과 감정 동학 (박형신)
   - 붕괴사고와 사고사회: 와우아파트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중심으로 (홍성태)
   - "계 파동" 사건의 반복구조와 식민지 근대성의 유산 (서호철)
   - 미용성형의 위험 (임인숙)

 

▶ 강압사회
   - 대학문화 길들이기: 대학생 신입생 환영회로 인한 사고와 언론 (정준영)

 

▶ 차별사회
   - 학생집단 따돌림의 발생과 전개 양상에 대한 검토 (구난희)
   - 학력 위조 사건, 차별과 위선이 점령한 한국사회를 보여주다: 2007년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사건을 중심으로 (정미량)

 

▶ 해체사회
   - 여성대상 연쇄살인 사건과 영화: 여성의 불안을 즐기는 사회 (배은경)
   - 자살: 죽음 충동의 해체사회 (김왕배)

 

▶ 생애와 사건
   - 한국 산업화 시기 노동자의 생애와 사건: 노동자의 경험과 생애사적 기억의 재구성을 중심으로 (김경일)

연구결과

○ 기대효과와 활용방안

 

   1) 학문적 기여도
      이 연구는 한국의 학계에서는 아직 시도되지 않은 바로서의 사건사에 대한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외국의 학계도 그러하지만 한국의 인문사회과학계는 지나치게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점이 있다. 근대성이나 페미니즘, 역사적 기억, 지식의 통섭 등과 같이 지배적 패러다임을 한국사회에 적용하고 그것이 지니는 의미를 천착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이 새로운 연구 주제의 발굴 기회를 제약하고 한국사회를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해 온 역할을 해온 것 또한 사실일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한국사회와 문화를 재조명하고 재해석할 수 있는 새로운 문제영역과 주제들을 발굴하고 시도하는 것이 가지는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이 연구는 한국사회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추구해 온 근대화의 구체적인 과정에 대한 정리를 바탕으로 그것의 성격 및 지향을 행위와 구조, 미시와 거시의 결절점에서 읽는다는 새로운 접근을 제시한다. 이러한 점에서 그것은 이론적 작업으로서의 의미를 가지면서, 동시에 이 연구를 통하여 발굴, 선택, 정리된 자료의 제시를 통하여 한국사회가 밟아 온 근대화 과정의 횡단면들을 의미있게 드러낼 수 있는 자료집으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본 연구에서는 올해의 탐색적 연구를 통해서 사건사의 구조와 체제를 확립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진행될 장기 과제에서는 연구 결과 산출된 자료집의 동시적 간행을 통해 숫자와 테이블만이 아닌 질적 측면에 강조점을 두는 연보(annals)의 정기적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2) 사회적 기여도
      본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사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본 과제의 결과물로 나올 〈연구논문집〉은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한국 사회의 성격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본 연구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문제 개선을 위한 방향과 이에 대한 근거 자료를 제공해 줌으로써, 정부의 정책 입안에도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 연구인력 양성 및 교육과의 연계 활용
      본 연구는 대학원에서 한국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문후속세대와 공동으로 작업을 진행함으로서 이들에게 새로운 관심 영역을 제공하고 연구의 경험을 쌓게 할 것이다. 특히 본 연구 과제의 연구결과물은 각 대학의 한국학 과정이나 자유전공 학부, 그리고 인문사회과학의 수업 자료로 이용함으로써 연구의 교육적 기대효과를 높이고자 한다. 더불어 본 과제를 수행하는 현대한국연구소의 인적, 물적 인프라를 활용하여 연구결과물을 텍스트로 하는 일반 시민 대상의 한국 사회 이해 강좌를 개최함으로써 대중 교양 교육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참고문헌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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