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구분 | 한국학 기초연구/단독논문게재형과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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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코드 | 2008-21 | ||
연구과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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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책임자 | 김호정 | ||
공동연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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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간 | 2008-04-15 ~ 2008-11-30 | 연구형태 | 개인연구 |
연구목적 및 배경 |
학습자들이 문법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가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파악될 수 있다(김은성 외 2007:3-4). 첫째, 학습자의 자기 보고에 의해 파악할 수 있다(학습자 자기 인식도). 학습자는 학습의 주체로서 자신의 이해 정도를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판단이 실질적인 이해 정도와 반드시,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학숩자의 내면화된 지식을 객관적인 방법으로 측정하여 파악할 수 있다. 학습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별개로 실제로 알고 있는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필요가 있다. 학습자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 실제로는 오개념을 가지거나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두 번째의 경우는 좀 더 세밀하게 접근될 필요가 있다. 문법에 대해 안다는 것은, 그 개념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다는 측면과, 좀 더 거시적인 구조 체계 내에서 해당 개념을 다른 개념과 변별적으로 숙지할 수 있다는 측면을 동시에 가진다(허경철 2001). 모어 화자의 경우에는, 문법 학습의 목표가 문법 개념을 이해하고 실제 언어 자료에 그 개념을 적용할 뿐만 아니라, 유개념과의 관련 체계 속에서 그것을 이해하여 범주를 구성해 낼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있다. 따라서 문법 지식에 대한 객관적 측정도, 문법 용어에 대한 개념뿐만 아니라 구조적 지식을 묻는 총체적인 방법으로 문항이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제이언어로서의 한국어 문법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문법 지식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문법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다.
이와 같은 문항 설계를 통해서 본 연구가 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외국인 학습자들은 ‘음운’, ‘단어’, ‘문장·담화’ 관련 문법 지식을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는가? 둘째, 외국인 학습자들은 실제로 ‘음운’, ‘단어’, ‘문장·담화’ 관련 문법을 어느 정도 아는가? 셋째, 학습자들이 스스로 안다고 인식하고 있는 정도와, 실제로 측정을 통해 밝혀진 ‘알고 있는 정도’의 상관관계는 어떠한가? 넷째, 외국인 학습자들은 실질적으로 문법 용어 사용에 대해서 어떠한 정의적 태도를 나타내고 있는가? 그들이 문법 용어 사용을 어려워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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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방법 및 내용 |
본 연구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대학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문법 교육의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계획되었다. 따라서 2008학년도 1학기와 2학기에 한국학대학원에 개설된 <문법> 과목을 수강 신청한 20명(1차 집단)과 13명(2차 집단)의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들 외국인 학생의 실제 한국어 능숙도와 학부 또는 석사 과정 시의 전공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또한, 학생들의 국적 또는 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라 이들의 실제적인 한국어 사용 능력과 문법 지식 간에 격차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의 결과가 학문 목적의 한국어 학습자들의 문법 지식에 대한 평균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연구 대상자 모두가 한국학이라는 학문을 목적으로 한국학대학원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에 진학한 학생들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학문 목적의 한국어 능력 신장 제고를 목적으로 마련된 문법 교육과정의 실제적 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1) 주관적 인식도 검사 김은성 외(2007)와 김호정(2008), 일부 한국어 문법서를 토대로 설문 및 측정 평가를 위한 문항을 설계하였다. 먼저, 김호정(2008)에서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재 내 문법 설명 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고빈도어 10개씩을 일차적인 조사 대상 용어로 고려하였다. 그리고 문법 현상을 설명하는 데 주요하게 동원되는 개념어들을 다시 선별하되, 학교문법 및 문법서 기술의 기준 층위가 되는 ‘음운’, ‘단어’, ‘문장·담화’ 영역에서 필수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문법 개념어들은 새롭게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 때, 설명을 위한 메타언어로서의 문법 용어들을 중심으로 선별하고자 하였다. <문법> 교과목이 언어 기능 영역이 아닌 ‘문법’을 주요 교육 내용으로 삼고 있다고 할지라도, 교수-학습의 궁극적인 목표가 한국어 사용 능력 제고에 있다는 점을 중시하여 ‘개념어’보다는 ‘메타언어’로서의 문법 용어 기능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음운’ 영역에서 다뤄지는 개념어들이 다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국어 사용 능력 신장 측면에서 본다면 이들 용어가 모두 중요하게 동원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가령, ‘파찰음’, ‘유성음’ 등의 용어들은 측정 항목에서 제외하였다. 이 같은 방법으로 구성한 문법 용어들에 대한 주관적 인식도를 확인하기 위하여, ‘전혀 모른다(1), 거의 모른다(2), 보통이다(3), 약간 안다(4), 잘 안다(5)’의 형태로 리커트 척도를 사용하여 설문을 구성하였다.
2) 객관적 인식도 검사 객관적 인식도는 검사 문항을 이용한 측정 방식을 사용하였다. 검사 문항은 크게 ‘음운’, ‘단어’, ‘문장·담화’ 차원으로 내용 영역을 구분하여 문법 개념에 대한 지식을 묻도록 하였다. 이 때, 각 내용 영역별 문항 유형을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의 측면을 고려하여 하나의 뭄법 개념에 대해 다각적인 이해의 확인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3) 정의적 요소에 대한 면담 조사 면담 조사는 문법 용어 사용에 대한 피험자의 정의적 태도를 알아보고, 주관적 인식도 및 객관적 인식도 결과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하였다. 1차 면담 조사는 피험자 모두를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2차 면담 조사는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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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물 세부 목차 | |||
연구결과 |
1) 문법 지식에 대한 주관적 측정 ‘음운’ 영역에 해당하는 ‘모음(4.64)’과 ‘자음(4.63)’에 대한 인식도가 가장 높고,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3.00)’, ‘어간(3.22)’에 대한 인식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음’과 ‘자음’ 이외에도 ‘단어’ 영역에서는 ‘명사’, ‘대명사’, ‘형용사’, ‘동작동사’, ‘조사’가, ‘문장·담화’ 영역에서는 ‘주어’와 ‘문장’이 4.00 이상의 평균치를 보이고 있다. 일부 한국어 교재에서 사용하고 있는 ‘상태동사’는 ‘형용사’와 ‘동작동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식도를 보여주고 있다. 단어의 갈래를 나타내는 품사 관련 용어들 중에서는 ‘관형사’가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고, ‘부사’도 ‘명사’, ‘대명사’, ‘조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내용 영역 측면에서 볼 때, ‘단어’ 영역보다 ‘문장·담화’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균치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주어’를 제외한 나머지 문장 성분, 가령 ‘목적어’, ‘서술어’, ‘부사어’ 등이 ‘명사’, ‘대명사’, ‘형용사’, ‘동작동사’, ‘부사’ 등의 품사 관련 용어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영역별 전체 평균도 ‘단어’ 영역이 3.86인데 비해 ‘문장·담화’ 영역은 그보다 낮은 3.56의 평균값을 보이고 있다.
2) 문법 지식에 대한 객관적 측정 객관적 측정 결과인 정답률 평균은 56.13%로, 50%를 조금 넘긴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가장 높은 정답률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앞서 살펴본 학습자의 자기 인식도 평균 결과와 마찬가지로 ‘자음(90.91)’과 ‘모음(90.91)’이다. 일부의 학습자들이 이들 두 가지 답을 서로 바꿔 쓴 경우만 오답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 외에, ‘명사’, ‘부사’, ‘주어’ 순으로 높은 정답률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간접인용(문)’과 ‘절’, ‘음절’,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순으로 가장 낮은 정답률을 보이고 있다. 주관적 인식도 결과를 볼 때, 학습자들은 위의 용어를 낯설지 않게 느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객관적 측정 결과는 학습자들이 실질적으로는 그 용어의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학습자들은 같은 문장 성분의 하나인 ‘주어’에 대해서는 74.7%의 정답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목적어’와 ‘서술어’에 대해서는 50% 이하의 정답률을 보이는 데 그치고 있다. ‘상태동사’의 경우에도, 하위권의 정답률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것은 동일한 지시대상을 가리키는 ‘형용사’보다도 낮은 정답률이다. ‘상태동사’는, 한국어에서 ‘형용사’가 ‘동사’와 같이 기능한다는 점을 중시하여 일부 교재에서 사용하고 있는 용어이다. 그러나 학습자들에게는 ‘형용사’보다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단어’와 ‘‘문장·담화’의 세부 영역별 정답률 평균을 살펴보면 ‘단어’ 영역이 ‘문장·담화’ 영역보다 높은 정답률을 보이고 있다. 단어의 갈래에 해당하는 ‘명사’, ‘부사’, ‘동작동사’, ‘형용사’가 문장 성분을 가리키는 ‘목적어’, ‘부사어’, ‘서술어’보다 높은 수준의 정답률을 보이고 있다.
3) 문법 지식에 대한 학습자 면담 조사 피험자인 학습자 면담 조사 결과, 문법 용어 이해에 대한 학습자의 어려움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야기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첫째, 문법 용어가 문법 현상을 설명하는 ‘전문어’라는 점에서 야기되는 어려움이다. 둘째, 학습자의 L1과 목표어인 한국어 문법 용어 간의 차이점으로 인한 어려움이다. 셋째, 학습자 본국에서 사용하는 한국어 문법 설명 용어와 한국에서 사용하는 문법 용어 간의 차이점 때문에 생기는 어려움이다. 첫 번째 어려움은 비단 외국인 학습자들만이 겪는 어려움은 아니다. 한국어를 모어로 하는 학습자들도 한국어 문법 용어 자체의 정확한 의미,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학습자들은 구체적으로 용어 표상화 방식과 용어의 의미 기능 이해 측면에서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두 번째 어려움은, 학습자 L1의 문법 용어와 이에 대응하는 한국어 문법 용어가 일치하지 않아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어처럼 한국어 문법과 유사점이 많은 언어권의 학습자가 이 같은 어려움이 있음을 진술하고 있었다. 세 번째 어려움은, 학습자 자신의 본국에서 한국어 문법 용어를 사용하지 않거나 다른 방식으로 문법을 학습했기 때문에 생겨나는 어려움이다. 특히, 현지 언어를 모어로 하는 교사들의 경우에는, 현지 언어를 메타언어로 사용하여 교수하기 때문에 한국어 문법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는 언급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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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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