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 : 해외한인(海外韓人)의 민족관계
• 영문 : -

• 양영균 / 본원 / 조교수
• 권희영 / 본원 / 교수
• 이정덕 / 전북대학교 / 부교수
• 주종택 / 순천향대학교 / 조교수
• 채수홍 / 전북대학교 / 조교수

   본 연구는 인류학적 현지조사를 통하여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의 민족관계를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재외 한인 동포는 약 560만 정도로(외무부 통계), 전 인구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에 대한 심층적 연구의 필요성이 여러 차례 강조되어 왔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은 기본적으로 ‘한민족 공동체’라는 선험적 개념을 전제로 하여 한민족의 경제와 동질성을 확인하는 데 치중하여 왔으며, 따라서 연구의 관심도 주로 한인사회 자체에 제한된 경우가 많았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경향에서 탈피하여 해외의 한민족들이 그들이 정착한 사회에서 현지의 주민들과 형성하고 있는 민족간의 관계, 즉 ethnic relations의 성격을 규명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민족관계의 형성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해당 지역의 (소수)민족정책, 현지주민의 태도 및 그에 대응하는 이주민들의 반응양식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지역에 따라 매우 다를 뿐 아니라, 한 지역 내에서도 역사적 시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것이 예상되며, 몇 개 지역의 구체적인 사례연구를 통하여 그러한 차이를 규명해 보려는 것이 본 연구의 궁극적 목적이다.

   다양한 역사적, 정치적, 사회문화적, 경제적 환경에 처하여 그들의 위치를 확립해 가는 과정에 관한 이와 같은 실증적 연구의 축적은 한민족이 지니고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이해하여 한국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 연구방법

   문헌조사, 현지조사 및 연구자 협의회를 통하여 각 지역 한민족의 존재양식 및 민족관계의 특징을 파악하고 비교의 관점에서 전체적인 연구의 틀을 형성한다.

○ 연구내용

   1. 민족관계 – 문옥표

   본 연구에서는 새로운 움직임에 주목하여 민족관계를 단순히 주류사회의 정책과 사회문화적 압력에 대한 반응으로서가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 및 힘의 역학 속에서 구성되는 것으로 접근한다. 본 연구는 가와사키에서의 사례연구를 기초로 하여 오늘날 일본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수민족운동의 한 형태인 지역주민운동의 성격을 규명해 보고 그러한 운동이 재일 한인의 민족관계에서 갖는 함의가 무엇인지 분석해 보고자 한다.

   2. 재중한인의 민족관계 – 양영균

   본 연구는 급변하는 중국사회 내에서 이전에 누려왔던 우월적 지위를 상실하고, 독자성이 약화되지만 주류에의 편입도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한국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조선족이 자신들을 중국사회 속에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으며, 타민족, 특히 한족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또한 대부분의 연구들이 조선족을 동질적 집단으로 상정하고 있는 점에 반하여 본 연구에서는 연령, 학력, 직업 등 각자가 처한 입장과 상황에 따라 민족관계에 대해 상이한 견해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조선족 내의 다양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3. 재미한인의 민족관계 – 이정덕

   재미한인들은 미국 사회에 통합되면서도 한인이라는 점을 계속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윤인진 2003). 그러나 타민족과 결혼하여 혼혈의 후손이 생기는 경우, 이들 혼혈 후손들은 점차적으로 한인 정체성을 상실하고 미국에 통합된다. 이들은 혼혈로서 보다 복잡한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복합적인 정체성은 이민 4, 5세대까지 나타난 하와이에서는 이미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본토에서는 이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전반적인 변화과정을 미국사회의 맥락에서 한인들이 경험하는 민족관계의 다양한 변화와 연결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1) 미국의 민족정책과 재미한인의 국적문제
      (2) 민족관계의 구조와 영향
      (3) 한인들의 소수민족 운동과 그 영향
      (4) 일상 생활에서의 정체성 문제

   4. 중앙아시아 한인의 민족관계 – 권희영

   우즈베키스탄의 독립으로 인하여 이제 러시아화는 중지되었지만 그 대신 우즈벡화가 새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상황은 더 많은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변환는 불가피하다. 그리고 이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언어, 결혼, 음식 등 문화의 여러 측면에서 구명할 필요가 있다. 즉 이러한 문화적 현상들이 조우함으로써 우즈베키스탄의 한인들에 어떠한 변화를 초래하였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를 우리는 문화의 습합현상으로 이해하며 이 습합의 구체적 양태와 층위를 밝히는 것이 본 연구과제의 내용이 될 것이다.

   5. 남미 한인들의 민족관계 – 주종택

   브라질의 한인사회에 대한 연구는 여러 종족집단 간의 이해관계가 상이한 상황에서 이들 사이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는 비교연구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즉, 혼혈과 문화적 융합이 주요한 특징 중 하나인 브라질에서 한인들이 다른 종족들과 어떤 형태의 접촉을 하게 되며 이것이 한인사회와 브라질의 다른 종족집단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를 알아낼 것이다. 다음으로 브라질에서 종족정체성은 어떤 방식으로 규정되고 이것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지를 밝혀낸 다음에 이런 종족정체성이 한인들에게 어떻게 표현되고 이해되는지를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종족 정체성이 받아들여지고, 해석되며, 변화되는 형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종족집단은 내적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와 사회적 인식을 갖는다는 점에서 한인사회 내부의 다양한 종족정체성을 알아보고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배경과 원인을 검토할 것이다.

   6. 베트남 한인의 민족관계 – 채수홍

   (1) 라이따이한의 사회적 위상과 정체성: 라이따이한의 생애사를 추적함으로써 이들이 다른 민족, 특히 베트남의 다수민족인 낑(Kinh)족과 구분되는 사회문화적 차별을 경험했는지, 그리고 경험했다면 그 과정은 어떠했는지에 대한 최초의 심층적인 연구가 될 것이다.
   (2) 도이머이 이후의 한인에 관한 연구: 다수의 한인들은 소위 도이머이(Doi Moi)라고 통칭되는 베트남의 개혁개방정책 이후에 현지에 정착한 사람들이다. 본 연구는 도이머이의 맥락에서 이주한 베트남 주재 한인과 이들의 2세들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될 것이다.
   (3) 90년대 주재원을 중심으로 한 한인연구: 90년대 후반 이후 양국의 경제관계가 본격화하면서 등장한 또 하나의 한인은 한국기업의 주재원으로 근무하거나 이후 현지에 뿌리를 내린 사람들이다. 이들은 현지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교육수준과 상층부의 직업을 점유하고 있으며 한국인 가족과 함께 현지에 뿌리를 내린 경우이다. 이들이 현지 베트남인들이나 다른 한인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어떤 차별화된 문화적 기제를 이용하여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는지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

▨ 재일한인의 민족관계: 다민족사회의 진전과 민족관계의 지형변화     / 문옥표 교수(한국정신문화연구원, 인류학과)

1. 서론

2. 이차대전후 재일한인사회의 변화

   1) 정주(定住) 의식의 등장과 시민권리 운동

   2) 최근에 나타나는 재일 한인 사회의 변화

3. 일본사회의 국제화와 지방정부의 외국인 정책

   1) 가나가와(神奈川), 가와사키(川崎) 재일 한국 · 조선인의 역사

   2) 민족관계의 지형변화와 일본의 외국인 정책

4. 가와사키 · 가나가와의 재일 한인 운동의 전개

   1) 사쿠라모토 보육원과 후레아이 관: 지역 속의 재일 한인운동

   2) 새로운 방향성의 모색: 민족운동에서 다문화 공생 운동으로

5. 개인적 정체성의 정치 – 사례연구

   1) “다문과 공생”의 첨단에서 – 뉴커머 민족학급 교사 KHS씨의 사례

   2) 조총련 간부에서 외국인대표자로 – 볼런티어 활동가 배안씨의 사례

   3) 구이민 1.5세의 적응 양식 – JYY씨(67세, 여)의 사례

   4) 교회를 통한 민족정체성의 발견 – SBJ씨의 사례(63세, 여)

6. 결론: 다민족사회의 진전과 재일한인의 민족관계

▨ 뉴욕시 한인의 다민족관계     / 이정덕 교수(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1. 미국에 인종적으로 편입되기

2. 뉴욕시의 인종정치와 한인

3. 경제활동과 인종관계

4. 주거지와 인종관계

5. 타민족이 지니는 한인이미지와 인종관계

   1) 흑인

   2) 주류

   3) 아시아인

6. 학교와 인종관계

7. 나가는 말

▨ 베이징 거주 조선족의 정체성과 민족관계     / 양영균 교수(한국정신문화연구원, 인류학과)

1. 들어가는 말

2. 중국공산당의 소수민족정책과 ‘조선족’의 탄생

3. 조선족 사회와 문화대혁명, 그리고 개혁개방

4. 베이징 거주 조선족

5. 한족에 대한 인식과 소수민족으로 살아가기

6. 조선족 정체성과 베이징 조선족의 미래

▨ 고려사람의 민족관계 연구     / 권희영 교수(한국정신문화연구원, 역사학과)

1. 머리말

2. 고려사람과 우즈베키스탄의 민족정책

3. 민족관계의 조사와 통계

4. 자료의 분석과 이론적 함의

5. 맺음말

▨ 브라질 한인들의 민족관계의 형성과 변화     / 주종택 교수(순천향대학교, 국제문화학과)

I. 서론

II. 브라질 한인사회의 형성과 발전

   1. 초기 이민의 과정

   2. 후기 이민자 집단과 한인사회

   3. 한인회의 등장과 발전

   4. 브라질 한인사회의 형성

III. 한인사회의 성격과 한인들의 특징

   1. 사회문화 생활

   2. 경제행위

   3. 정치적 참여

IV. 한인사회의 민족관계와 한인의 정체성

   1. 타민족과의 사회적 관계

   2. 한국문화의 유지와 정체성

V. 결론

▨ 호치민 한인의 정체성에 관한 연구: 한인사회의 사회경제적 분화와 베트남인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 채수홍 교수(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I. 들어가는 말

II. 연구방법

III. 호치민 한인의 정착사와 세대별 분화

   1. 제1세대 한인: 원로(元老)

   2. 제2세대 한인: 개방초기 세대

   3. 제3세대 한인: IMF 세대

IV. 호치민 한인의 사회경제적 분화와 문화적 특징

   1. 코참사람들: 주재원

   2. 한인회사람들: 자영업자

   3.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 빈곤층

   4. 한인사회의 사회경제적 분화와 갈등

V. 호치민 한인의 민족 정체성과 현지인과의 관계

   1. 한인-베트남인의 민족적 위계와 사회문화적 관계

   2. 한인사회의 분화와 한인-베트남인의 사회문화적 관계

VI. 맺는 말

   본 연구는 일본, 미국, 중국, 우즈벡, 브라질,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의 민족관계를 다룬 연구이다. 구체적인 연구의 내용은 1) 재일 한인을 포함하는 외국인 주민의 거주 역사가 비교적 오래된 요코하마, 가와사키 시 등을 포함하고 있는 동경 남부의 가나가와현(神奈川縣)가 그중에서도 특히 재일 한국인 민족운동의 중심지가 되어 왔던 가와사키시(川崎巿)를 사례로 삼아 지역사회 내에서 주민으로 살아가는 재일 한국 · 조선인 주민들의 민족관계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살피고 그 의미에 대한 이해를 시도해 보고자 한다; 2) 뉴욕시 한인들은 독립된 민족집단으로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타민족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미국식 민족/인종 집단형성과정에 포섭되어 아시아인인 한인으로서 다양한 인종들과 다민족적 관계를 형성하고 그러한 관계 속에서 경제활동, 거주지, 교육, 정치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3) 베이징에 거주하는 조선족을 대상으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소수민족으로서의 문제의식, 주류사회와의 관계맺음, 조선족으로서의 정체성 등을 중심으로 분석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조선족 사회의 전반적 모습과의 관계하에서 베이징 거주 조선족에 대한 탐구와 더불어 각자의 상황에 따른 다양한 차이들에도 주목하여 조선족 사회를 지나치게 획일화하는 우를 피하고자 한다; 4) 우즈벡키스탄의 고려사람들은 언어상으로는 러시아적 요소, 정신문화적 요소로서는 러시아, 음식 요소는 우즈벡이 고려사람의 일상을 지배한다. 고려사람은 그 혈연이라는 것 이외에 의식적으로 한민족 공동체에 정체성을 가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될 것인가를 이상의 지표를 가지고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타당하다. ; 5) 브라질의 한인사회는 이민의 역사가 40년이 넘으면서 브라질 사회에 어느 정도 동화를 하지 않고서는 생존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아직까지는 한인사회가 사회문화적으로 한국적인 전통에 익숙하고 동질성을 간직하고 있지만, 정치경제적으로는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6) 베트남이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덜 성장해 있고 귀화가 엄격히 제한되어 있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 때문에 호치민 한인의 존재양태는 다양하고 유동적이다. 다양한 성격의 호치민 거주자들을 모두 호치민 한인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은 이들 모두가 호치민 한인의 정체성과 현지 베트남인과의 관계라는 퍼즐을 완성하는 데 중요한 조각들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