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 : 조선후기 유학교육사상사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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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학계에서는 조선후기 교육사상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서가 사실상 없다. 물론 개론서 수준에서 부분적으로 다룬 연구서들은 간혹 있으나, 종합적인 전문 연구서는 없다. 조선후기 교육사의 저본이 되는 통사적 성격의 종합적인 이론서는 아직까지 해방 직후에 간행된 이만규선생의 『조선교육사』 상하권이 있을 뿐이다. 물론 그 이후에도 다수의 학자들에 의해 개론적인 수준에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대체로 이만규 선새의 저술을 저본으로 하여 부분적으로 보완 수정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상기한 『조선교육사』가 한국교육의 통시적 흐름에 대하여 다양한 사조를 동원하면서 비교적 체계적이고 실증적인 논의를 이루고 있으나, 여러 측면에서의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우선 그의 일관된 사관이 백남운의 경제사학과 단순한 구도의 사적 유물론에 근거하고 있다는 시대적 한계를 지적할 수 있다. 또한 해방 당시의 연구 역량으로 인하여 성호와 소수의 실학자들에 관한 개론적 소개 수준에 머물고 있어 이 시기 교육사상에 관한 전체적인 지형도를 이해하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구를 통해 조선후기 교육사상사의 흐름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전문 연구서를 간행하고자 한다. 

연구내용:

이 시기 교육사상사의 흐름에 관한 학파적 해석이 가능할 수 있도록 각 사상가에 관한 계보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퇴계학파나, 남명학파, 기호학파, 혹은 한주학파나 화서학파, 그리고 이 시기의 일련의 실학자 집단과 강화학파(양명학파)까지도 아우르는 다양한 인물 탐색을 통하여 교육사상사 연구의 지평을 확대하고자 한다. 또한 도통이나 사승관계를 중심으로 한 평면적인 해석을 지양하고, 실제적인 현실 속에서 그 교육의 형식과 내용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혀 보고자 한다. 예컨대 퇴계학파의 경우, 주경(主敬) 위주의 공부론이 실제 생활에서는 어떤 형식으로 현실화하는지, 또는 과연 어떠한 사상적 변화과정을 거쳐서 한말의 강력한 의병운동과 반외세 사상으로 귀결되었는지를 탐색하고자 한다. 한편 율곡 계열의 교기질(矯氣質 ) 중심의 교육론은 家學이나 교재 구성 등에서 어떤 형식으로 구체화하며, 이들 기호학파의 교육론이 북학파를 포함한 실학적 사유와 어떤 사상적 일치성을 보여 주고 있는지 등을 검토하고자 한다. 논의는 가능한 한 조선후기 도통연원도에 포함된 대부분의 인물들에 관해 논의를 확대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교육사상사 뿐만 아니라, 조선후기 지성사의 흐름과 분화과정에 관한 폭넓은 접근이 가능하리라 판단된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사상적 흐름들이 과연 어떻게 근대교육으로 이행되고 있었는가 하는 문제에 최종적인 논의의 초점을 두게 될 것이다. 

연구방법:

이 시기 철학사 연구나 일반 사상사 연구와는 구별되는 교육사 고유의 연구방법론을 모색하고자 한다. 즉 본 연구에서는 조선후기 교육사상의 내적인 발전과정과 그 이행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틀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시의 지성사나 사회사의 흐름을 함께 묶을 수 있는 이론적 대안이 찾아져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퇴계학파의 경(敬) 공부는 단순히 철학적인 언술이 아니라, 그 사상의 배후에서 작동하는 사회문화적 제 요인이 함께 잠복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당시 불교나 노장의 교육관과의 사상적 응전 과정도 함께 다루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접근을 통해 지금까지의 고식적인 도통 중심의 사상사 이해 수준으로부터 한 걸음 진전된 논의를 할 수 있으리라 본다. 또한 조선조의 교육이 단선적이고 획일적인 체계에 의해 구성된 것이 아니라, 그 내부에는 매우 다양하고 역동적인 흐름과 변화과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금장태, 『동서교섭과 한국근대사상』, 성균관대학교

유봉학, 『조선후기 학계와 지식인』, 신구문화사

이태진, 『한국사회사연구』, 지식산업사

이만규, 『조선교육사』, 울유문화사

정옥자, 『조선후기 지성사』, 일지사

권오영, 『조선후기 유림의 사상과 활동』, 돌베게

김문식, 『조선후기 경학사상연구』, 일조각

고교형, 『조선의 유학』, 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