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 : 도구적 이성과 실용적 사유
• 영문 : Instrumental Reason and Practical Thi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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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자는 듀이 철학에 대한 저술을 준비하고 있다. 본 과제는 그 연구의 일환으로 예비적 고찰의 성격을 갖고 있다. 듀이에 대한 연구는 주로 교육학 분야에서 이루어져 왔고, 철학에서는 아직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가 이십세기 내내 다양한 학문 영역에 끼친 영향을 고려할 때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물론 실용주의에 대한 편견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지만,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 인상적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본 연구는 듀이의 사상을 예비적으로 진단해 보려는 시도이다.

   저자가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원래 기획하였던 연구의 목적이 너무 광범위하여 일단 듀이의 기본적 개념들을 고찰하는 것으로 축소하였다. 그러나 기본적 정신은 바뀌지 않았다. 다음은 본 연구의 당초 목적이다. (본 연구는 인간의 진보를 가능케 한 원동력으로 평가되는 이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목표한다. 연구자는 이성을 듀이적 이성 즉 도구적 이성에 제한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듀이에 의하면, 인간은 ‘영원한 철학적 문제들’이나 어떤 특정한 학문분야의 문제가 아닌 삶의 구체적 문제들에 의해 싸여 있는 존재이다. 이 구체적 문제들의 해결에 대한 정당화는 하나의 일관된 기준에 의할 수 없다. 왜냐하면 정당화는 상이한 문맥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자연히 많은 사회 관행들 간의 충돌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더 ‘나은’ 사회관행들과 더 ‘나쁜’ 사회관행을 구별하게 되고 여기에서 철학은 건설적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듀이의 실용주의는 어떤 사회문제가 지속되어야 하고 어떤 것이 재건되어야 하고 또 어떤 것이 포기되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것을 철학의 과제로 삼는다. 인간의 실질적 문제에 보다 더 큰 관심을 가지는 철학은 그래서 ‘단편적 사회공학’과 매우 유사하다. 듀이에게 합리성은 기본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방식이다. 그에게 있어서 이성은 단편적 이성이다. 고립된 또는 원자적 현존을 부정하고 철학을 유연하고 횡적 소통을 목표하는 비판으로 받아들이지만, 그에게는 헤겔적인 이성(Reason)의 흔적은 없다. 상황들간의 부조화 또는 투쟁에 대하여 배타적이라 할 만큼 논리적 해석을 하는 헤겔과 다르게, 상황들의 활동적이고 전진적 의미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듀이는 다원적 방식의 이해를 선호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것에 만족할 수 있을까? 본 연구는 도구적 이성의 명암을 미래적 차원에서 조명할 것이다.)

   본 연구는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 머리말, 2) 철학, 3) 경험, 4) 탐구, 5) 결어

   1) 머리말 — 같은 고전 실용주의 창시자들인 퍼스, 제임스와 대조시키며 듀이 사상의 윤곽을 탐색해보았다. 또한 그의 철학적 배경인 진화론 그리고 헤겔과의 관계를 단편적으로 살펴보았다.

   2) 철학 — 듀이의 철학관이 집중적으로 다루어졌다. 철학의 종언을 주장하는 현대 신실용주의자 로티가 왜 듀이를 자신의 선조로 삼는지 그 이유가 자연스럽게 제시되었다. 철학의 재건을 자신의 과제로 삼은 듀이가 제시하는 철학의 정의는 비판의 비판이다.

   3) 경험 — 듀이 철학의 벽돌은 경험이다. 물론 듀이는 영국 경험주의자들의 경험 개념 즉 사적인 감각을 수용하지 않고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한다. 다시 말하면 주제와 객체가 분리되어서 주체의 정신에 발생하는 사적인 어떤 것으로 경험을 이해하지 않는다. 경험은 유기체인 인간이 포함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4) 탐구 — 듀이는 퍼스의 탐구 이론을 수정하여 탐구를 문제상황의 해결이라는 기능으로 설명한다. 즉 탐구는 문제가 된 상황에 지적인 존재가 일종의 해결을 요청하기 위해서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5) 결어 — 듀이에 대한 비판과 평가를 다루었다.

A4 16매 분량의 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