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옥의 근원’이라는 뜻의 ‘선원(璿源)’은 조선 왕실의 계통을 일컫는 말이다. 조선 왕실은 건국 초부터 왕통의 정당성을 확립하고 왕실의 근원과 친족 관계를 밝히기 위해 『선원록(璿源錄)』을 비롯하여 다양한 왕실 족보를 편찬했다. 왕과 왕비, 종친과 인척, 그 후손들의 계보를 기록한 이 공식 문헌은 ‘보첩(譜牒)’이라고 불리는데, 왕위 계승의 명분을 확인하고 왕실의 권위와 질서를 유지하는 핵심 기반이었다. 2026년 장서각 기획전 도록인 이 책은 장서각 소장 왕실 보첩을 중심으로 조선 초기부터 대한제국기에 이르기까지 왕실 족보가 성립하고 변화해 온 궤적을 조명한다. 왕실 보첩은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기록을 복원하고 보완하는 과정에서 체계적인 틀을 갖추었으며, 이후 종통의 확립, 인척의 확장, 방계 후손의 포괄 등 시대별 정치 지형과 친족 인식의 변화에 맞추어 수록 범위와 내용을 달리했다. 즉 왕실 보첩은 단순한 가계 기록을 넘어, 왕위 계승과 왕실 질서의 변화를 투영하는 중요한 역사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선원록』, 『선원계보기략(璿源系譜紀略)』을 비롯하여 유일본 『돈녕보첩(敦寧譜牒)』 등 장서각의 귀중한 자료를 고화질의 컬러 도판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이 책은 왕실 보첩에 담긴 계보와 친족 관계를 면밀히 고찰하고 조선 왕실의 혈통과 인물사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밝히고자 한다.
I. 선원의 탄생, 계보를 기록하다
II. 선원의 계승, 종통을 세우다
III. 선원의 확장, 인척을 구성하다
IV. 선원의 재편, 방계를 아우르다
에필로그: 이왕직 왕공족보의 변화
논고: 조선 왕실 보첩의 기능과 그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