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가곡마을에는 박세영을 파조로 하는 함양박씨 구당공파 종가가 자리하고 있다. 함양박씨가에는 500여 년에 걸쳐 생산·수집된 방대한 문헌자료 9천여 점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 특별히 19세기 철학자 최한기의 미발견 저서 『통경(通經)』이 포함되어 있어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그 밖에도 조선 후기에서 근대에 이르는 시기의 다양한 서책 목록과 수백 점에 이르는 척독(尺牘) 및 근대 사법, 지방행정 관련 희귀본 자료가 다수 남아 있다.
이 책은 다양한 형식과 분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친 문헌자료로 구성된 함양박씨가 고문서를 크게 세 가지 주제의식(1부 함양박씨가의 역사와 인물, 2부 함양박씨가의 진적 연구, 3부 함양박씨가의 자료를 통해 본 사회와 역사)을 중심으로 엮어낸다. 1부에서는 세거지 변동에 따른 조선시대 함양박씨가의 경제적 상황 변화를 살펴보고, 20세기 이후 함양박씨가의 은산흥산상회, 곡부정미소 투자 및 경영을 통해 일제 식민지 근대와 조우한 양반지주가의 새로운 경제활동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2부에서는 학계에 처음 소개되는 일제강점기 지방행정 잡지 『면정연구』, 『면강습회록』등의 분석을 바탕으로 일제강점기 지방행정의 실상과 출판계의 경쟁 구도를 파악할 수 있다. 3부에서는 함양박씨 구당공파가 오랜 기간 머물렀던 한성부의 특수한 행정단위인 계(契)의 특징과 19세기 말 면천 지역의 민소(民訴) 양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500년 역사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는 함양박씨가 고문서의 사료적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
허원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사회경제사 전공. 『한국 근대 양반지주가의 경제활동』(2022), 「조선후기 晉州 麻津 載寧李氏 磨湖堂의 노비경영」(2023), 「고문헌학과 민족고전학, 고문헌을 다루는 남과 북의 학문적 입장」(2020) 등
배석만. 카이스트 연구부교수, 경제사 전공. 『일제의 광업정책과 광산개발』(2025), 『귀속재산』(2023), 「경제개발기 국가와 기업: 삼성의 조선업 참여과정」(2023) 등
이재옥. 한국학중앙연구원 전문위원, 인문정보학 전공. 「과거 합격자 시맨틱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디지털 인문학 연구」(2018), 『조선시대 과거 합격자의 디지털 아카이브와 인적 관계망』(2018), 「온톨로지를 이용한 문과방목의 정본화 연구」(2021) 등
이은진.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 고문서학 전공. 「19세기 말 함양박씨가의 산송과 시조 선산 수호활동: 임실군수 박시순의 역할을 중심으로」(2025), 「金商悳의 天津 駐在 시기 관직과 기록 고찰」(2023), 「『不欺錄』을 통해 본 정조 대 抄啓文臣의 활동과 기억」(2023) 등
이창일.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동양철학 전공. 『경의기문록(經義記問錄) 역주』(공역, 2024), 『심학지결(心學旨訣)』(2022), 『심경발휘(心經發揮)』(2019) 등
윤세순. 제주대학교 전임연구원, 고전산문 전공. 「간찰서식집의 부록연구: 조선후기부터 1950년대까지」(2022), 「근대간찰서식집 ‘金玉尺牘’류 연구」(2022), 「한문간찰서식집 『睡餘錄』 연구: 저자 및 체제와 내용을 중심으로」(2024) 등
전병무. 강릉원주대학교 연구교수, 법제사 전공. 『일제강점기 사법제도와 감옥』(공저, 2024), 「일제강점기 사형제도의 운영과 실태」(2021), 「일제하 조선변호사시험 합격자에 관한 연구」(2021) 등
김동석.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 고문서학 전공.『고전 천문역법 정해』(2009), 『중사기홍대용수찰첩(中士寄洪大容手札帖)』(번역, 2016), 『조선시대 선비의 과거와 시권』(2021) 등
박철민.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 고문헌학 전공. 「李王職의 奉謨堂 奉安 英祖御製帖 관리와 분류 체계」(2025), 「16세기 조선의 『論語』 懸吐 변화와 특징」(2025), 「조선시대 司譯院 한글 표기 漢音의 가치」(2025) 등
장원석.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동양철학·비교철학 전공. “Transforming the Confucian Canon in the Processual World: T’onggyong, A Newly Discovered Text of the Korean Confucian Ch’oe Han-ki”(2025), Confucianism in context: Classic philosophy and contemporary issues, East Asia and beyond(2010), 「인지적 대응에서 느끼는 감응으로: 과정철학의 번역론」(2015) 등
권이선.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 고문서학 전공. 「조선시대 물고입안의 운용 양상과 법제적 특징」(2024), 「조선시대 義母와 義子女 간의 상속 특징과 관련 분쟁 양상」(2023) 등
김윤희. 한국학대학원 박사, 민속학(의생활) 전공. 「일제강점기 경성 소재 여학교의 재봉 수업과 조선재봉 실습 양상」(2024), 「근대 한복재봉의 미터법 도입과 표준 치수 체계 연구」(2024), 「조선시대 견직물(絹織物) 용어 번역의 함의 연구」(2024) 등
1부 부여 가곡마을 함양박씨가의 역사와 인물
- 조선시대 함양박씨 박세영 종가의 세거지 변동과 경제적 상황
- 20세기 부여 은산 함양박씨가의 농외 경제활동과 그 변화
- 부여 은산 함양박씨 종가의 방목(榜目)과 과거(科擧)
- 19세기 말 임실군수 박시순의 함양박씨 시조 선산 수호 활동
2부 함양박씨가의 진적(眞籍) 연구
- 부여 은산 함양박씨가 소장 최한기 저술: 『통경』과 『농정회요』의 학술적 가치
- 『신찬 척독완편』의 체재와 내용 연구: 『척독완편』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 함양박씨 구당공파 종가 소장 일제강점기 사법·행정 관련 서적 분석
- 함양박씨 박동섭의 백일장 시권에 대한 평어의 의미 탐색
3부 함양박씨가의 자료를 통해 본 사회와 역사
- 조선시대 한성부 행정단위 계(契)의 출현 배경과 시기별 특징
- 최한기는 탈주자학자인가?: 『통경』 중 『주역』 계사 해석 분석
- 19세기 말 면천 지역의 민소(民訴) 양상과 박시순의 목민관: 『사송록』과 『면불일기』를 중심으로
- 조선메돌협회의 미터법 선전과 근대 재봉에서 도량형의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