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 개요 보고서

연구결과 개요 보고서: 과제구분, 과제코드, 연구과제명, 연구책임자, 공동연구자, 연구기간, 연구형태, 연구목적 및 배경, 연구방법 및 내용, 연구결과물 세부 목차, 연구결과, 참고문헌, 연구결과물로 구성
과제구분 한국학기초연구 / 단독논문게재형과제
과제코드 (AKSR2024-R04)
연구과제명
  • 국문 : (AKSR2024-R04) 조선시대 고개 서술 방식의 변화와 교통로의 재구성 - 『여도비지』와 『대동지지』 영로(嶺路)조를 중심으로
  • 영문 : Changes in the description of passes and reconstruction of transportation routes in the Joseon Dynasty - Focusing on the passes items in "Yeodobiji" and "Daedongji"
연구책임자 김현종
공동연구자
연구기간 20240417 ~ 20241216 연구형태 단독연구
연구목적 및 배경 ▣ 연구 목적
○ 조선시대 대표적 전국 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여지도서(輿地圖書)』, 『여도비지(輿圖備志)』, 『대동지지(大東地志)』를 대상으로 산줄기의 안부(鞍部)이면서 교통로로 이용한 고개의 서술 방식의 차이를 밝혀, 고개에 대한 지리지 제작 주체별, 시기별 역사지리 인식의 변화를 밝힌다.
○ 특히 『대동지지』 「팔도지지」의 영로(嶺路)조와 사방경계(四方境界)조의 상관성을 밝혀, 사방경계에서 구체적으로 서술되고 있지 않은 군현 경계 지점을 추정해 교통로의 역사지리 경관 복원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 연구 배경
○ 『대동지지』의 산천 항목은 앞서 제작된 지리지의 항목과 다르게 영로 항목을 산천 하위에 두어 고개를 정리하였다. 고개가 단순히 산지 지형과 관련된 사상을 지칭하기 위한 지명으로서가 아닌 교통로의 기능에 방점을 두고 세분화한 김정호의 의도가 엿보이는 조목 체계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진도(津渡)와 같이 상위 항목으로 구별한 것이 아닌데, 고개가 산지 지형의 의미, 교통로로서의 의미, 경계 지점으로서의 의미를 중첩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 『대동지지』의 영로 항목은 체계상의 변화만이 아니라, 내용상에서도 큰 진전이 있다. 도로의 등급, 경유지와 목적지의 기재, 고개의 상황 등 고개를 교통로로 이용함에 필요한 정보를 부가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별로 기술에 대한 편차가 있고, 『대동여지도』의 도로 상황과 다른 점이 있어, 그 서술 내용에 대한 검토가 세밀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
○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동지지』의 영로조를 통한 정밀한 지역 내, 지역 간 교통로의 복원이 가능하다. 『대동지지』에 앞서 100년 전에 편찬된 『여지도서』에는 도로(道路)조가 신설되었는데, 기존에 사방경계의 기록으로 제한적으로만 판단했던 군현 간 연결 교통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다. 하지만, 『여지도서』 도로조의 서술 방식은 일관성이 결여되어, 사방경계 수준의 정보를 넘지 않는 군현부터, 자세한 분기로(分岐路)와 군현 경계에 이르기까지의 경유지를 추가로 서술해 놓은 군현까지 기술의 정밀도가 다르다. 하지만 『대동지지』는 영로 항목은 군현 간을 연결해 주는 고리로서의 위치를 고개와 진도를 이용해 정확히 위치 지을 수 있게 되었다.
○ 한편, 최근에는 역사지리정보의 DB 구축, 재구성, 그리고 복원에 GIS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복원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도구의 기능뿐 아니라, 향후 새롭게 발견되거나 해석될 수 있는 역사지리적 사실을 지속해서 반영할 수 있는 체계이다. 또한 제한된 과거의 역사지리적 기록을 보완할 수 있는 근현대 지형도, 각종 주제도, 유물 및 유적도, 수치 지형 모델(Digital Elevation Model, DEM)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지리지에 기록된 제한된 텍스트 정보와 고지도의 불확실한 위치 정보를 검증할 방안으로서도 가치가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년에 걸쳐 역사지리정보의 구축이 꾸준히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본 연구의 주제인 고개와 교통로를 한층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구축할 연구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판단된다.
○ 끝으로, 고개는 사람들이 이동이 빈번했던 장소인 만큼, 그와 관련된 설화와 일화가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당시 고개의 험준함과 이를 넘을 수밖에 없었던 교통지리적인 입지적 중요성에 대해서는 텍스트의 문맥적인 의미로만 판단할 수 있을 뿐이다. 고개와 관련된 지역문화콘텐츠로서의 상상력을 실제 지형적인 요인, 촌락을 이어주는 교통로와의 관계 등을 시층(時層)을 달리하여 제공해 줄 수 있다.
연구방법 및 내용 ▣ 고개의 역사지리경관 복원과 역사 GIS의 도입
역사지도는 과거 특정 단일 시점 또는 여러 시층(時層)의 역사지리정보 복원 결과를 시각화한 매체이다. 이 분야에서 한국의 첫 번째 성과는 고대 민족문화연구원이 2002-2007년에 개발한 ‘조선시대 전자문화지도 시스템’이다(atlaskorea.org). 이러한 성과는 특정 문헌에 기록된 지리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시공간적으로 접근하는, 역사지리정보시스템(Historical GIS, HGIS)이라는 연구 분야를 창출했는데, 연세⋅서강대(2008-2015), 고려대학교(2017-2020)에서 수행한 역사지도 편찬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로써 한국은 선사∼현대에 이르는 시간 범위와 한⋅중⋅일의 국경, 행정구역, 행정지명, 자연지명, 자연환경 중심의 역사지리정보를 시계열적 속성데이터로 구축하고, 이를 공간화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일제시기와 조선시대의 역사지리정보를 담은 파일이 한국학중앙연구원 포털사이트에서 제공되고 있으며, 2020년부터는 국사편찬위원회⋅규장각⋅국토지리정보원에서도 역사지리정보 구축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본 연구는 고개와 교통로의 복원에 역사 GIS 방법론을 도입하고자 한다.

▣ 고개 지명 시공간 DB 구축
하천, 해안선, 행정 중심지, 취락, 교통로, 지명 등 모든 역사지리정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 이설, 개명, 이속, 소멸, 부활 등의 양상을 띠며 변화를 맞이한다. 이 변화는 곧 공간 정보와 시간 정보라는 두 기본 정보의 생성과 직결되는데, 이를 관리하는 것이 곧 역사지리정보의 시공간DB 구축 부문이다.
역사지리정보는 시⋅공간정보를 잉태한 채 고유의 속성정보도 갖고 있다. 예컨대 행정구역 DB에는 명칭, 읍격, 소속, 영역, 위치라는 속성정보가 시간 정보 및 공간 정보와 함께 기록되어 있다. 물론, 각 지리사상(地理事象)에 따라 이 속성DB의 구조는 달라진다. 그럼에도 위의 세 정보, 즉 시간정보, 공간정보, 그리고 속성정보는 구축 대상이 무엇이든 시공간 DB 구조의 기본을 이루며, 이들을 기축으로 하여 세 정보가 결국 GIS 프로그램 안에서 역사지도로 전환된다. 이번 우리 연구의 모든 주제 역시 이러한 시공간 DB 구조 속에서 역사지도로 제작된다.
본 연구에서는 고개 주제와 관련해 지명의 시공간적 변천 외에도 자연지리적인 속성과 교통지리적인 속성을 밝힐 수 있는 추가적인 속성을 설계한다. 예를 들어 자연지리적 속성으로는 고개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인접한 큰 산과 봉, 고개의 고도, 고갯길의 고도 변화, 고개와 교차되는 능선의 고도 변화 등을 살펴본다. 그리고 교통지리적인 속성으로는 고개가 지나는 길의 등급(소로, 중로, 대로), 유형(간선, 지선, 간로(間路), 첩로(捷路)), 읍치와의 연결성, 거리, 도로 경사도의 기술통계 등을 고려한다.
연구결과물 세부 목차 1. 연구의 목적 및 방법
1) 연구 목적
2) 연구 배경
3) 연구 방법

2. 연구 수행 내용 및 결과
1) 연구 요약
2) 고개의 정의와 유형 분류
3) 주요 지리지의 편목 편재와 서술 특징
4) 『대동지지』 영로 DB의 설계 및 구축
5) 고개와 교통로
6) 고개와 경계
7) 고개 지명의 후부요소

3. 연구결과의 기대효과 및 활용방안
연구결과 『대동지지』는 교통로 관점에서 고개를 가장 체계적으로 정리한 지리지로 평가된다. 『대동지지』에 앞서 『동여도지』에서는 영로조 신설을 시도했었고, 『여도비지』에서 이미 구조화된 고개 서술의 설계안을 확립하였다. 고개와 관련한 표제어의 선택 시 『동여도지』는 중요한 고개만을 선정했지만, 『여도비지』에서는 이전 지리지에 비해 훨씬 많은 수를 수록하였다. 이후 『대동지지』에서 고개의 수는 큰 변화가 없지만, 고개 서술에 대한 보완과 수정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완성도가 높아졌다.
『대동지지』는 산수 이하에 영로조가 없는 25개를 읍을 제외하고, 310개의 군현에 고개를 수록하였다. 『대동지지』에 수록된 고개 개수는 모두 2,257개이다. 이 중 87곳(4%)은 頭註에 추가 기재된 고개이다. 두주에 기록된 고개는 경기도 26곳, 충청도 12곳, 전라도 12곳, 강원도 4곳, 황해도 5곳, 함경도 17곳, 평안도 11곳으로 전국적으로 고루 보완되었다.
『대동지지』 영로조의 고개 서술 내용을 주제별로 세분하면 다음과 같다. ① 고개와 접하고 있는 군현 경계, ② 고개의 길이 통하고 있는 경유지(通), ③ 고개의 길이 향하고 있는 방향(路), ④ 도로의 등급 및 유형, ⑤ 고갯길의 지형, ⑥ 고개 주변의 건축물, ⑦ 고개의 이명 및 고칭, ⑧ 고개와 관련된 사실 및 일화 ⑨ 지명의 후부요소 등이다.
『대동지지』의 고개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먼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 기반 ‘대동지지 영로 DB’를 설계·구축하였다. DB의 기술적인 사항은 제외하고, 내용 중심의 설계와 그에 따른 예시는 표 6과 같다. 본고에서 사용한 ‘대동지지 영로 DB’는 한국고전종합 DB의 『대동지지』 원문 교열본을 중심으로 구축되었다. 교열본은 고려대학교 도서관 소장본의 교정 사항이 다수 반영되어 있으며 상태가 비교적 우수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古貴0235-2)을 영인 및 교감표점 저본으로 하였다. 이렇게 구축된 DB를 바탕으로 『대동지지』 영로조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낼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는데, 첫째, 고개와 경계의 관계, 둘째, 고개의 도로 방향 정보, 셋째, 고개 지명의 후부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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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물 학술지 게재 논문(AKSR2024-R04).pdf

연구요약문

연구요약문: 전체 연구결과 요약, 세부과제별 요약로 구성
전체 연구결과 요약
고개는 산지 지형, 교통로, 경계 지점, 군사 요충지 등 인문·자연지리적 특성이 중첩되었기에, 조선시대 지리지 편찬 과정에서 편목의 구성과 서술 방식이 계속 변천되었다. 『세종실록』「지리지」(15C)는 험조처와 요해처에 고개가 편재되고 약 30곳을 기록했다. 관방으로서의 고개 기능이 강조되었다. 『동국여지승람』(16C)은 산천조에 고개가 편재되고 약 440곳이 기록되었다. 군현간 교통로로서 경계에 위치한 고개 설명이 강화된다. 『여지도서』(18C)는 산천조 또는 관애조에 고개가 편재되며 약 650곳을 기록했다. 脈과 관련한 풍수지리적 설명이 강조된다. 이후 김정호가 편찬한 『동여도지』와 『여도비지』에서는 교통로와 관련된 역도, 보발, 기발, 영로, 진도, 교량 등을 道里조 이하로 묶었다. 『대동지지』(19C)는 다시 도리 편목을 해체하고, 고개는 산수조 이하에 嶺路조에 편재되며 2,257곳을 기록했다. 김정호는 교통로 관점에서 영로조의 고개 서술 방식을 위치, 이명, 군현 경계, 도로 연결 및 방향, 도로 등급, 지형, 인문 시설, 비고 등으로 정비하였다. 고개는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로이자, 방어해야 하는 군사 요충지이다. 상충하는 두 가지 목적을 지리지에 담기 위한 편찬자들의 고민을 편목 구성과 고개 서술 내용에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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