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구분 | 한국학중점연구 / 연구·교육 연계과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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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코드 | |||
연구과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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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책임자 | 정헌목 | ||
공동연구자 | |||
연구기간 | 20230302 ~ 20230831 | 연구형태 | 공동연구 |
연구목적 및 배경 | 한국의 도시지역 인구 비율은 2021년 기준 91.8%로, 2005년 이래 90%가 넘는 한국인이 도시지역에 밀집하여 살아가고 있다. 수치상의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현대 한국을 특징짓는 많은 사회문화적 현상들이 도시 공간을 무대로 일어나고 있으며, 도시라는 물리적 공간이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아우르는 전반적인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더불어 한국사회가 20세기 중반 이후 지금까지 겪어 온 압축적 도시화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 수많은 사회 문제를 만들기도 하였다. 이를테면 도시로의 인구 집중이 초래한 주택난과 빈곤 문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된 도시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폭력과 불평등, 도시 공간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분리와 양극화, 도시의 공공공간에 대한 평등한 접근과 전유(appropriation)의 문제 등 다양한 차원과 장소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 공간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이해하고 도시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문적 접근이 절실히 필요하다. 한국 도시에 관한 연구는 한편으로 주로 도시계획과 건축학 등 실용 학문 분야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진행된 도시화의 부정적 효과를 완화하고 공간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이루어졌고, 다른 한편으로 지리학, 역사학 등의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도 각 학문의 고유한 시선에서 공간 구조, 형성 과정, 공간적 불평등 등을 주제로 도시를 조망하는 다양한 연구 성과가 축적되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흐름은 도시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동시에, 고정되고 치우친 관점에 갇히지 않도록 하는 데에 중요한 거름이 되어주고 있다. 그러나 도시는 추상적인 계획이 만들어낸 공간 혹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형성된 공간으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펼치는 다양한 실천의 장소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사람들은 각자의 일상에서 타인 혹은 자신을 둘러싼 공간과 상호작용함으로써 이미 만들어진 도시 공간을 바꾸기도 하고 새로운 도시 공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따라서 도시는 단일한 서사로만 재현될 수는 없으며, 도시에 관한 연구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미시적인 차원의 복잡성을 함께 조명했을 때 그 의미를 더욱 확장해나갈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도시의 복잡성은 무관심, 익명성, 이질성과 연결되어 다양한 도시 공간이 시각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도록 만든다. 도시의 불투명성은 각기 다른 시공간적 맥락 속에서 다양한 공간이 포개어진 채 서로서로 잘 알지 못한 채 존재하게 한다. 따라서 다층적으로 존재하는 도시 공간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그곳에 직접 들어가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분석할 필요가 있다. 현장연구(fieldwork)와 참여관찰을 중점적인 연구 방법으로 두고 발전해온 인류학은 도시 공간의 다층성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사회문화적 현상을 분석하는 데 이점을 갖고 있다. 이미 인류학의 독특한 관점과 방법론을 활용하여 도시 빈곤, 도시의 공공공간, 도시 공동체, 소비 공간, 다문화 공간 등 한국의 도시에 관한 적지 않은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학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본 연구과제에서는 도시에 관한 기존의 인류학적 연구를 검토하고, 현장연구를 통해 현재의 도시공간을 조사하고 기록함으로써 한국의 도시가 지닌 다층적 차원을 시공간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강의 수강생과 담당 교수가 공동연구진으로 과제에 참가하여, 도시에 관한 기존 연구 성과의 검토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수강생들의 현장연구를 통해 현대 한국의 다양한 도시 공간을 직접 조사하고자 한다. 이렇게 도출된 조사 결과를 기존 연구와 연결함으로써 한국 도시의 다층적이고 시공간적인 궤적에 관한 이해를 증진할 것이다. 특히 연구 대상과 가까운 거리에서 깊이 있는 관계를 맺으며 사회문화적 현상을 연구해온 인류학적 관점에 기대어 한국 도시에 관한 논의를 전개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차세대 한국학 연구자를 지망하는 한국학대학원 재학생들의 문헌 검토 능력과 학술적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기회와 함께,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연구 참여 경험을 직접 제공하고자 한다. 수업을 통해 진행되는 이러한 작업은 일방향적인 지식 전달을 지양하고, 학생들의 능동적인 연구 참여를 지향함으로써 연구와 교육의 두 가지 목적을 함께 성취하고자 한다. 과제의 최종 결과물로는 한국의 도시 공간에 관한 수강생의 현장연구 결과를 모아 한국 도시의 다층적 특징을 분석하고, 이러한 분석이 한국학 연구 전반으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연구보고서를 완성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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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방법 및 내용 | 본 연구는 2023년 1학기에 개설된 교과목인 도시인류학 강의와 연계하여 진행하는 과제이다. 성공적인 연구과제 수행을 위해서는 과제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학술역량을 제고시키는 한편, 본 과제의 연구 주제에 맞춰 각자 유의미한 연구 성과를 도출할 수 있게끔 하는 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연구 주제에 충실하면서도 한국학대학원 재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한 효과적인 강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외부 전문가 초청 워크숍 등을 통해 과제 참가자들이 학술적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하였다. 먼저 강의에서는 기본적으로 수업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교수가 제공하는 논저들을 충분히 소화하도록 하고, 텍스트에 대한 비평 능력을 키우는 것을 주된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는 담당 교수의 피드백과 학생 각자의 연구 관심 계발을 접목해 개별 연구 성과 도출을 위한 기존 논의의 발굴 및 확장 능력을 증진하고자 하였다. 또한 본 과제가 현장연구를 통해 현대 한국 도시의 다층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의 포착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는 만큼, 참여관찰과 심층 인터뷰를 동반한 인류학적 방법론을 수강생들이 습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앞서 “연구의 목적”에서 밝힌 바와 같이, 본 과제는 현장연구를 통해 현재의 도시공간을 조사하고 기록함으로써 한국의 도시가 지닌 다층적 차원을 시공간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런 만큼 수강생들이 현대 한국의 다양한 도시 공간을 직접 조사하는 과정 역시 이번 강의에서 필수적인 부분을 이루었다. 각 수강생은 10주차에 선정한 연구주제와 연구 대상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도시 공간에서 현장연구를 수행하고 각각의 공간이 어떤 시간적 궤적을 거쳐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리고 지금 어떤 공간적 형태를 띠고 있으며 그곳의 사람들은 어떤 공간적 실천을 펼치고 있는지 조사하여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담당 교수는 수강생이 현장에서 부딪칠 수 있는 각종 애로사항에 대해 도움을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연구 주제 및 연구 대상을 조정하여 과제 수행에 문제가 없도록 하였다. 담당 교수의 강의와 개별 면담을 통해 각자의 관심과 수준에 맞는 연구 주제를 선정토록 하였고, 맡은 주제에 관한 기존 연구 검토와 현장연구 과정 전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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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물 세부 목차 | Ⅰ. 을지로3가: 기호의 향연과 경관의 생성 Ⅱ. 서울광장: 공사구분을 재구성하는 대항공중의 서울퀴어문화축제 Ⅲ. 돈화문로 국악거리: 장소화를 향한 연행 전략으로서의 걷기 Ⅳ. 이태원: 실외 공간의 점유를 통한 게이 장소 만들기 Ⅴ. 동부이촌동: 두 가지 상징이 교차하는 공간 Ⅵ. 입정동: 일상적 맥락에서 서비스업 노동이 만드는 가치 – 다방 여성 상공인들의 일을 중심으로 Ⅶ. 충정아파트: 서울 최고(最古) 아파트의 탄생과 죽음 Ⅷ. 상암 DMC: 공공공간을 둘러싼 공간적 실천과 공간 재생산 Ⅸ. 광교신도시: 광교2동 호수마을을 통해 본 신도시 지역의식 및 계층화 인식 Ⅹ. 운중동 먹거리촌: 신도시 교외 공간으로서의 먹거리촌 형성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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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 | “한국 도시의 다층성에 관한 시공간적 탐색: 역사와 문화의 교차”라는 주제로 진행한 본 연구-교육 연계과제의 결과물은 <연구보고서>의 형태를 취한다. 보고서 작성에는 강의 수강생 전원(10명)이 참여하도록 하였다. 각 수강생은 담당 교수의 도움을 받아 각자 관심 있는 도시 지역을 구체적으로 한 군데씩 선정하여 해당 지역의 역사와 현재를 분석하기 위한 문헌연구와 약식 현장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시공간적 관점에서 한국 도시의 다층적 특징을 분석하고, 이러한 분석이 한국학 연구 전반으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 검토한 결과물을 보고서에 담아냈다. 보고서 분량은 200자 원고지 기준 전체 1,000매를 목표로 하였고, 완성된 결과 목표치를 넘어서는 분량(원고지 약 1,300매 분량)의 연구보고서가 완성되었다. 한 학기에 걸친 강의와 매주 제출토록 한 비평문 작성 훈련 등을 진행하며 개별 수강생 각자의 학술적 글쓰기 능력이 수강 이전에 비해 현격히 향상되었음을 담당 교수로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외부 전문가 초청특강과 수강생 모두가 참여한 토론 수업을 통해 수강생 모두 한국 도시의 다층성에 관해 인류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식견을 갖출 수 있었다. 학기 후반부에는 수업과 함께 구체적인 연구 성과 도출을 위한 현장연구를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10명의 수강생 모두가 각자 한 편씩의 원고를 작성하는 성과를 얻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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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전체 연구결과 요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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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도시 공간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도시와 연결된 다양한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 내용은 주거 공간, 상업 공간, 업무 공간, 공공공간 등 도시 공간에 주어진 기존의 용도와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펼쳐지는 노동, 소비, 예술, 축제, 정치, 계획 등의 다양한 인간 행위와 문화 현상에 주목하였다. 개별 연구들은 서로 다른 도시 공간 각각이 지니는 다양한 특징들을 보여줌과 동시에, 하나의 도시 공간 안에도 여러 공간과 행위들이 서로 포개져 있거나 맞닿아있는 한국 도시의 다층적인 모습을 조명해 냈다. 또한 개별 연구들은 통시적 관점에서 각각의 도시 공간이 형성되어 온 역사적 과정을 조망하면서 이와 함께 공시적 관점에서 도시 공간에서 나타나는 문화적 현상과 특징을 조사하였으며, 인류학적 시각에서 시간과 공간의 차원으로 펼쳐진 도시 공간에 관한 다양한 조사 내용을 분석하였다. 각 연구는 이와 같은 관점을 견지함으로써 한국의 도시 공간과 그곳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단편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역사와 문화가 상호교차하는 지점으로서 도시 공간에 주목하였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각자가 자신이 선정한 도시 공간에 직접 들어가 개별적으로 진행한 현장연구를 중심으로 한국의 도시 공간을 탐구하였다. 강의와 함께 진행된 현장연구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선정한 현장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관찰 혹은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이를 한국의 도시 공간의 특징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로 사용하였다. 또한 현장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강의에서 다룬 이론과 방법론을 적절하게 활용하도록 하여 수강생의 연구역량 신장과 연구 결과물의 질적 제고를 도모하였다. 이후 보고서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수강생이 수행한 현장연구의 결과를 인류학의 누적되어온 학문적 성과와 적극적으로 연결함으로써 도시공간의 다층적인 양태를 새로운 감각으로 포착한 다양한 성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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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과제별 요약 | |
연구결과물에 수록된 총 10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Ⅰ. 을지로3가: 기호의 향연과 경관의 생성 1. 들어가며 2. 을지로의 역사적 변천 3. ‘힙지로’의 탄생 4. ‘힙지로’의 경관 5. 나가며 Ⅱ. 서울광장: 공사구분을 재구성하는 대항공중의 서울퀴어문화축제 1. 서론 2. 서울광장의 기원 및 역사적 형성 과정 3. 서울광장의 다층성을 보여주는 공간적 실천의 사례: 서울퀴어문화축제 4. 결론 Ⅲ. 돈화문로 국악거리: 장소화를 향한 연행 전략으로서의 걷기 1. 송해길과 서순라길 사이: 기호계(記號界)로서 종로 2-3가 권역 속 국악과 국악로(路) 2. 길과 그 주변의 소리-행위사(史): “돈화문통”이라는 크로노토프(chronotope)와 주인공들 3. 기호 경합 속 보이지 않는 소리의 가시화: 크로노토프하기(chronotopization) 전략 4. 돈화문 “나들이”: 골목 부풀리기의 기획으로서 걷기와 지도 읽기 5. 나가며: 사물과 사람의 몸을 경유하는 소리와 거리의 문화기호학 Ⅳ. 이태원: 실외 공간의 점유를 통한 게이 장소 만들기 1. 들어가며: 도시적 맥락에서 이태원의 게이 공간 탐색하기 2. 이태원의 게이 유흥 공간의 역사적 배경 3. 내부 영역의 외부화: 골목과 가로로 펼쳐지는 장소 4. 외부 영역의 내부화: 익명성이 주는 완전한 장소라는 착각 5. 나가며: 장소 만들기의 배타성과 장소의 공존 Ⅴ. 동부이촌동: 2가지 상징이 교차하는 공간 1. 들어가며 2. 동부이촌동의 변천 과정: 조선시대 후기부터 해방까지 3. 일본인 거주지로서의 동부이촌동 4. 아파트단지 모델로서의 동부이촌동 5. 상류층의 삶과 공간: 한강맨션아파트 거주자의 구술생애사를 중심으로 6. 나가며 Ⅵ. 입정동: 일상적 맥락에서 서비스업 노동이 만드는 가치 - 다방 여성 상공인들의 일을 중심으로 1. 들어가며 2. 소규모 제조업 작업장의 생산 3. 입정동에서 서비스업의 구성 4. 제조업 생산 활동에서 친밀한 노동의 의미 5. 결론 Ⅶ. 충정아파트: 서울 최고(最古) 아파트의 탄생과 죽음 1. 들어가며 2. 충정로3가 일대의 역사: 반송방-죽첨정-충정로 3. 1937년 도요타아파트(トヨダアパート)의 탄생과 변화 4. 1979년 충정아파트의 예견된 죽음 5. 나가며 Ⅷ. 상암DMC: 공공공간을 둘러싼 공간적 실천과 공간 재생산 1. 들어가며 2. 상암동의 역사적 변화 3. 상암DMC의 시설 현황 4. 상암DMC 공공공간 이용 현황 5. 나가며 Ⅸ. 광교신도시: 광교2동 호수마을을 통해 본 신도시 지역의식 및 계층화 인식 1. 들어가며 2. 수원시의 역사적 중요성: 중심지 역할 그리고 상징성 3. 수원의 도시화 과정: 2000년대를 중심으로 본 계급화의 양상 4. 광교 신도시 거주민의 지역의식: 광교2동 호수마을을 중심으로 5. 나가며 Ⅹ. 운중동 먹거리촌: 신도시 교외 공간으로서의 먹거리촌 형성 과정 1. 들어가며: 신도시 형성과 주변 지역사회의 변화 2. 성남시로의 편입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설립 3. 신도시 개발과 운중동 먹거리촌의 형성 4. 판교신도시의 개발과 ‘뫼루니’의 해체 5. 운중동 먹거리촌의 현황과 구성 6. 나가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