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 개요 보고서

연구결과 개요 보고서: 과제구분, 과제코드, 연구과제명, 연구책임자, 공동연구자, 연구기간, 연구형태, 연구목적 및 배경, 연구방법 및 내용, 연구결과물 세부 목차, 연구결과, 참고문헌, 로 구성
과제구분 한국학중점연구 / 공동연구과제
과제코드
연구과제명
  • 국문 : (AKSR2023-C09) 조선 양명학의 중층성과 독자성 연구
  • 영문 : The Philosophical Approach to Yangming Learning in Korea
연구책임자 한형조
공동연구자 이용주, 최재목, 김용재
연구기간 20230101 ~ 20231216 연구형태 공동연구
연구목적 및 배경 이 연구는 조선의 양명학을 다루고자 했다. 주자학과의 대결과 얽혀 있으므로 (그리고 때로 老莊과 禪學과 동일시되었기에) ‘중층적’이라고 했고, 또 한편 중국의 양명학과는 다른 내용과 지형을 구축했기에 ‘독자적’이란 이름을 붙였다.

조선에서 양명학의 등장은, 주자학적 理의 무기력과 고착, 그리고 임진, 병자의 거듭된 전쟁이 중요한 시대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영원의 理가 보장하던 강고한 禮의 질서가 뿌리에서 흔들리고 있었고, 새로운 질서의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었다. 사상계 내부에서도 이 가능성은 사대부층 내부의 권력 지도와 맞물려, 소론 계열을 필두로 실존적 고뇌를 투영한 ‘내실화’ 혹은 ‘내면화’의 방향으로 나아갔는데, 대표적으로 명재 윤증은 주자학 본래의 務實 정신을 고취했고, 서계 박세당은 주자학의 형이상학과 格物론을 반성하고 고전을 일상의 성찰로 되돌리고자 했다. 이윽고 하곡 정제두를 위시한 양명학이 등장하여 주자학과의 실존적 대결을 감행하기에 이른다.

이 연구는 위의 배경과 문제의식을 토대로 조선 양명학의 도입과 착근, 독자적 발전을 추적하고, 이들 흐름을 유기적으로 읽으려는 시도이다.
연구방법 및 내용 양명학은 질서보다 자유를 외치고, 강제보다 자율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 체계는 인간의 자발성에 대한 근원적 신뢰 위에 세워졌다. 이를 우려한 사람들은 양명학을 배척했고, 여기 공감한 사람들이 양명학에 경도했다. 강화학은 이 둘이 긴장, 대치하고 있는, 즉 血戰不已의 장이다.
이번 연구는 주자학에서 양명학으로의 전환, 즉 ‘외면에서 내면으로’의 회귀, 그리고 그에 대한 반작용이 착종하는 현장을 파고 들고자 했다.
조선의 양명학을 알자면 당연히 중국의 양명학을 알아야 하고, 그 독창과 논점, 그리고 발전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 그래서 연구자들의 분담을 (1) 왕양명의 출현과 그 사상, 2) 조선의 양명학, 정제두의 학문과 강화학파, 3) 주자학과 양명학의 심층 논쟁, 4) 근대 양명학의 역할과 전개로 잡았다.

이 연구가 전문 연구일 뿐만 아니라, 양명학에 대한 개괄서로 읽힐 수 있도록 각주는 줄이고, 전문 용어는 평이하게, 그리고 독자들을 위해 가독성을 고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연구결과물 세부 목차 양명학의 철학, 역사와 정신
최재목(영남대 철학과)

[차례]

1. 개관
1) ‘양명학’이란 개념
2) 존덕성(尊德性), 내면주의의 정점

2. 사상적 편력
1) 주자학의 한 가운데에서
2) 누량과의 만남
3) ‘성인됨(爲聖人)’에 대한 관심
4) 「다섯 가지 탐닉(五溺)」,
5) 주자 격물치지(格物致知)에 대한 탐구, 회의, 결별
6) 『전습록』에 대하여

3. 용장의 대오
1) 격물치지(格物致知)에서 치양지(致良知)로
2) 지행합일, 지와 행은 하나다
3) 꿈과 깨달음의 동행

4. 「대학」의 새로운 해석
1) 이정(二程)의 『改正大學』과 주자의 『大學章句』
2) 신민(新民)과 친민(親民)

5. 무진장의 양지를 구현하라
1) 六經은 모두 역사이다
2) “온 거리의 사람이 모두 성인이다[滿街人都是聖人]”
3) 사상마련(事上磨練): “구체적인 사건 위에서 연마하라!”

6. 양명학의 쟁점과 분화
1) ‘양지-치양지설’의 아포리아
2) 사구교를 둘러싼 논쟁
3) 양명학의 분화와 전개
4) 근대 중국의 양명학

7. 한국의 양명학과 그 전개
8. 나오는 말

퇴계 이후, 조선 양명학의 변주(變奏)

김용재 (성신여대)

들어가는 말

1. 퇴계 이후, 조선 성리학자들의 ‘양명학’ 비판 내용과 그 특징
1) 남인系 李萬敷 : “양명학은 禪學의 또다른 이름이다.”
2) 노론系 李定稷 : “양명학은 上根人만을 위한 학문이다”
2) 소론系 朴世采 : “양명학은 거경·궁리·경전 등의 공부를 외면하였다.”

2. 정제두 사상의 朱·王 중층성과 독자성
1) 독자적 학문의 출발
2) 經學의 관점에서 바라본 反󰡔집주󰡕 성향
3) 哲學의 입장에서 바라본 독자적 사유 체계

3. 강화학인, 그리고 강화양명학
1) 강화학인의 系譜
2) 강화학인의 實心에 기반한 학문관

나가는 말


주자학과 양명학의 철학적 격돌

한형조

1장. [대학]의 두 항목
1. 格物致知의 네 해석
2. 誠意가 대학의 두뇌인가

2장. 양명의 새로운 [대학] 해석
1. 大學古本序
2. 大學問
3. 질문: 두 개의 意
4. 유종주의 발전

3장. 敬의 공부법을 둘러싸고
1. [논어]의 敬
2. 敬의4가지 훈련
3. 양명의 비판

4장. 조선 유학의 양명학 비판
1. 퇴계의 [전습록] 논변
2. 율곡의 [성학집요] 이단편
3. 홍대용의 [담헌집]

5장. 마무리: 窮理 혹은 객관성의 지평

근대중국에서 양명학의 해석의 두 길
: 양계초와 호적, ‘과학방법’인가 ‘도덕수양’인가?

이용주(광주과기원)

1. 양게초와 양명학의 인연
2. 양계초는 ‘양명학자’인가? (1904년)
3. 덕육감과 절본명유학안 (1905년)
4. ‘성리학’에 대한 호적의 양가감정 (1921~1928)
5. 성리학의 격물설은 과학방법인가?
6. 호적이 보는 심학의 격물설
7. 전통을 보는 시선, 과학방법과 도덕수양
연구결과 양명학은 질서보다 자유를 외치고, 강제보다 자율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 체계는 인간의 자발성에 대한 근원적 신뢰 위에 세워졌다. 이를 우려한 사람들은 양명학을 배척했고, 여기 공감한 사람들이 양명학에 경도했다. 강화학은 이 둘이 긴장, 대치하고 있는, 즉 血戰不已의 장이다.
이번 연구는 주자학에서 양명학으로의 전환, 즉 ‘외면에서 내면으로’의 회귀, 그리고 그에 대한 반작용이 착종하는 현장을 파고 들고자 했다.

이번 연구는 주자학에서 양명학으로의 전환, 즉 ‘외면에서 내면으로’의 회귀, 그리고 그에 대한 반작용이 착종하는 현장을 파고 들고자 했다.
조선의 양명학을 알자면 당연히 중국의 양명학을 알아야 하고, 그 독창과 논점, 그리고 발전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 그래서 연구자들의 분담을 (1) 왕양명의 출현과 그 사상, 2) 조선의 양명학, 정제두의 학문과 강화학파, 3) 주자학과 양명학의 심층 논쟁, 4) 근대 양명학의 역할과 전개로 잡았다.

(1)은 왕양명의 사상을 다룬다. 중국사상사에서 ‘심학’은 맹자로부터 본격화되어 북송의 정명도와 남송의 육상산을 거쳐, 왕양명에 이르러 완성된다.
(2)는 조선 후기의 양명학을 다룬다. 비판적 시각의 3인을 소개한 다음, 조선 양명학의 본산인 하곡 정제두의 사상을 집중적으로 탐색했다.
(3)은 주자학과 양명학의 심층적 논의를 다룬다. 주자학의 거경 공부, 그리고 지식의 탐구를 부정하고 誠意라는 도덕적 직각에 의존하는 두 노선의 차이를 대치시켰다.
(4)는 근대중국에서 양명학의 전개 양상을 양계초와 호적의 논의를 중심으로 살폈다. 역설적으로 ‘심학’이 ‘이학’보다 더 유연하고 개방적이기에 격변의 시대에 더 유용할 수 있다는 호적의 통찰을 소개했다.
참고문헌 (1) 원전
『溪谷漫筆』
『南塘集』
『明美堂集』
『明儒學案』
『焚書』
『四書大全』
『象山集』
『書經』
『西厓集』
『西涯集』
『宋子大全』
『心齋集』
『陽明集』
『日知錄』
『傳習錄』
『退溪集』
󰡔南溪集󰡕
󰡔西溪集󰡕
󰡔石亭李定稷先生遺稿󰡕
󰡔息山集󰡕
󰡔二程遺書󰡕
󰡔周易󰡕
󰡔朱子文集󰡕
󰡔朱子語類󰡕
󰡔退溪集󰡕
󰡔霞谷集󰡕

(2) 연구서적
괴테; 전영애・최민숙 공역, 『괴테 자서전: 시와 진실』(원제: Aus meinem Leben. Dichtung und Wahrheit), , 민음사, 2009
김세정, 『양명학, 돌봄과 공생의 길』, 충남대학교출판문화원, 2020
김아리, 『우주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돌배게, 2006
김윤경, 󰡔실심실학과 국학󰡕, 학고방, 2021
나카 스미오 저; 이영호 외 2인 역, 『조선의 양명학』, 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16
루스 마커스 굿힐 저; 이현주 옮김, 『헤셸의 슬기로운 말들』, 한국기독교연구소, 2010
생텍쥐페리, 『인간의 대지』, 펭귄클래식 코리아, 2009
시마다 겐지 저; 김석근・이근우 옮김, 『주자학과 양명학』, 서울: 까치, 1985
신귀현, 『퇴계 이황󰡕, 서울: 예문서원, 2002
심경호, 『江華學派의 文學과 思想 3』,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5
아라키 켄코 저; 김석근 역, 『불교와 양명학』, 서광사, 1993
이황·이익 저; 이광호 역, 『이자수어』, 예문서원, 2010
중국철학연구회 지음, 󰡔논쟁으로보는 중국철학󰡕, 예문서원, 1994
陳來 저; 안재호 역, 󰡔송명성리학󰡕, 예문서원, 2011
최재목 저; 이우진 역,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 정병규 에디션, 2016,
최재목, 『강화의 지성-하곡 정제두의 양명학』, 지식과 교양, 2017
⸏⸏⸏, 『내 마음이 등불이다: 왕양명의 삶과 사상』, 이학사, 2005
퇴옹 성철, 『성철스님의 백일법문』(상)(개정증보판), 도서출판 장경각, 2019
한형조, 『왜 동양철학인가』, 문학동네, 2009

(3) 연구논문

김민재・김희영・전수연・김용재, 「양명학의 전래 초기, 조선 성리학자들의 비판적 인식 검토 - 김세필과 이황의 양명학 비판을 중심으로-」, 『陽明學』제52호, 한국양명학회, 2019.3
김희영·전수연·김민재·김용재, 「조선 성리학자들의 양명학에 대한 비판적 인식 검토(3)」, 󰡔양명학󰡕 제56호, 한국양명학회, 2020,
김용재, 「하곡 정제두의 體用論 분석 - ‘良知體用圖’를 중심으로」, 󰡔동양철학연구󰡕 제40집, 동양철학연구회, 2004.12
김선희, 「19세기 지식장의 변동과 문명의식」, 󰡔한국사상사학󰡕 제49집, 2013.
이은영, 「耕齋 李建昇의 亡命 전후 梅花詩 변화양상 연구」, 󰡔한문학논집󰡕 제47집, 근역한문학회, 2017.
김용재, 「한국양명학 연구현황과 새로운 모색」, 한국양명학회, 『양명학』 no.14, 2005
⸏⸏⸏, 「조선시대 反양명학 문헌 조사 및 추출을 통한 양명학 비판 내용의 성향 분석과 反양명학 사조의흐름에 나타난 특징 연구 [1]」, 한국양명학회, 『양명학』 no.31, 2012
⸏⸏⸏, 「조선시대 反양명학 문헌 조사 및 추출을 통한 양명학 비판 내용의 성향 분석과 反양명학 사조의흐름에 나타난 특징 연구 [2]」, 한국양명학회, 『양명학』 no.40, 2015
⸏⸏⸏, 「한국양명학 연구의 諸문제- ‘하곡학’에서 ‘한국양명학’으로, 그리고 ‘실학’과 ‘천주교’와의 관계성 및 근대성에 착안하여 -」, 충남대학교 유학연구소, 『유학연구』 vol.47, 2019
이우진; 최재목, 「이능화의 한국 양명학 연구」, 한국양명학회, 『양명학』 no.42, 2015
최재목, 「江華 陽明學派 연구의 방향과 과제」, 한국양명학회, 『양명학』 no.12, 2004
⸏⸏⸏, 「동아시아에서 하곡 정제두의 양명학이 갖는 의미」, 한국양명학회, 『양명학』 no.13, 2005
⸏⸏⸏, 「李能和의 陽明學 硏究 「朝鮮儒界之陽明學派」를 중심으로 -」, 애산학회, 『애산학보』 vol.41, 2015
⸏⸏⸏, 「‘한국양명학의 시원’으로서 소재 노수신 평가에 대한 기초적 논의 -한국양명학사 記述에서 노수신의 위상을 중심으로-」, 사단법인 퇴계학부산연구원, 『퇴계학논총』 vol.33, 2019
한형조, 「“기질(氣質)은 선(善)한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 vol.34 no.2, 2011

(4) 학위논문
이남옥, 「하곡학의 특성과 계승 양상」, 박사학위논문, 한국학중앙연구원, 2016
이시연, 「정조의 주자학적 『대학』 해석과 성왕론」, 박사학위논문,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2023

(5) 해외연구논문

[일본서]
加藤 徹, 『本當に危ない『論語』』, 東京: NHK出版新書, 2011
林田明大, 『渋沢栄一と陽明学』, 株式會社ワニブックス, 2019
安田二郞, 「陽明學의 性格」, 󰡔中國近世思想硏究󰡕, 筑摩書房, 1976
野田又夫, 『自由思想の歷史』, 河出書房, 1957
荒木見悟, 『불교와 양명학』, 第三文明社, 1979

[중국서]
梁啓超, 「爲創設文化學院事求助於國中同志」,『晨報』 第7版, 1923
胡適, 「幾個反理學的思想家」, 『胡適學術文集(中國哲學史, 下冊)』, 中華書局, 1928
黃宗羲, 「姚江學案」, 󰡔明儒學案󰡕권10, 北京: 中華書局, 1985,

연구요약문

연구요약문: 전체 연구결과 요약, 세부과제별 요약로 구성
전체 연구결과 요약
양명학에 대한 통설을 충실히 확인하고자 했다. 그리고 양명학을 둘러싼 중요한 논란들을 아울러 다루고자 했다.

양명학의 본령은 누구이고, 양명학자는 누구인가를 의식했다. 또 心學이라는 이름이 양명학을 가리키고 있지만, ‘마음의 훈련’을 말하는 포괄적 이름이며, 그런 점에서 주자학을 포함한 일반명칭이기도 하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 양명학의 주요 개념과 주장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나갔다.

치량지, 격물치지론, 󰡔대학󰡕의 재해석, 지행합일 등이 양명학의 주요 주장이다. 이 개념들의 현실적 실천적 지평을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개념을 떠나 체험적 지평을 확인해야 조선의 유학자들이 왜 이들에 대해 비판했는지 열광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연구는 이들 사유소들의 적극적 해석 지평을 확대해 나간다. 이 분해를 통해 주자학과의 이동을 활간하고, 적극적 지평에서 대화해 나갈 수 있다.

- 양명학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확보한다

주자학 정통론이 일방적 배척을 했다면 그 시각은 공정하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소수 이단의 입장에서 양명학을 옹호하고, 인물들을 끌어들인다면, 그 또한 교각살우의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이 성과는 앞에서 적은 대로 균형잡힌 ‘비판적’ 시각을 보여주고, 양명학의 실천적 현대적 의미를 제시하게 될 것이다.

- 조선 양명학의 역사와 의미를 읽는 현대적 개설서 집필
정제두의 사상은 집중적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어 양명학의 중심 무대인 강화학에서 주자학과 양명학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졌다. 이 실상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진해 보인다. 본 연구에서도 충분히 다루지는 못했다.

-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 연구는 당연히 전문적 독해와 분석의 산물이다. 그러나 연구는 현대인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일상과 실천 속으로 끌어온다. 서술은 대학생이라면 따라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조선의 양명학 전래와 정착, 그리고 발전과 근대적 위상까지 이 연구는 조선의 양명학 전 부면을 커버하고 있다. 이 작품이 범위와 스타일에서, 조선 양명학의 개설로 손색이 없도록 유의하려 한다.

- 연구 성과는 작은 단행본으로 출판한다.

사상은 지나간 역사나 유물이 아니다. 주자학과 양명학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살의 길을 두고 벌인 그야말로 혈전이라 할 수 있고, 그것은 여전히 현대인들을 매료시킨다.

조선의 유학은 이전 시대 학자들의 전유물이나, 공리공론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그들의 관심과 접근, 학문과 삶의 기술은 爲己之學이라는 이름처럼, 삶의 길을 모색하고 자신을 돌보는 법을 지금 시대에 더욱 절실히 보여줄 것이다.
세부과제별 요약
상기 주제들을 각 연구자들이 감당하고 있는데, 제목은 연구자들의 개성에 맡겨 두었다. 나중 출간시에 조정하게 될 것이다.

(1) 양명학의 사상, 역사와 정신 (최재목)
(2) 퇴계 이후, 조선 양명학의 변주(김용재)
(3) 주자학과 양명학의 철학적 격돌 (한형조)
(4) 근대중국에서 양명학의 해석의 두 길 (이용주)

다루고 있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은 왕양명의 사상을 다룬다. 중국사상사에서 ‘심학’은 맹자로부터 본격화되어 북송의 정명도와 남송의 육상산을 거쳐, 왕양명에 이르러 완성된다. 그 특징은 인간 내면의 ‘심’의 자율성에 중점을 두는 내면주의, 자력주의, 개성주의, 실천주의로 귀결된다. 양명은 37세 때 용장에서 큰 깨달음을 얻고, 주자학과는 달리 심즉리를 제창한다. 이를 토대로 지행합일, 치양지, 만물일체, 만가성인, 육경개사 등 일련의 사상을 발전시켜 나간다. 양명의 사상적 고투를 소개하고, 대표적 쟁점을 일목요연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2)는 조선 후기의 양명학을 다룬다. 남인계 학자 이만부, 노론계 학자 이정직, 소론계 박세채의 양명학 비판을 자세히 정리해 들려준 다음, 조선 양명학의 본산이라 하곡 정제두의 사상을 집중적으로 탐색했다. 그에 따르면 하곡은 왕양명과 같이 󰡔대학고본󰡕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주자의 ‘격물보망장’을 비판했지만, 둘의 차이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양명과는 달리 격물치지장을 “大學之道”에서 “此謂知之至也”까지로 본 것이 대표적이다. 또 양명학은 사단과 양지의 통합을 말하는데 정제두는 양지의 선악 판단 능력을 더욱 강조하면서 보강했고, 그 ‘내재성’을 세분화하여 물리 생리 진리의 삼층 구조를 창안했다.

(3)은 주자학과 양명학의 심층적 논의를 다룬다. 주자학이 격물치지를 중심으로 주지적 입장을 설파해다면, 양명은 8조목을 ‘誠意’ 하나로 귀착시키는 혁신을 제창했다.
후대 양명학은 이 ‘意’의 개념과 성격을 두고 논란을 벌였다. 그것은 주로 ‘생래적 도덕감’을 의미하지만, 또 한편 사구게에서처럼 도덕적 문제로서의 ‘사적 의지’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논문은 양명학이 주자학의 거경 공부를 부정하고, 또 외적 지식의 탐구를 지루하다 배척하는 방법론적 도전을 탐색해 들어갔다.
당연히 조선의 주자학자들이 여기 반발했다. 대표적 3인, 즉 퇴계, 율곡, 담헌을 통해 거경의 본체는 확보되어야 하며, 지식은 행동의 객관성을 보장하는 장치라는 주자학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4)는 근대중국에서 양명학의 전개 양상을 양계초와 호적의 논의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양계초는 전통 사상을 포기하고 계몽사상가의 길을 걸은 사람이 아니다. 양명학에 대한 관심도 일본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고, 그는 유교의 정신적 토대를 포기한 적이 없었다. 그가 상해에서 출간한 『중국혼』에서 찾고자 했던 ‘중국혼’의 실질이 바로 양명학이었다. 연구자는 『덕육감』과 『절본명유학안』을 분석하여, 근대 과학과의 관계 속에서 양명학적 수신(덕육)의 이념을 강조한 양계초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호적의 성리학 및 심학에 대한 평가를 아울러 고찰했다. ‘심학’이 ‘이학’보다 더 유연하고 개방적이다. 왜냐. 앎의 대상과 범위를 한정하지 않기 때문에 더 넓고 다양한 지식에 열린 자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양명학이 주자학보다 격변의 시대에 더 유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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