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구분 | 한국학기초연구 / 공동연구과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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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코드 | |||
연구과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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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책임자 | 정영순 | ||
공동연구자 | 임종명, 김윤희, 류시현, 김두진 | ||
연구기간 | 20230101 ~ 20231216 | 연구형태 | 공동연구 |
연구목적 및 배경 | 본 연구는 한국 근현대 시기의 <사회 및 수신(윤리)> 교과서의 내용 검토를 통해 비균질적인 특이성을 가진 개인, 집단이 ‘국가’의 가치에 근거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주체로 형성되어온 과정을 탐구하고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 과정은 한국인의 ‘국가와 연관된 국민의 주체 형성과 주체의 의미 변화’를 새로운 관점에서 고찰하려는 의미있는 지적 작업이 될 것이다. 근대의 핵심적 쟁점의 하나는 주체(subject)의 생산 및 형성에 관한 것이다. 근대 세계의 틀을 형성한 서구의 근대화 과정은 ‘종교적 세계’로부터 ‘세속적 세계’의 분리, 나아가 후자의 독립 과정인 동시에, 지역적 종교·문화적 공동체의 해체 및 개별 민족 국가와 국제적인 민족-국가 체제(nation-state system)의 등장이었다. 그 결과 근대 서구 역사의 진행은 국가적 차원에서든, 민족적 차원이든, 혹은 계급적 차원 내지 개인적 차원의 주체이든 간에 주체성의 문제를 서구 세계의 핵심적 관심사로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은 한국에서의 근대화 과정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게 되었다. 한국의 근대 시기 역시 ‘주체 건설’의 역사이었다. 19세기 전반기 서구 제국주의의 동아시아 등장과 서구 중심적 민족 국가 체제의 동아시아 확장은 1876년 한국과 일본의 조일(朝日)수호조약 체결, 이후 연이은 한국과 서구 열강과의 조약 체결로 이어졌다. 동아시아에서의 민족 국가 체제의 확립은 당대 한국(인)에게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역사·문화 공동체로부터의 자기 분리와 분립, 그리고 민족적 주체로의 자기 변신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과 한국인들은 언어와 역사, 문화, 및 의례와 상징의 민족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을 국가적으로, 혹은 민족적으로 독립된 정치적 주체로 변모시키고자 하였다. 하지만 한국(인) ‘스스로의’ 자기 변형 과정은 일본에 의한 조선 식민지화에 의해 ‘좌절’되고 말았다. 일제 식민시기에 한국과 한국인들은 식민주의와의 타협과 경쟁 속에서 ‘주체의 해체’까지 경험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민족운동가들의 경우에서처럼 한국인들 중 일부는 스스로 민족국가의 주체로서의 민족성을 강화하려 하거나, 다른 일부는 예컨대 최남선의 경우처럼, 제국 일본의 판도 내에서 자신의 문화적 집단 정체성을 생산하려고 시도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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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방법 및 내용 | 민족·국민·시민의 근현대 집합 주체에 대한 기존 연구는 근현대 사상사의 주된 관심사였다. 근대 주권을 핵심으로 한 서양의 ‘국가론’의 수용, 식민지 과정(혹은 제국주의)에서 형성된 ‘민족주의’, 해방 이후 형성된 ‘민주주의’ 등의 사상적 흐름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집합 주체는 주요한 사상의 한 요소(component)를 구성하게 되었다. 정치적 주체로서의 ‘국민’, 혈연과 문화적 동질성을 공유하는 공동체로서 ‘민족’, 자기결정권과 소통의 주체로서의 ‘시민’등의 전형적 의미는 크게 변화되지 않고 있다. 이후 역사적 언어 의미론적 방법론이 적극 활용되면서 집합 주체 개념의 의미망(網)에 관한 연구 성과로 집합 주체 개념의 역사적 탐색이 가능해졌다. ‘집합주체’에 관한 이론적 내지 실증적 선행 연구는 지금까지 흔하지 않다. 허수(2010)는 는 「식민지기 ‘집합적 주체’에 관한 개념사적 접근: 동아일보 기사 제목 분석을 중심으로」에서 새로운 민중사를 모색하기 위해 실증적인 연구를 진행한 바가 있다. 동아일보에 나타난 ‘국민’,‘인민’, ‘민중’, ‘대중’의 네 개념이 식민지기에 어떤 변동 양상과 용례를 보였는지를 개괄적으로 정리하고자 하였다. 사회적 주체 혹은 정치사회적 관계성과 연관된 집합주체에 관한 연구는 아직도 미흡한 상태이다. 최근에 세계 인식과 실천의 토대로서, 사회와 국가의 규범적 토대였던 근대 주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려는 철학적 논의를 적극 수용하려는 논의들이 등장하고 있다. 근대 주체는 지식-권력의 관계, 권력의 작동방식과 효과를 탐색하는 중요한 키워드이나, 이러한 방향과 관점의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근대 집합적 주체화에 관한 연구는 지식인의 사상 및 언론 매체의 언술 등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교과서 분석을 통한 국민화 기획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교과서 안팎의 관계성, 텍스트와 콘텍스트(context)의 관계성에 대한 분석이 충분히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본 연구는 기존 연구 성과를 토대로 ‘근대 주체화’ 과정 및 기획에 관한 비판적 접근을 시도하고자 하였다. 갑오개혁 이후 ‘동포’, 일제강점기 ‘농민’, 해방 이후 ‘공민’, ‘시민’, ‘세계 시민’ 등은 새롭게 부상하는 집합 주체화의 단위들이었다. 1895년 학부 국어교과서에 해당하는 ‘독본’ 및 ‘수신’ 교과서는 유학의 ‘소학’과 달리 지구·세계·지역·한국·지방·개인 간의 관계를 서술하면서, 타자와의 관계에 관한 관념을 제시하는 지적 기원에 해당한다. 나아가 타자를 통한 자기 인식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형태로 층화(層化)되거나, 계급·계층·직업 간의 질서 관념으로 확대되었다. 동시에 이러한 단위들은 국민·인민·민족 등의 집합 주체화 과정에서 하위 주체로 포섭된 것이었다. 근대의 질서 관념은 ‘국가’에 의해 반복적으로 표출되고 공유의 결과로 교과서의 서사(敍事)를 구성함으로써 공론적 ‘진실’로 수용되었다. 때로 교과서의 ‘진실’은 공론장의 새로운- 대응적(reactive) - 논의들에 의해 도전받거나 변형(variation)을 낳기도 하였다. 교과서를 지식과 권력의 ‘접합’으로 상정할 때, 교과서 내의 정치 사회적 관계성 탐구는 국민 정체성 형성 속의 권력 작동 방식을 분석하게 되는 주요 지적 기획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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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물 세부 목차 | I. 통감부 시기 교과서 속 윤리 주체로서 국민과 경합하는 집합 주체‧‧‧‧‧‧‧‧‧‧‧‧‧‧‧‧‧‧‧‧‧‧‧‧3 1. 머리말‧‧‧‧‧‧‧‧‧‧‧‧‧‧‧‧‧‧‧‧‧‧‧‧‧‧‧‧‧‧‧‧‧‧‧‧‧‧‧‧‧‧‧‧‧‧‧‧‧‧‧‧‧‧‧‧‧‧‧‧‧‧‧‧‧‧‧‧‧‧‧‧‧‧‧‧‧‧‧‧‧‧‧‧‧‧‧‧‧‧‧‧‧‧‧‧‧‧‧‧‧‧‧‧‧‧‧‧‧‧‧‧‧‧‧‧3 2. 집합 주체의 의미 차이와 교과서의 ‘국민’‧‧‧‧‧‧‧‧‧‧‧‧‧‧‧‧‧‧‧‧‧‧‧‧‧‧‧‧‧‧‧‧‧‧‧‧‧‧‧‧‧‧‧‧‧‧‧‧‧‧‧‧‧‧‧‧6 3. 교과서 밖, 언론의 집합 주체 균열상‧‧‧‧‧‧‧‧‧‧‧‧‧‧‧‧‧‧‧‧‧‧‧‧‧‧‧‧‧‧‧‧‧‧‧‧‧‧‧‧‧‧‧‧‧‧‧‧‧‧‧‧‧‧‧‧‧‧‧‧‧‧‧‧11 4. 맺음말‧‧‧‧‧‧‧‧‧‧‧‧‧‧‧‧‧‧‧‧‧‧‧‧‧‧‧‧‧‧‧‧‧‧‧‧‧‧‧‧‧‧‧‧‧‧‧‧‧‧‧‧‧‧‧‧‧‧‧‧‧‧‧‧‧‧‧‧‧‧‧‧‧‧‧‧‧‧‧‧‧‧‧‧‧‧‧‧‧‧‧‧‧‧‧‧‧‧‧‧‧‧‧‧‧‧‧‧‧‧‧‧‧‧‧‧20 II. 1930~40년대 대중 독본·잡지를 통한 조선 농민의 국민되기‧‧‧‧‧‧‧‧‧‧‧‧‧‧‧‧‧‧‧‧ ‧‧ ‧‧‧‧‧‧‧‧‧‧‧23 1. 머리말‧‧‧‧‧‧‧‧‧‧‧‧‧‧‧‧‧‧‧‧‧‧‧‧‧‧‧‧‧‧‧‧‧‧‧‧‧‧‧‧‧‧‧‧‧‧‧‧‧‧‧‧‧‧‧‧‧‧‧‧‧‧‧‧‧‧‧‧‧‧‧‧‧‧‧‧‧‧‧‧‧‧‧‧‧‧‧‧‧‧‧‧‧‧‧‧‧‧‧‧‧‧‧‧‧‧‧‧‧‧‧‧‧‧‧‧23 2. 동광과 조선 농민의 민족 공동체 공감대 형성‧‧‧‧‧‧‧‧‧‧‧‧‧‧‧‧‧‧‧‧‧‧ ‧‧‧‧‧‧‧‧‧‧‧‧24 3. 신민과 조선 농민의 ‘제국 국민’ 소속 의식‧‧‧‧‧‧‧‧‧‧‧‧‧‧‧‧‧‧‧‧‧‧‧‧‧‧ ‧‧‧‧ ‧‧‧‧‧‧‧28 4. 농업독본과 조선 농민의 ‘황국신민’ 만들기‧‧‧‧‧‧‧‧‧‧‧‧‧‧‧‧‧‧‧‧‧‧‧‧‧‧‧‧‧‧‧‧‧‧ ‧‧‧‧33 5. 맺음말‧‧‧‧‧‧‧‧‧‧‧‧‧‧‧‧‧‧‧‧‧‧‧‧‧‧‧‧‧‧‧‧‧‧‧‧‧‧‧‧‧‧‧‧‧‧‧‧‧‧‧‧‧‧‧‧‧‧‧‧‧‧‧‧‧‧‧‧‧‧‧‧‧‧‧‧‧‧‧‧‧‧‧‧‧‧‧‧‧‧‧‧‧‧‧‧‧‧‧‧‧‧‧‧‧‧‧‧‧ ‧‧‧‧‧‧36 III. 대한민국 수립 직후(1948.08.-1950.05) 공민 교과서와 국민 생산 -주권적 주체로서의 국민을 중심으로-‧‧‧‧‧‧‧‧‧‧‧‧‧‧‧‧‧‧‧‧‧‧‧‧‧‧‧‧‧‧‧‧‧‧‧‧‧‧‧‧‧‧‧‧‧‧‧‧‧‧‧‧‧‧‧‧‧‧‧‧‧‧‧‧‧‧‧‧‧‧‧‧‧‧‧39 1. 머리말: 대한민국 출범 직후 국민 생산과 공민(公民)교육‧‧‧‧‧‧‧‧‧‧ ‧‧‧‧‧‧‧‧‧‧‧‧‧‧‧‧‧39 2. 국민의 독립적·자주적·주권적 주체화‧‧‧‧‧‧‧‧‧‧‧‧‧‧‧‧‧‧‧‧‧‧‧‧‧‧‧‧‧‧‧‧‧‧‧‧‧‧‧‧‧‧‧‧‧‧‧‧‧‧‧‧‧‧‧‧‧‧‧‧‧‧‧‧‧42 3. 국민 주권성의 국가적 문제성‧‧‧‧‧‧‧‧‧‧‧‧‧‧‧‧‧‧‧‧‧‧‧‧‧‧‧‧‧‧‧‧‧‧‧‧‧‧‧‧‧‧‧‧‧‧‧‧‧‧‧‧‧‧‧‧‧‧‧‧‧‧‧‧‧‧‧‧‧‧‧‧‧‧‧‧‧‧45 4. 국민의 탈(脫)주권화‧‧‧‧‧‧‧‧‧‧‧‧‧‧‧‧‧‧‧‧‧‧‧‧‧‧‧‧‧‧‧‧‧‧‧‧‧‧‧‧‧‧‧‧‧‧‧‧‧‧‧‧‧‧‧‧‧‧‧‧‧‧‧‧‧‧‧‧‧‧‧‧‧‧‧‧‧‧‧‧‧‧‧‧‧‧‧‧‧‧‧‧‧50 5. 맺음말: 국민 생산 기획 텍스트의 균열·충돌·내파‧‧‧‧‧‧‧‧‧‧‧‧‧‧‧‧‧‧‧‧‧‧‧‧‧‧‧‧‧‧‧‧‧‧‧‧‧‧‧‧‧‧‧‧54 IV. 대한민국 탄생과 주체로서의 국민·민주시민‧‧‧‧‧‧‧‧‧‧‧‧‧‧‧‧‧‧‧‧‧‧‧‧‧‧‧‧‧‧‧‧‧‧‧‧‧‧‧‧‧ ‧‧‧‧‧‧‧‧‧‧‧‧‧‧‧‧‧‧58 1. 머리말‧‧‧‧‧‧‧‧‧‧‧‧‧‧‧‧‧‧‧‧‧‧‧‧‧‧‧‧‧‧‧‧‧‧‧‧‧‧‧‧‧‧‧‧‧‧‧‧‧‧‧‧‧‧‧‧‧‧‧‧‧‧‧‧‧‧‧‧‧‧‧‧‧‧‧‧‧‧‧‧‧‧‧‧‧‧‧‧‧‧‧‧‧‧‧‧‧‧‧‧‧‧‧‧‧‧‧‧‧‧‧‧‧‧‧‧‧‧‧58 2. 서양의 근대국가와 국민·민주시민‧‧‧‧‧‧‧‧‧‧‧‧‧‧‧‧‧‧‧‧‧‧‧‧‧‧‧‧‧‧‧‧‧‧‧‧‧‧‧‧‧‧‧‧‧‧‧‧‧‧‧‧‧‧‧‧‧‧‧‧‧‧‧‧‧‧‧‧‧‧‧‧58 3. 한국의 근대국가와 국민·민주시민‧‧‧‧‧‧‧‧‧‧‧‧‧‧‧‧‧‧‧‧‧‧‧‧‧‧‧‧‧‧‧‧‧‧‧‧‧‧‧‧‧‧‧‧‧‧‧‧‧‧‧‧‧‧‧‧‧‧‧‧‧‧‧‧‧‧‧‧‧‧‧‧63 4. 한국 교과서에 나타난 국민·민주시민‧‧‧‧‧‧‧‧‧‧‧‧‧‧‧‧‧‧‧‧‧‧‧‧‧‧‧‧‧‧‧‧‧‧‧‧‧‧‧‧‧‧‧‧‧‧‧‧‧‧‧‧‧‧‧‧‧‧‧‧‧‧‧‧‧‧‧69 5. 맺음말‧‧‧‧‧‧‧‧‧‧‧‧‧‧‧‧‧‧‧‧‧‧‧‧‧‧‧‧‧‧‧‧‧‧‧‧‧‧‧‧‧‧‧‧‧‧‧‧‧‧‧‧‧‧‧‧‧‧‧‧‧‧‧‧‧‧‧‧‧‧‧‧‧‧‧‧‧‧‧‧‧‧‧‧‧‧‧‧‧‧‧‧‧‧‧‧‧‧‧‧‧‧ ‧‧‧‧‧‧‧‧‧‧‧‧75 V. 한국 「사회」(일반사회) 교과의 국민 정체성 인식의 변화: 세계시민 교육의 수용과 한국적 주체 인식‧‧‧‧‧‧‧‧‧‧‧‧‧‧‧‧‧‧‧‧‧‧‧‧‧‧ ‧‧‧‧‧‧‧‧‧‧‧‧‧‧‧‧‧‧‧‧‧‧‧‧‧‧‧‧‧‧‧‧‧‧78 1. 서론‧‧‧‧‧‧‧‧‧‧‧‧‧‧‧‧‧‧‧‧‧‧‧‧‧‧‧‧‧‧‧‧‧‧‧‧‧‧‧‧‧‧‧‧‧‧‧‧‧‧‧‧‧‧‧‧‧‧‧‧‧‧‧‧‧‧‧‧‧‧‧‧‧‧‧‧‧‧‧‧‧‧‧‧‧‧‧‧‧‧‧‧‧‧‧‧‧‧‧‧‧‧‧‧‧‧‧‧‧‧‧‧‧‧‧‧‧‧‧‧‧‧‧‧78 2. 해방후 민주시민 교육과 ‘단일민족’ 교육과정의 성격 변화‧‧‧‧‧‧‧‧‧‧‧‧‧‧‧‧‧‧‧‧‧‧‧‧‧‧‧‧‧‧‧79 3. 다문화주의의 현 위상과 한국의 다문화화 인식의 흐름‧‧‧‧‧‧‧‧‧‧‧‧‧‧‧‧‧‧‧‧‧‧‧‧‧‧‧‧‧‧‧‧‧‧‧‧‧‧84 4. 「사회」 교육 과정의 성격 변화와 ‘다문화사회’ 의 서술과 인식‧‧‧‧‧‧‧‧‧‧‧‧‧‧‧‧‧‧‧‧‧‧‧‧‧87 5. 결론 및 정책적 함의‧‧‧‧‧‧‧‧‧‧‧‧‧‧‧‧‧‧‧‧‧‧‧‧‧‧‧‧‧‧‧‧‧‧‧‧‧‧‧‧‧‧‧‧‧‧‧‧‧‧‧‧‧‧‧‧‧‧‧‧‧‧‧‧‧‧‧‧‧‧‧‧‧‧‧‧‧‧‧‧‧‧‧‧‧‧‧‧‧‧‧‧‧‧‧‧‧‧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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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 | (1) 학문적 연계와 지적 기여 국내의 ‘집합 주체’에 관한 이전의 연구는 상당히 미흡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본 연구에서 한국 근현대 <사회> <윤리> 교과서를 근거로 한 ‘집합주체’에 관한 분석은 그동안 ‘국민’ 혹은 ‘민족’에 관한 학술적 쟁점과 그 접근의 궤를 달리한다. 무엇보다 근대로의 이행 과정에서 <국가>, <국민> 혹은 <민족> <인민> 등의 개념은 다양한 변용과 번역의 과정에서 많은 해석과 정의(definition)의 어려움을 수반하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국가>와 <국민>의 개념 간에 복잡한 ‘권력관계’를 나타내는 일이 빈번하였다. 소위 ‘국가주의’로부터 파생되는 문제점일 것이다. 예를 들면 국민을 주권체로 보려는 시각에서, 국민국가의 입장에서 국민은 오히려 부국강병을 위해 동원되어야할 대상에 불과한 역사적 전례- 세계사적 혹은 일국사적-가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국민형성’ (nation-building)과 ‘국가형성’(state-building)은 역사적 경험에서 ‘동시적’ 이거나, ‘비동시적’ 인 현상일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절대주의로부터 국민국가로의 이행 과정 역시 일국(一國)의 내부에서 주권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세력간 혹은 특정 사회세력과 국가 간의 갈등 양상이 존재해 왔다. 이러한 갈등 양상의 현상이 어떠한 과정에서 파생되었는가에 대한 학문적 접근을 통해 사회 갈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 학문의 교육적 연계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교과서- 혹은 준교과서류의 자료-를 통해 <국가-사회 vs 개인>과의 관계에서 여러 범주의 <사회 영역>이 교차하는 가운데 지배 권력과 담론(사상, 관념)에 의해 영향을 받는- 정치 사회화(political socialization)되는- ‘주체’(집단주체)의 자기규정을 살펴보려고 한다. 주로 중등 교과서 분석을 통해 학생 주체- 국민, 인민, 시민의 명목으로-의 이념적 정향을 국가라는 집단의 정체성에 어떻게 통합되어 갔는가에 주목함으로써 학문적 성과가 학교 교육에 어떻게 접목되는가를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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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연구결과 요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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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구성원의 주체화 기획에서 의사소통과 지식의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 교과서이다. 개인과 사회, 다른 층위의 계급과 계층, 타자와의 관계로서 인종·지역· 민족 등의 정체성은 주로 인문학적 지식을 근거로 형성되어 왔다. 이러한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적·정치적· 경제적 관계 형성뿐만 아니라, 전반적 사회 질서 관념의 주요 개념들을 체화(體化)시키는데 있어 <사회>와 <윤리> 교과서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해 왔다. 본 연구에서는 1894년 국민 기본권이 법제화된 갑오개혁 시기로부터 근현대를 거쳐, 세계화 이후 시기까지 출간된 <사회>와 <윤리> 교과서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사회(일반사회) 교과는 일제 하에서 <공민>으로 명명되었고, 해방 이후에 상당 기간 동안 공민 과목으로 중등교과에서 정치경제까지 포함하여 다루어진 적이 있다. 일제 강점기에 <윤리>,<도덕> <수신(修身)>등의 과목은 넓은 의미에서 공민 과목의 보완적 (2차적인) 과목으로 개설되어 가르쳤다. 당시의 <윤리>는 현재 국내 사범대의 <윤리교육>과는 지적 궤적을 달리하는 내용도 있어, 개념적 혼돈의 여지가 있다. 본 연구 기획에서는 시기적 범주에서, 넓은 의미의 <사회>과에 포함되는 <윤리>로 보고 연구가 진행될 것이다. 최근 세계화의 제반 흐름은 <세계 시민> 및 <다문화 시민>의 의식을 지향케 하는 규범성(canon)을 제시하여 불가피하게 주체의 성격 변화에 영향(impact)을 미쳐 왔다. 이런 배경하에 본 연구에서는 해당 제반 교과서 분석을 통해, 한국의 경우 국가에 의해 ‘재민족화’(재국민화)를 지향하는 암묵적 ‘역설’을 보이는 ‘한국적’ 집합주체화의 특이성까지 포괄하여 분석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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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과제별 요약 | |
정치교육 또는 시민교육의 문제는 국민국가가 탄생한 이후부터 첨예하게 제기되어 왔다. 주제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본 연구는 교과서·잡지를 통해서 정치교육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였다. 다양한 사료를 사용하여 인민권문제, 조선 농민 국민성 의식, 지도자·국가 상상, 근대국가 국민, 단일 민족 및 다문화주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본 연구는 한국인의 시민적 정체성에 대한 인식부터 글로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한국인의 인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1. 통감부 시기 국가구성원의 하위 주체로서 '하류사회'의 등장에 관해 집합 주체와 맺는 관계성에 대한 탐색을 1894년 이후 공론장에서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고찰하였다. 2. 1930~40년대 독본 , 대중 잡지를 통해 조선의 농민들이 국가의 국민으로되는 과정으로서의 일제시기 신민에 대한 내용을 고찰하였다. 3. 대한민국 수립 직후 공민교과서에서의 주권적 국민 만들기의 과정을 고찰하였다. 4. 서양과 동양의 국민국가 건설과정을 살핀 후 대한민국 건국을 통해 국민, 민주시민을 탄생시키기 위해 교육을 어떻게 하였는가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5. 한국 「사회」(일반사회) 교과의 국민 정체성 인식의 변화와 세계시민 교육의 수용과 한국적 주체 인식을 탐색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