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 개요 보고서

연구결과 개요 보고서: 과제구분, 과제코드, 연구과제명, 연구책임자, 공동연구자, 연구기간, 연구형태, 연구목적 및 배경, 연구방법 및 내용, 연구결과물 세부 목차, 연구결과, 참고문헌, 로 구성
과제구분 한국학중점연구 / 연구·교육 연계과제
과제코드
연구과제명
  • 국문 : (AKSR2022-RE11) 세계 속의 한국철학: 영어권 학계의 연구성과를 중심으로
  • 영문 : Korean Philosophy in the Global Context: A Review of Recent Studies on Korean Philosophy in North America
연구책임자 신상후
공동연구자
연구기간 20220901 ~ 20230228 연구형태 공동연구
연구목적 및 배경 본 연구는, 2022년 2학기 철학전공의 개설 강좌 “서구의 동아시아 철학 읽기” 과목과 연계하여 기획된 연구이다. 2022년 9월 1일에 연구를 개시하여, 2023년 2월 28일에 마감하였으며, 연구 기간에 약 20회의 강의 및 세미나, 6회의 특강을 진행하였다. 또한, 다섯 명의 철학전공 대학원생들이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하여, 강의를 듣고 연구에 참여하였다.

본 연구는 영어권 학계의 한국철학 연구의 최신 동향과 성과를 조사‧분석함으로써, 한국철학의 국제적 위상을 살피고 ‘세계 속의 한국철학’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목적은, 한국철학이 단순히 ‘한국인의 특수한 사유 전통이나 지적 활동의 집합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 의미의 철학’으로 정립될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은 보편철학의 맥락에서 한국철학이 갖는 의미와 특징을 발견한 뒤에야 찾아질 수 있는데, 이 발견의 방법 중 하나는, 한국철학을 “철학”으로 다룬 해외의 연구 성과를 검토하는 것인바, 이 연구에서는 먼저 영어권 학계의 성과를 분석의 대상으로 설정하였으며, 한국철학 분야 중에서도 특히 조선 유학에 초점을 맞추어 조사를 진행하였다.

그동안은 한국철학에 대한 영어권 학계의 관심이 저조하였고, 이 때문에 그들의 한국철학 이해도 깊이나 넓이를 갖추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한국철학 전공자들은 해외 학계의 연구성과에 큰 관심을 두지 않게 되었고, 해외 학계와의 소통은 소홀해지게 되었다. 이러한 소통의 부재는 한국철학 자체의 발전과 심화에도 걸림돌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타자와의 소통을 통해서만 자신의 가능성과 한계를 발견하고, 사유를 확장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해외 학계에서도 “한국철학”을 학술용어로 다루고, 한국철학을 철학으로 연구하려는 추세이다. 따라서 한국철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해외 학계의 동향을 살피고 국제적 감각을 기르는 일은 필수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 참여하는 연구자와 학생들은 해외 학계의 한국철학 이해의 수준과 양상을 확인함으로써, 국제적 감각을 기를 수 있을 것이며, 한국철학을 소재로 해외의 학자들과 소통할 방법을 모색하면서 한국철학 자체에 대한 이해도 심화할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본 연구의 또 다른 목적은, 해외 학계와 소통할 수 있는 한국철학 연구자를 양성하는 데에 있다고 하겠다.
연구방법 및 내용
본 연구의 주요 내용은 총 네 가지이다.

(1)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이하 SEP) 두 항목의 전량 번역
(2) SEP 두 항목의 색인 제작
(3) 『Traditional Korean Philosophy: Problems and Debates』 논문 2편 요약
(4) 2021년 영어권 학계의 조선조 유학 관련 연구 성과 수집

SEP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철학용어사전이다. 이 사전의 항목을 살펴보면 한국철학이 영어권 학계에서 그동안 얼마나 도외시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SEP의 중국철학과 일본철학 관련 항목은 그 종류가 많을 뿐만 아니라, 2000년대 초반에 이미 몇 가지 항목이 개설되었다. 예컨대, ‘비교 철학: 중국과 서구[Comparative Philosophy: Chinese and Western]’ 항목은 2001년 7월 31일에, ‘노자(老子)[Laozi]’는 2001년 12월 15일에 만들어졌고, ‘일본 유가철학[Japanese Confucian Philosophy]’은 2008년 5월 20일에 만들어졌다. 반면 한국철학은, 2021년 11월 24일 이전까지 이와 관련된 어떤 항목도 없었다. 그러다 2021년 11월 24일에 Korean Confucianism 항목이, 2022년 1월 14일에 Korean Philosophy 항목이 생겼다. 이 일은 해외 한국철학 연구 동향을 살피는 연구자들에게 일대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는데, 이는 한국철학에 대한 영어권 학계의 태도가 변경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즉, 한국철학을 지역학이 아닌 철학의 범주에 속하는 학문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SEP에 새로 작성된 두 항목을 자세히 검토함으로써 영어권 학계의 최신 견해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인바, 이에 본 연구에서는 SEP 두 항목을 전량 번역하고, 주요 용어을 추출하여 색인을 제작하였다.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한 학생들은 각자 일정한 분량을 맡아 번역문을 작성한 뒤, 수업시간에 발표하였다. 연구책임자 교수는 이를 교정하고 내용을 설명하였으며, 한달에 한 번씩 전문가를 초청하여 특강을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이 각 문장의 의미를 더욱 분명히 이해할 수 있게 하고, 그 서술의 배경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하였다.

(2)의 색인 작업은, 한국철학 용어의 영문 번역어를 확인하고 정리하기 위하여 계획된 것이다. 색인을 제작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SEP 각 항목에서 주요 용어를 찾아보게 하였고, 그 용어가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확인하게 하였다. 또한, 두 항목 저자의 번역어가 다른 경우에는, 무엇이 더 적절한 번역어가 될지를 주제로 토론하였다. 연구 막바지에는 이를 정리하여 표로 만들고 학생들과 공유하였는바, 이 표는 학생들이 추후에 영문초록이나 영어논문을 작성할 때,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3)의 연구에서는, 『Traditional Korean Philosophy: Problems and Debates』에 수록된 논문 2편을 요약하고, 그 내용을 토론하였다. 위의 책을 선정한 이유는, 이 책이 비교적 최신의 논문들을 수록하고 있고, 수록된 논문들이 영어권 학계의 한국철학 관련 연구성과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서는 이 책에 수록된 논문 중, Richard Kim의 「Human Nature and Animal Nature: The Horak Debate and Its Philosophical Significance」와 Sungmoon Kim의 「The Way to Become a Female Sage: Im Yunjidang’s Confucian Feminism」의 두 편을 선정하여 강독하였다. 논문을 촘촘히 읽기 위하여, 발제를 맡은 학생들은 문단 별로 내용을 요약하였다. 또한, 인용된 한문 문헌 번역의 정확성을 검토하기 위하여 한문 문헌의 원문을 찾아서 각주로 달아주었다. 그런데 두 논문 모두, 원문 출처의 표기가 정확하지 않거나 출처를 번역서로 표기하고 있어서, 이 작업이 학생들에게는 쉽지 않았는바, 찾지 못한 원문들은 교수가 찾아주고, 찾는 방법을 설명해주었다.

(4)의 연구에서는, 우선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서 2021년의 연구 성과를 수집하였다. 수집된 결과물을 2019~2020년의 성과와 함께 검토함으로써, 조선 유학과 관련된 영어권 학계의 최근 연구 성과를 파악하였다. 또한, 3년간의 연구물을 표로 만들어 대조함으로써, 연구 동향에 관해서도 조망할 수 있게 하였으며, 표에서 학생들 자신의 관심사에 해당하는 논문들을 찾아보게 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2021년 연구 성과를 수집한 전문가를 직접 모시고 특강을 진행함으로써, 영어권 연구물을 검색하고 조사하는 방법과 절차에 대해서 배울 수 있도록 하였다.
연구결과물 세부 목차 1.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번역
1-1. Korean Philosophy 항목 번역
1-2. Korean Confucianism 항목 번역


2.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색인
2-1. Korean Philosophy 항목 색인
2-2. Korean Confucianism 항목 색인


3. 『Traditional Korean Philosophy: Problems and Debates』수록 논문 요약
3-1. Richard Kim, 「Human Nature and Animal Nature: The Horak Debate and Its Philosophical Significance」
3-2. Sungmoon Kim, 「The Way to Become a Female Sage: Im Yunjidang’s Confucian Feminism」


4. 영어권 학계의 2021년‘한국/조선 유학(儒學) 관련’ 연구 현황
4-1. 조사에 사용한 데이터베이스
4-2. 조사 절차
4-3. 검색 시의 고려사항
4-4. 연구 성과 목록
4-5. 2019~2021년 영어권에서 발표된 학술 논문 목록
연구결과 SEP의 두 항목을 번역한 원고는 ‘Korean Philosophy’가 458매(200자 원고지 기준)이고, ‘Korean Confucianism’이 427매였다. 또한, 각 항목에서 추출된 색인은, ‘Korean Philosophy’가 용어 195개, 인명 47개이고, ‘Korean Confucianism’이 용어 115개, 인명 40개였다.

각 항목의 서술에서 발견된 오류들도 있었다. 예컨대, ‘Korean Philosophy’에서는 한국 성리학의 개념틀인 ‘체(體)와 용(用)의 구조’를 설명하면서,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을 가져왔는데, 인심을 “보통사람의 마음”으로, 도심을 “성인(聖人)의 마음”으로 규정하였는바, 이는 정확한 서술이 아니다. 성리학에서 인심과 도심은 성인과 보통사람이 모두 소유한 마음으로 규정되기 때문이다.

서술의 오류는 ‘Korean Confucianism’에서 더욱 빈번히 발견되었다. 이를테면 호락논쟁의 주체로 한원진(韓元震)과 이간(李柬)을 언급하면서 이간을 서울 출신이라고 소개한다든가, 여성 유학자 임윤지당(任允摯堂)의 철학을 언급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다른 형제들이 동의했던, 율곡의 기(氣) 해석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 등이다. 이간은, 외암(巍巖)이라는 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충남 아산 출신이며, 윤지당은 오라비인 녹문(鹿門) 임성주(任聖周)의 기론(氣論)에 철저히 영향을 받았는데 임성주 스스로는 자신의 기론이 율곡의 그것과 동일하다고 자부하였다.

서술에서 주목되는 점들도 있었다. 특히, ‘Korean Philosophy’ 항목의 저자는 한국철학이 ‘서양인에게 익숙한 철학의 모습(형이상학, 윤리학, 인식론의 세 부분 구성된 학문)은 아님’을 언급하고, 오히려 한국철학의 특징은 ‘그것의 실천적 지향’에 있으며, 이로써 “철학자들은 세계를 해석하기만 하지, 세계를 바꾸지 않는다.”는 칼 맑스의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언급하였다. 그러면서도, 서술 곳곳에 한국철학의 형이상학적 체계와 구체적 주장을 소개함으로써, 한국철학이 형이상학으로서의 깊이와 넓이를 가짐을 명시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유영모(柳永模)ㆍ함석헌(咸錫憲)ㆍ김일엽(金一葉) 등, 근현대 시기의 한국철학자를 소개함으로써, 한국철학이 조선시대 이후에도 독자적인 발전을 이어왔음을 보여주었다.

오류는 한국철학 용어의 번역어에서도 발견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성학(聖學)’의 번역어인 ‘sage learing’이다. sage learing은 이 용어의 사용 맥락을 보면, ‘성인(聖人)이 되는 배움’ 정도의 의미로 사용되는 듯하다. 이 번역어는 마이클 칼튼에게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칼튼은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성학십도(聖學十圖)』를 ‘The Ten Diagrams on Sage Learning’으로 번역하였다. 그런데, 성리학자들에게 ‘성학’은 ‘성인들이 전수해온, 성인의 학문’이라는 의미이지, ‘성인이 되기 위한 학문’은 아니다. 물론, ‘성인의 학문’을 연마함으로써 스스로 성인이 되기를 바랄 수는 있겠으나, ‘성학’의 일차적 의미가 ‘성인 되는 학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특히, 퇴계의 글에서 ‘성학’은 ‘성인의 학문’도 아니고, ‘성왕(聖王)의 학문’, 즉 ‘왕이 연마하는 학문’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 오류가 더욱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오류들은 영어권 학계 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바로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Traditional Korean Philosophy: Problems and Debates』의 수록 논문 2편은 모두 예상한 것보다 높은 연구 수준을 보여주었다. 특히, 리차드 김의 논문은 호락논쟁에 관한 비교적 정확한 분석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현익(李顯益)을 ‘이연익’으로 기재하는 등의 작은 오류들이 종종 발견되었으나, 호락논쟁의 주제를 세 가지로 제시한 점이나, 이 주제들이 한원진ㆍ이간의 논쟁 이전부터 토론되었다는 등의 서술은 주목할만하였다. 또한, 호락논쟁의 주제가 현재에도 여전히 의미 있는 주제임을 보이기 위하여, 현대 윤리학의 두 가지 주제를 가져와서 호락논쟁과 비교ㆍ대조한 점 역시 흥미로웠다. 이러한 시도는 영어권 학계에 한국철학을 소개하고 이해시킬 때, 매우 좋은 전략이라 하겠다.

2021년의 영어권 연구 동향 조사를 통해 우리는, 한국철학에 대한 영어권 학계의 관심이 점차 늘어날 뿐만 아니라, 진지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의 숫자는 2019ㆍ2020년에 비하여 적었지만, 학위논문이나 단행본의 숫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동향은 SEP 사전에 한국철학 관련 두 항목이 추가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참고문헌 * 주요 참고문헌만 게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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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중국유학(中國儒學) : 미국의 동아시아 독법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유학 읽기에 대하여-」, 『유교사상연구』 34권, 한국유교학회,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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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요약문

연구요약문: 전체 연구결과 요약, 세부과제별 요약로 구성
전체 연구결과 요약

본 연구의 주요 내용은 총 네 가지이다.
(1) SEP 두 항목의 전량 번역
(2) SEP 두 항목의 색인 제작
(3) 『Traditional Korean Philosophy: Problems and Debates』 논문 2편 요약
(4) 2021년 영어권 학계의 조선조 유학 관련 연구 성과 수집

SEP의 두 항목을 번역한 원고는 ‘Korean Philosophy’가 458매(200자 원고지 기준)이고, ‘Korean Confucianism’이 427매였다. 또한, 각 항목에서 추출된 색인은, ‘Korean Philosophy’가 용어 195개, 인명 47개이고, ‘Korean Confucianism’이 용어 115개, 인명 40개였다. 번역을 진행하면서, 각 항목의 서술에서의 오류와 주목할 만한 내용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철학 용어의 번역어 중에도 오역으로 보이는 사례들이 발견되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성학(聖學)’의 번역어인 ‘sage learing’이다. sage learing은 ‘성인(聖人)이 되는 배움’ 정도의 의미인데, 이는 오역에 해당한다. 성리학자들에게 ‘성학’은 ‘성인들이 전수해온, 성인의 학문’이라는 의미이지, ‘성인이 되기 위한 학문’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퇴계의 글에서 ‘성학’은 ‘성인의 학문’도 아니고, ‘성왕(聖王)의 학문’, 즉 ‘왕이 연마하는 학문’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 오류가 더욱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오류들은 영어권 학계 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바로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Traditional Korean Philosophy: Problems and Debates』의 수록 논문 2편은 모두 예상한 것보다 높은 연구 수준을 보여주었다. 특히, 리차드 김의 논문은 호락논쟁에 관한 비교적 정확한 분석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호락논쟁의 주제가 현재에도 여전히 의미 있는 주제임을 보이기 위하여, 현대 윤리학의 주제를 가져와서 호락논쟁과 비교ㆍ대조한 점 역시 흥미로웠다. 이는 영어권 학계에 한국철학을 소개ㆍ이해시키고자 할 때,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21년의 영어권 연구 동향 조사를 통해 우리는, 한국철학에 대한 영어권 학계의 관심이 점차 늘어날 뿐만 아니라, 진지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의 숫자는 2019ㆍ2020년에 비하여 적었지만, 학위논문이나 단행본의 숫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동향은 SEP 사전에 한국철학 관련 두 항목이 추가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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