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 개요 보고서

연구결과 개요 보고서: 과제구분, 과제코드, 연구과제명, 연구책임자, 공동연구자, 연구기간, 연구형태, 연구목적 및 배경, 연구방법 및 내용, 연구결과물 세부 목차, 연구결과, 참고문헌, 로 구성
과제구분 한국학기초연구 / 공동연구과제
과제코드
연구과제명
  • 국문 : (AKSR2022-C03) 근대 이행기 보부상의 조직과 기록에 대한 탈초, 번역 및 해설: 경상도 창녕, 고령 지역을 중심으로
  • 영문 :
연구책임자 심재우
공동연구자 오창현, 김봉좌, 조영준
연구기간 20220101 ~ 20221216 연구형태 공동연구
연구목적 및 배경 근대 이행기의 대표적 상인으로 알려져 있는 보부상(褓負商)에 관한 연구는 일찍이 영인본인 『보부상자료집(褓負商資料集)』(天·地·人·續, 총 4책)이 간행된 이후 활성화된 바 있다. 하지만 전체 자료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결합하는 수준의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영인본이 공간(公刊)되어 있는데도 연구가 깊이 있게 진행되지 못한 까닭은 상당히 복합적이다(후술). 그간 그러한 한계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가 본격화되지는 못했고, 지역사, 향토사, 그리고 민속학 차원에서의 평면적 연구만 양산되어 왔던 실정이다. 그래서 보부상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통한 연구 대상으로서의 재정립도 이루어지기 어려웠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는 조선후기 상인 및 지역 연구의 정체 상황을 타개하고 실증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충청남도 지역의 보부상과 관련한 각종 문서의 번역 및 해설을 포함한 일련의 연구를 새롭게 기획하고 추진한 바 있다. 2014년과 2017년의 한국문화심층연구, 2018년의 한국학기초및중점연구, 2021년의 한국학기초연구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공동 연구 과제를 수행하여, 충청남도의 장돌뱅이와 관련한 전체 시리즈가 완결될 예정이다. 기왕에 수행한 각 연구 과제의 성과물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에서 아래와 같이 단행본으로 출간한(또는 출간 예정인) 바 있다.

2014년 과제(가): 『장돌뱅이의 조직과 기록: 예산·덕산·면천·당진 편』(2015년 출간)
2017년 과제(나): 『장돌뱅이의 조직과 기록: 저산팔읍 상무우사 편』(2019년 출간)
2018년 과제(다): 『장돌뱅이의 조직과 기록: 저산팔읍 상무좌사 편』(2021년 출간)
2021년 과제(라): 『장돌뱅이의 조직과 기록: 원홍주육군상무우사 편』(2022-23년 출간 예정)

과제(가)는 『보부상자료집(天)』의 완역 및 해설을 통해 새로운 연구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보부상자료집』 제1책(天)의 전체 내용을 탈초(脫草)·정서(正書)하여 재편집하고, 각 자료에 대해 번역 및 해설을 가미함으로써, 관련 연구의 진전 및 대중적 관심 유도에 기여한 바 있다. 과제(나)와 과제(다)는 후속 연구로서 『보부상자료집』 제2책(地)과 관련하여 현존하는 지역 고문서 전체를 포함한 각종 문헌을 탈초·정서하고, 번역 및 해설을 한 것으로서 기본적인 문제의식과 방법론을 과제(가)와 공유하였다. 과제(라) 역시 『보부상자료집』 제4책(續) 및 관련 문헌을 섭렵하여 마찬가지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서, 2021년 12월까지 연구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일련의 탈초·정서·번역·해설의 성과에 기반하여 본격적인 후속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실증에 기반한 새로운 성과가 학술지 󰡔藏書閣󰡕, 󰡔한국학󰡕 등에 게재되기도 했고, 여러 분야의 후속 연구를 촉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부상자료집』 총 4책 중에서 제1책(天)은 충청남도 예산·덕산·면천·당진 일대의 행상 조직이 남긴 자료를 수록하였고, 제2책(地)은 이른바 저산팔읍(苧産八邑)이라고 하는, 서천·부여·임천·홍산·정산·남포·비인·한산 일대의 상무우사(商務右社) 및 상무좌사(商務左社)가 남긴 자료를 수록한 것이다. 제4책(續)은 이른바 원홍주육군(元洪州六郡)이라고 하는 홍주·대흥·용호·광천·청양·보령 일대의 상무우사가 남긴 자료를 수록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기존 연구의 분석 대상이었다. 나머지 한 권은 제3책(人)인데, 이는 경상남도 창녕·영산·현풍 등지에서 활동한 좌사(左社) 및 우사(右社) 조직이 남긴 자료를 수록한 것으로서, 『보부상자료집』 연작 중에서 아직 본격적으로 번역 및 해설이 이루어지지 않은 유일한 책이다. 창녕의 사례는 천지인(天地人)의 순서 상으로는 세 번째에 해당하지만, 충청남도 지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해 연구 대상으로서 후순위로 보류되었기 때문이다.
2022년의 본 연구에서는 창녕 지역의 『보부상자료집(人)』을 중심으로 탈초·번역·해설을 진행함으로써 경상도 행상 조직의 조직 및 자료에 대한 탐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영인본이 공간되어 있는데도 연구가 깊이 있게 진행되지 못한 까닭과 더불어, 본 연구와 같은 시리즈 작업을 수행해야만 하는 이유 및 배경은 다음과 같이 중층적이고 복합적이다.
첫째, 『보부상자료집(人)』에는 ‘명단’ 성격의 자료와 ‘규정’ 성격의 자료가 수록되어 있는데, 종래의 연구에서는 ‘명단’ 성격의 자료에 대한 본격적 소개나 실증 분석이 이루어진 바 없다. 창녕 지역의 보부상 조직에 대한 입체적 조명을 위해서는 ‘규정’ 성격의 자료뿐 아니라 ‘명단’에 이르기까지의 포괄적인 이해가 절실하다.
둘째, 『보부상자료집(人)』에는 창녕 좌사 및 우사 조직의 현존 자료 전체가 영인·수록되어 있는 것이 아니며, 복본이 무비판적으로 수록된 사례도 있다. 본 연구의 수행을 위해 사전 조사를 실행한 결과에 따르면, 창녕 좌사 및 우사 조직의 자료는 현재 창녕박물관(경남 창녕군 창녕읍 군청길 1)에 수장되어 있다. 자료 전체를 미리 열람하여 『보부상자료집(人)』과 하나하나 대조해 보았더니, 『창녕군상무조합정관(昌寧郡商務組合定款)』이 영인본에 수록되어 있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이 자료는 1913년에 작성된 것이지만 19세기 이래로 ‘연속성’의 관점에서 조직의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으나, 그간 학계에 소개되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완문(完文)󰡕과 『경상남도양산원동포도지사안(慶尙南道梁山院洞浦都支社案)』이 모두 영인본에 수록되어 있는데, 이 두 자료는 내용이 거의 동일하여 복본이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이며, 어느 한쪽 자료가 결락이 있는 후사본(後寫本)이라면 나머지 하나가 선본(善本)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간 제대로 검토된 바가 없었다. 일부 명단의 차이가 확인되므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1898년에 작성된 「차정서(差定書)」 2건 역시 영인본에서 찾을 수 없으며, 이른바 「차첩(差帖)」에 해당한다. 영인본에 수록되어 있지만 박물관에서 찾을 수 없는 자료도 있는데, 『창녕우지사상표전상납구별성책(昌寧右支社商標錢上納區別成冊)』이 대표적이다. 연구 과정에서 행방을 찾기 위해 추가적인 탐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셋째, 『보부상자료집(人)』에 수록된 각 자료에 대해서 부여된 제목(표제)이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개별 자료 하나하나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인본을 출판하게 된 까닭으로 사료된다. 예컨대, 영인본의 목차에서 『창녕군좌사청금록(昌寧郡左社靑禾今錄)』이라고 한 자료는 원본 및 영인본의 표지를 직접 확인한 결과, 『창녕군좌사청금록(昌寧郡左社靑衿錄)』으로 바로잡을 필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영인본 목차상의 『설안(楔案)』이라는 자료도 원본의 표지를 확인해 보니 『계안(禊案)』이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모두 전형적인 탈초·정서의 오류에 해당한다.
넷째, 『보부상자료집(人)』은 흑백으로 출판된 영인본이다. 따라서 도장이 찍혀 있는 부분이나 글자를 덧쓰거나 고쳐 쓴 부분 등에 대한 판독이 어렵다. 최근 들어 수많은 역사 자료가 컬러판 이미지의 형태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여백의 주기가 잘려서 보이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상세 사항을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다섯째, 『보부상자료집(人)』은 주요 내용이 초서(草書)로 작성되어 있다. 아직 이 자료에 대한 탈초 또는 정서가 시도된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 고문헌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연구자에 의해 하나하나 정자로 옮겨 적을 필요가 있다. 여섯째, 『보부상자료집(人)』에는 자료를 영인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순서가 뒤바뀌거나 누락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다시 말해, 착간(錯簡), 결락(缺落), 혼효(混淆) 등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편집 오류 가능성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그 결과, 영인본만을 보아서는 원본의 순서대로 재구성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었다. 이상의 넷째·다섯째·여섯째 문제점은 공히 탈초·정서·재편집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일곱째, 『보부상자료집(人)』에 수록된 일부 자료에 대해서는 정확한 연대 비정(比定)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특히 명단 성격의 자료는 여러 차례 추가로 작성된 경우가 있는데, 최초 작성 연도가 확인되더라도 최종적으로 작성이 완료된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사례가 확인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본 연구의 수행 과정에서 분석에 유용한 시점까지 절단하여 의미있는 자료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적용하고자 한다.
요컨대, 『보부상자료집(人)』을 통해 창녕의 좌사 및 우사 조직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창녕박물관에 수장된 자료 전체를 확인하여 정리·탈초·번역·해설 작업을 통해 모든 자료를 원본에 가까운 형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보부상자료집(人)』의 한계를 극복하고 연구자 친화적인(researcher-friendly) 결과물을 내어놓을 것이다.
또한 비록 『보부상자료집(天·地·人·續)』에 포함된 바는 없었으나, 경상도에서 또 하나의 널리 알려진 조직인 ‘고령 상무사’의 자료 중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까지를 연구 대상으로 포함하고자 한다. 창녕에 비한다면 고령의 상무사 자료가 상대적으로 소략하므로, 별도의 독립된 연구 대상으로 설정하기보다는 이번 기회에 묶어서 한꺼번에 분석을 진행하려 하는 것이다. 고령의 자료는 대가야박물관(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대가야로 1203)에 소장되어 있으며, 역시 사전 조사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원본보다 후사본이 많다는 한계가 있으나, 공개적으로 학계에 보급된 바가 없으므로, 출판의 필요성이 절실함은 창녕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연구방법 및 내용 연구책임자의 진두지휘 아래, 다음과 같은 순서에 따라 각 연구자가 배치되어 분담하는 방식으로 공정을 설계하여 탈초·번역·해설 작업을 수행하였다.

(1) 자료의 수집 및 정리(연구책임자·공동연구자B, 연구보조원):
연구책임자는 영인본, 마이크로필름 및 방계 자료를 확보하고, 해당 자료를 스캔·디지털화하여 전체 연구자의 작업을 준비하였다. 공동연구자B는 창녕박물관 및 대가야박물관에 소장된 자료의 열람, 전체 촬영과 정리 작업을 책임졌으며, 정밀 촬영을 위해 유물 전문 사진작가를 활용하였다. 또한 현장 답사를 통해 비문(碑文) 등 추가 자료의 조사 및 촬영도 진행하였다.

(2) 선행 연구의 검토 및 회람(연구책임자, 연구보조원):
전체 자료의 탈초 및 번역과 해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행 연구를 수집, 정리하여 회람함으로써 전체 연구자의 작업에 참고가 될 수 있도록 하였다.

(3) 탈초 및 정서(공동연구자A, 공동연구자C, 연구보조원):
수집 및 정리된 자료의 내용 전체를 탈초 및 정서하였다.

(4) 탈초 및 정서의 교정 및 교열(공동연구자B, 공동연구자C, 외부 전문가):
전체 자료에 대한 탈초 및 정서 부분의 교정 및 교열을 수행하였다. 고문헌과 근대 문헌으로 구분하여 각 담당자가 전문성을 가진 내용에 집중하였다.

(4) 고문헌 번역 및 주석(공동연구자A, 공동연구자C):
탈초 및 정서된 내용 중 고문헌 유형의 자료에 대해 번역 및 주석 작업을 하였다.

(5) 근대 문헌 번역 및 주석(연구책임자, 공동연구자B, 연구보조원):
탈초 및 정서된 내용 중 근대 문헌 유형의 자료에 대한 번역 및 주석 작업을 하였다. 번역본의 형식 및 문체가 일관성을 갖출 수 있도록 두 연구자가 집중적으로 담당하였다.

(7) 번역 및 주석의 교정 및 교열(연구책임자, 공동연구자C, 외부 전문가):
전체 작업의 결과물에 대한 번역 및 주석 부분의 윤문, 교정 및 교열을 수행하였다. 또한 연구진 내에서 포착하지 못한 문제점의 확인을 위해 외부 자문을 실시하였다.

(8) 자료별 해제 작성(공동연구자A, 공동연구자B, 외부 전문가):
탈초·번역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각 자료별로 해제를 작성하였다. 자료별 해제의 내용에 대한 수정 및 보완은 공동연구자A와 공동연구자B가 상호 교차하여 수행하였다. 또한 연구진 내에서 포착하지 못한 문제점의 확인을 위해 외부 자문을 실시하였다.

(9) 자문 결과 반영 및 최종 편집(연구책임자):
자문 내용을 반영하여, 전체 작업 결과에 대한 최종 편집 및 미비점 확인을 실시하여, 최종 보고를 준비하였다. 또한 최종발표회를 개최하여 공개적인 검증 단계를 거쳤다.
연구결과물 세부 목차 제Ⅰ부 창녕 편
〔01〕 완문 (1884)
〔02〕 인권문 (1884)
〔03〕 절목 (1884)
〔04〕 우사절목 (1884)
〔05〕 계안 (1947)
〔06〕 창설등록책 (1888)
〔07〕 고선생안 (1900)
〔08〕 경상남도양산원동포도좌지사안 (1901)
〔09〕 경상남도양산원동포도지사안 (1901)
〔10〕 창녕우지사상표전상납구별성책 (1901)*
〔11〕 대동상무국장정 (1908)
〔12〕 고선생봉안록 (1912)
〔13〕 창녕군상무조합규칙 (1913)
〔14〕 창녕군상무조합정관 (1913)
〔15〕 창녕상무조합원씨명부 (1913)
〔16〕 간찰 (1913)**
〔17〕 창녕군좌지사청금록 (1915)
〔18〕 상무사장정 관련 공문 수발 기록**
〔19〕 상무협회규칙 시행세칙**
제Ⅱ부 고령 편
〔01〕 선생안
〔02〕 계안 (1956)
〔03〕 반수선생안 (1926)
〔04〕 접장선생안 (1926)
〔05〕 좌사계규약 (1927)
〔06〕 좌사계규약급계원명부 (1933)
〔07〕 고령군좌사절목 (1924)
〔08〕 고령군좌지사상무회절목 (1914)
〔09〕 고선생 신위안
〔10〕 제축문식
연구결과 본 연구의 수행 결과, 위에 제시한 것과 같은 목차를 가진 단행본 초고가 완성되었다. 연구를 수행하면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당초의 연구 계획에 포함된 자료 중에서 일부 자료를 분석 대상에서 배제하였다.

사례1. 현존하는 자료 중에서 「차첩(差帖)」 또는 「차정서(差定書)」로 명명할 만한 문서가 2건 있는데, 각각 성성업(成聖業)과 차삭불(車朔不)을 반수와 본방공원으로 임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것들은 마치 조선후기의 임명장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고, 간지는 무술(戊戌)이라고만 되어 있어서, 얼핏 보면 고문서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 만약 고문서라면 무술년은 1898년으로 비정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용 중에 상무사(商務社)라는 표현이 등장하고, 상무사의 설립이 1899년임을 감안할 때, 무술년은 1898년이 될 수 없다. 또한 창녕 편 자료 17의 󰡔창녕군좌지사청금록󰡕과의 대조를 통해 성성업이나 차삭불이 1950년대의 인원임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이들 임명장의 작성 연도는 1958년으로 확정할 수 있었기에, 분석 대상에서 배제하였다.

사례2. 중앙에서 하달한 자료는 타 지역에도 소장되어 있고, 이미 번역 및 해설이 수행된 바 있어, 창녕의 경우, 󰡔상무사장정(商務社章程)󰡕(1899), 󰡔상무장정부칙(商務章程附則)󰡕(1901), 󰡔동아개진교육회상업과장정(東亞開進敎育會商業課章程)󰡕(1905), 󰡔상무좌단장정(商務左團章程)󰡕(1908), 󰡔제국실업회상무과세칙(帝國實業會商務細則)󰡕(1908), 󰡔상무협회규칙(商務協會規則)󰡕(1913), 󰡔상무연구회규칙(商務硏究會規則)󰡕(1920) 등에 대한 작업을 생략하였다. 고령의 경우에도, 󰡔고령좌지사상무사장정󰡕(1899), 󰡔상무사장정부칙󰡕(1901), 󰡔동아개진교육회 상무과장정󰡕(1905) 등이 해당한다.

본 연구는 역사학(한국사), 경제학(경제사), 인류학(민속학), 고문헌관리학(및 국어사) 등 서로 다른 네 가지 학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연구자가 함께 모여서 공동 연구의 형태로 진행하였다. 이러한 연구진 구성은 한국학 연구에서 점점 중시되고 있는 학제간(inter-disciplinary) 교류 및 협력의 모범 사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유사한 전공자들이 모여서 단순 협업의 형태로 진행하는 공동 연구는 어디까지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으며, 한국학 연구의 발전에 제한적인 기여를 할 뿐이다. 반면에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모여서 분업의 형태로 공동 연구를 진행하되, 끊임없는 소통과 교류의 상호 보완 과정을 거치게 될 본 연구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기초연구의 공동연구가 지향해야 할 전범을 제시하는 과정이 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물로서 출판될 역해서(단행본)는 기존 연구에서 온전히 다루지 못했던 창녕·영산·현풍 및 고령 상무사의 자료를 학계 및 대중 앞에 하나하나 드러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초서로 작성되어 판독이 어려웠던 점, 원본의 누락 또는 혼재가 있었던 점 등의 몇 가지 문제점을 일거에 해소함으로써 연구자 및 대중 독자의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지역 상업 및 보부상 연구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조선후기 상업사 연구 전반의 심화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기존에 출판되어 있는 충청남도를 중심으로 한 『장돌뱅이의 조직과 기록』 연작과의 비교를 통해 보부상 조직이 지역별로 어떠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었는지를 실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넓게는, 보부상 자료가 21세기 들어 학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지역 단위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으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콘텐츠 산업 및 지역 축제,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과 관련하여 주목받고 있으며, 2020년에는 ‘내포보부상촌’이 지자체에 의해 개장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실증 연구에 의해 탄탄히 뒷받침되는 사례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본 연구를 통해 탈초 및 정서를 통한 정리, 그리고 번역 및 해설을 포함한 단행본 출간을 실현하게 된다면, 창녕·영산·현풍 및 고령 지역뿐 아니라 향후 전국에 산재한 보부상 자료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에서 다루는 상인 조직의 자료는 한국학 연구의 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교육·연구 분야에서 다음과 같은 기대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조선후기 경제사 또는 고문헌에 관심을 가진 연구보조원을 채용하여 연구의 진행을 돕게 함으로써, 동 분야 연구의 최일선에서 어떠한 방식의 방법론이 적용되고 있는지를 체득할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본 연구와 유사한 형태의 시리즈 작업 추진이 조선후기 경제사 분야에서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므로, 연구보조원으로서의 참여 경험은 충분한 희소성을 가질 것이다.
둘째, 본 연구의 결과물은 한국학대학원에서 개설되는 역사학, 민속학 및 고문헌관리학 관련 강의에서 활용될 수 있다. 한국학대학원의 강의에서는 조선시대의 경제사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강의가 거의 개설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고문서와 고도서를 아우르며 상업에 관한 강의를 제공한 사례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2017년 1학기에 “고문서와 이야기 만들기 3”이라는 정규 과목이 개설되어 상업사 관련 자료 및 연구가 종합적으로 취급된 바 있으나, 이후로 지속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를 통해 관련 연구 성과가 속속 출간되고 있으므로, 본 연구까지 포함하여 교육 콘텐츠의 확보 및 제공이 보다 손쉽게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작업이 완료되어 단행본으로 공간된다면, 창녕·영산·현풍 및 고령 지역을 비롯한 보부상 전반에 관한 연구가 경제학, 경영학, 한국사, 민속학, 사회학, 국문학, 고문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증폭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보부상자료집(褓負商資料集)』(民俗苑 刊; 天·地·人·續, 총 4책), 1986년, 1992년

국립진주박물관, 2017, 『진주상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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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요약문

연구요약문: 전체 연구결과 요약, 세부과제별 요약로 구성
전체 연구결과 요약
본 연구는 창녕박물관 및 대가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창녕 및 고령 지역의 상무사(보부상) 자료의 전체 내용을 탈초(脫草), 정서(正書)하고, 역주(譯註) 및 해설을 집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연구 진행 과정에서 창녕 및 고령 상무사 자료의 탈초, 정서 및 역주 (29건), 각 자료에 대한 해설 (29건), 초벌 원고의 전문가 자문을 통한 개선, 연구자 상호간 분담을 통한 교정・교열 작업을 수행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창녕 및 고령 상무사 자료의 전체 내용을 탈초, 정서하고, 역주 및 해설 원고를 작성하였다. 또한 자료의 면밀한 검토를 통해, 연구계획서에 포함되지 않은 자료를 추가로 분석하거나, 기존 연구와 중복되는 내용을 확인하여 연구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29건의 연구 대상을 확정하였다. 아울러 기존 영인본의 오류를 교정하여, 자료의 작성 연도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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