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구분 | 한국학기초연구 / 공동연구과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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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코드 | |||
연구과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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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책임자 | 전용훈 | ||
공동연구자 | 조현범, 김보름, 곽문석, 최정연 | ||
연구기간 | 20210101 ~ 20211216 | 연구형태 | 공동연구 |
연구목적 및 배경 | 조선 후기는 한국 서학사에서 중국을 통한 서학의 전래와 신서파(信西派)의 등장, 조선 가톨릭 교회의 성립, 그리고 반서학 비판론의 성장 및 각종 교난(敎難)의 발생 등이 연이어 나타난 매우 역동적인 시기이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한국 서학사 연구는 여러 주제에 관해 다양한 연구 방법이 모색되어 상당히 많은 연구가 축적되었다. 1980년대 말까지는 주로 역사 자료의 수집과 분석을 통해 서학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탐구하여, 17세기 초 서학의 전래로부터 19세기 중후반의 교난에 이르는 서학의 전개 과정을 개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연구에서는 서학과의 접촉 과정, 서양 지식의 수용 과정, 서학에 대한 조선 유학자의 대응, 교난의 발생과 그 배경 등에 관련된 인물, 서적, 사건 등이 주로 탐구되었다. 1990년대부터는 이와 같은 이해를 토대로 서학과 유학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심화되었다. 특히 서학에 대한 조선 지식인들의 반응, 특히 서학 친화적인 유학자와 반서학적 유학자들의 사유 과정에 대한 사상사적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 당시 지식인들이 서학을 바라보는 ‘사상의 창(窓)’ 역할을 한 유가철학을 분석의 중심축으로 놓고, 유가철학자의 눈에 비친 서양의 과학기술, 철학, 신학 등 서학을 구성하는 다양한 층위의 지식들이 분석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학사 연구 방법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모색되고 있다. 그 이유는, 연구가 심화하면서, 서학이 포괄하는 지식의 종류와 범위가 개별연구자가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전문지식의 범위와 수준을 넘는다는 것을 통절하게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서학사 연구는 대체로 서학서 및 서학서의 일부 지식을 조선유학의 일부 지식과 연결지어, 두 지식의 상호작용을 탐구해가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서학서에 포함된 서양 지식은 신학, 철학, 과학을 포괄하는 대단히 복합적이고 중층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지식이 조선의 지식 사회에 전달되면서 일으킨 사상적, 지적 갈등 구조에 대한 분석은 개별 연구자의 독립적 연구 역량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그리하여 바람직한 서학사 연구는 서양과학, 철학, 신학, 지리학 등을 시작으로, 한국종교학, 교회사학, 유가철학, 불교철학, 민속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다양한 연구경험을 지닌 연구자들이 협동하는 간학문적 협동연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본 연구팀이 과학사, 서양문헌학, 성서학, 한국 교회사학, 종교학, 유가철학, 한국 고전문헌학 등 다양한 방면의 지식에 전문화된 연구자들을 연구팀으로 조직하여 서학서의 번역 연구를 기획한 것도 바로 이러한 서학의 지식 체계가 지닌 통합학문적 특성에 대한 절실한 인식에 기초를 두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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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방법 및 내용 | [성세추요(盛世芻蕘)]는 크게 다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소원(溯源), 구속(救贖), 영혼(靈魂), 상벌(賞罰), 이단(異端)이 그것이다. 소원(溯源) 편은 천주의 존재와 천지창조의 원리에 대해, 구속(救贖) 편은 인간의 원죄(原罪) 및 천주의 강생을 통한 구원의 원리를 서술하고 있다. 영혼(靈魂) 편은 인간 영혼의 불멸을 주장하며, 유가철학에서 말하는 생기(生氣)는 영혼의 특성을 지니지 않음을 역설한다. 상벌(賞罰) 편은 인간 세상에서의 선행과 악행에 따라 사후 세계에서 상벌이 있음을 서술한다. 이단(異端) 편은 중국에서 널리 퍼져 있는 불교와 도교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비판을 전개하며, 특히 풍수, 점술 등 중국사회에서 유행하는 각종 민간신앙들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전개한다. 연구에서는 그 가운데 교의의 핵심을 이루는 전반부 소원편, 구속편, 영혼편을 번역하고 역주를 붙였다. 연구팀은 매 2주마다 진행하는 공동강독회를 통하여 한문 텍스트의 내용에 기초하여 정확한 번역과 충실한 역주를 붙이는 방식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1년간 20회 이상의 공동강독회를 진행하였다. 공동연구자 각자는 자신의 전문지식과 가장 연관성이 많은 내용을 사전에 분담하여 초벌 번역과 주석을 완성하고, 이를 공동강독회에 제출하였다. 공동강독회에서는 초벌 번역과 주석을 기초로 상호 토론과 의견 교환을 통해 번역문과 주석을 수정하고 보완하였다. 이후 해당부분 담당자는 다음 회의 공동강독회까지 수정 의견과 지적 사항을 반영하여 초벌 번역문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 연구원 각자가 수월성을 지닌 전문분야의 관점에서 이해한 [성세추요]에 관한 해제를 작성하고 연구팀 전체가 공유하는 통일된 해제를 완성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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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물 세부 목차 | |||
연구결과 | 『성세추요(盛世芻蕘)』의 전반부 소원편(溯源編), 구속편(救贖編), 영혼편(靈魂篇)을 충실히 번역하고, 역주를 붙였으며, 이 책에 대한 심층적인 해제를 완성하였다. [성세추요(盛世芻蕘)]의 역주본이 단행본으로 출간된다면, 한국 서학사 연구에서 중요한 학술적 진전이 이루게 될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한국에서의 서학사 연구에 기여함은 물론 예수회사에 의한 유럽의 사상과 과학의 동아시아 전래에 관한 연구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성세추요]는 국내는 물론 해외 학계에서도 아직까지 간학문적 공동연구를 통해 번역된 적이 없는 저작이다. 따라서 이 책을 완역하는 일은, 국제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매우 중요한 업적이 될 것이 분명하며, 이는 나아가 한국의 동서교류사 연구 수준을 세계에 발신할 수 있는 중요한 기여가 될 것이다. 특히 본 연구는 예수회사의 한문 저작을 중심으로 동양의 유가철학에서부터 서양의 중세 및 르네상스시대의 과학, 철학, 신학까지 아울러 이해하게 됨으로써, 동서지식교류사 연구에 기여함은 물론, 한국에서의 서학사 연구, 그리고 유가철학과 서학의 상호 작용에 관한 연구 등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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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전체 연구결과 요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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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과제별 요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