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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소식지 11월호 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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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영문학술지 ‘The Review of Korean Studies’의 성과와 전망 필자가 담당하고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 발행 영문학술지, The Review of Korean Studies는 1997년 창간 이래 인문학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자연과학, 그리고 예술 분야 등 학술 전범위에서 한국학 관련 연구논문을 게재하면서, 국내외 학자들의 학술 교류와 소통을 도모해왔다. 한국학 전공 학자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한국이라는 주제어 아래 모여 한국사회와 역사, 그리고 문화 등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The Review of Korean Studies를 통해 형성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이 목표와 성과를 당당히 말하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과 꽤 많은 수고가 필요했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싶다. 사실 과거에는 그 역사가 길지도 않고 수많은 독자를 채 확보하지 못한 관계로, 다채로우면서도 균형 잡힌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필진을 구성하기에는 운영상의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국외 저자 대비 국내 저자 비율이 현저히 높았고, 논문 저자들의 소속 대학 및 연구기관이 국지적이라는 한계를 가진 게 그렇게 오래 전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당장 가시적 결과를 종용하지 않고 학술교류의 토대가 탄탄해지도록 기다려 준 한국학중앙연구원 기관 차원의 전폭적 신뢰와 지지, 그리고 좋은 여건이 아닌데도 학술지 발전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역대 편집위원장, 편집위원과 학술지 담당자들 덕분에, 최근 다양한 국가와 지역의 저자들이 한국 및 한국학에 관련된 연구논문을 우선적으로 The Review of Korean Studies에 투고하고 있다. 2014년까지만 해도 학술지의 명성과 인지도, 파급력을 암시해주는 영향력지수(IF)가 국내의 여타 한국학 관련 영문학술지들과 비교했을 때 높지 않은 편이었으나, 2015년 기준으로 The Review of Korean Studies의 영향력지수가 대폭 상승하여 한국학 및 동아시학 학술지들 중 압도적으로 높다. 이 비교 대상인 타 학술지들 대부분 인문학 분야의 국제저널색인등재지로 소위 막강한 현실적 위력과 인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길을 걸어 온 The Review of Korean Studies가 이들 사이에서 숨은 실력자로 그 모습을 점차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매 권호의 필진 구성과 게재논문의 질이란 것은 학술지를 손수 발간하는 이들이 자의적으로 결정하고 쉽게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학술지 자체의 역량과 질, 명성과 역사, 그리고 인지도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잡하게 작용하여 나타나는 결론이자 되돌릴 수 없는 결과이다. 최근 The Review of Korean Studies의 저자 지역 분포도가 확대되고 국내 저자 대 국외 저자 비율이 거의 1:1의 균형을 이루게 된 것은, 본 학술지가 국내외 학술 교류와 소통의 창구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이런 고무적인 현상은 갓 발행된 The Review of Korean Studies 2015년 12월호(18권 2호)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총 6편의 연구논문들이 게재되었는데, 이 중 4편이 해외권 저자들이 집필한 것이며 나머지 2편은 한국 저자들의 것이다. 게다가 해외 국가가 어느 한 곳도 겹치지 않고, 노르웨이, 프랑스, 터키, 그리고 미국으로 다양한 지역의 저자들 목소리를 2015년 12월호가 담고 있다. 또한 이번호의 각 논문 주제범위도 상당히 넓고 다양할 뿐 아니라, 학제간연구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선한 논문들도 있다. 일견 어울려 보이지 않는 종교와 시장성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한국 불교 운영 및 교육 체제와 기업경영 논리와의 유사성을 분석하는 논문부터, 군대종교로서의 불교와 국가 당국과의 공생 관계를 상세히 밝혀내는 논문, 그리고 유명한 교육운동가 존 듀이(John Dewey)가 일제 치하의 한국을 아일랜드와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평가한 그의 모순적 시각을 날카롭게 분석한 논문이 실려 있다. 또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신여성으로서의 삶을 선택하면서 김일엽이 겪게 되는 기독교 가치관과의 갈등과 그것과의 복잡한 관계를 밀도 있게 보여준 여성학 관련 논문, 1980년대 한국 군부 독재 시절 검열을 피해 징후로서의 문학을 표현한 이청준의 단편 소설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면서 당시 사회상을 조명한 문학 분야의 논문, 그리고 세계화와 정보화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정체성이 단순히 기존의 국가, 민족, 인종, 그리고 성별 같은 기준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요소들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새 이론을 제시함과 동시에 음악과 장애라는 두 요소가 상호작용하여 결정하는 사회적 정체성에 대한 논의를 한국사회에 확대 적용한 탈경계학적 논문이 게재되었다. 간단히 말해, 1900년대 초부터 현시점까지의 한국의 모습이 통시적으로 이 6편의 논문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종교학, 교육철학, 여성학, 국문학, 그리고 사회학, 사회복지학, 그리고 음악 분야까지 총망라하여 다양한 저자들이 각자의 소리를 내고 있다. 게다가 고전 한문 자료 율곡 이이의 「선비행장」 영문 번역과 주해가 함께 게재됨으로써, 해외권 독자들에게 귀중한 한국 사료를 심도 있게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하고 수많은 학술적 의견이 제시된 The Review of Korean Studies 2015년 12월호가, 학술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간 힘껏 달려온 그 길 위에 위치하고 있음을 재확인하게 된다. 이 왕성한 의견교환의 장에 더 많은 독자가 적극 참여하고 그 독자가 향후 또 다른 저자가 되어 또 다른 시각에서 비롯된 다른 목소리들이 본 학술지에 풍성히 더해지길 바란다. 1) 2014년 기준으로 조사 된 지난 2년간 학술지 국내외통합 영향력지수 통계에서, 본 학술지는 0.1176이었으며, 타 학술지들 중 Korea Journal은 0.2881, Acta Koreana는 0.2571, 그리고 Sungkyun Journal of East Asian Studies는 0이었다.
2) 2015년 기준으로 조사 된 지난 2년간 학술지 국내외통합 영향력지수 통계에서, 본 학술지는 0.41까지 그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반면 Korea Journal은 0.11, Acta Koreana는 0.06로 하락했으며 Sungkyun Journal of East Asian Studies의 지수는 0 그대로였다. 고찬미(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정책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