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대중화 이후 여성주의 연구의 쟁점

● 일시 : 8월 10일 화요일 오후 3:00~5:00

● 모든 발표는 온라인(zoom)으로 진행됩니다. 사전 신청은 아래 메일로 연락을 부탁드립니다(kimwon@aks.ac.kr).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한국학연구소에서 여름을 맞아 진행하는 <근현대 한국학의 쟁점과 전망 : 연속 콜로키엄>의 일곱 번째 주제와 발표자를 소개해 드립니다. 일곱 번째 발표 주제는 “페미니즘 대중화 이후 여성주의 연구의 쟁점”이란 주제로 김주희(덕성여대, 여성학) 선생님이 발표를 해주시고, 부경대학교의 허윤 선생님께서 토론을, 한국학중앙연구원 서승희 선생님이 사회를 맡아 주시겠습니다.

이번 발표는 변화된 정치경제적 현실에서 ‘한국 여성’은 누구이며, 이들의 경험을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다룹니다. 예컨대 그간 한국 사회에서 성매매 문제는 업주, 구매자와 여성 개인 사이에 일어난 불법 행위의 문제로 인식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금융적 실천이자 효과로 등장한 대형화된 성매매 업소에서 여성들은 더는 인신 구속 없이 한 곳에 집결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습니다. 신용의 민주화를 통해 작동하는 동시대 금융화는 후발 참여자들의 부채 상환능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계속 후발 참여자들을 유인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매매 여성이라는 정체성은 대면 관계를 넘어선 연쇄적인 대출로 작동하는 성별화된 금융화의 맥락 안에서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실의 자본주의 체제가 여성 전반에 대한 착취와 수탈을 통해 확대재생산되는 현실에서 많은 여성은 특히 불법 촬영 및 촬영물 유포 문제, N번방 사건, 버닝썬 게이트 등을 지나며 자신의 삶 자체가 이윤의 원천으로 징발되는 변화를 목격했습니다. 여성이 여성으로 만들어지고 수용되는 방식의 변화를 인식한 이들은 이전과는 다른 전략을 통해 한국 사회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발표에서는 대중 여성들의 경험에 기반해 한국 사회에 대한 새로운 비판적 이해에 도달한 현재, 여성주의 연구의 쟁점은 무엇이 되어야 할지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 발표자 김주희  

김주희 선생님은 여성학 연구자로 여성의 성차화된 몸과 역할을 자원 삼아 작동하는 자본주의 정치경제 시스템에 대해 연구하고 계십니다. 특히 성차를 고안하는 주요 메커니즘으로서의 성매매 산업의 운영 방식에 대해 오래 연구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한국에서 각종 법적 규제에도 성매매 업소가 대형화된 현실을 신자유주의 금융화와 연동하여 분석한 책 『레이디 크레딧: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를 쓰셨으며, 그밖에 함께 쓴 책으로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 『페미니스트 타임워프』, 『코로나 시대의 페미니즘』 등이 있습니다. 최근 ‘얼굴의 정치경제’라는 키워드로 버닝썬 게이트, N번방 사건, 섹스 로봇, 일본군 ‘위안부’ 기억 활동 등에 대해 분석하고 계시며, 관련 연구작업으로 “Nth Room Incident in the Age of Popular Feminism: A Big Data Analysis” (Azalea, 2021), 「“무엇을 더 숨길 게 있나”: ‘위안부’ 망언의 본질주의를 넘어」 (여성과 역사, 2021), 「코로나 시대, ‘마스크 시위’와 페미니즘의 얼굴성을 질문하다」 (페미니즘 연구, 2021) 등이 있습니다.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의 운영위원이며, 현재 덕성여자대학교에 재직 중이십니다.

여성학, 여성운동, 페미니스트 정치경제학에 관심 있으신 많은 분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강의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김주희 선생님의 「코로나 시대, ‘마스크 시위’와 페미니즘의 얼굴성을 질문하다」 (페미니즘 연구, 2021)를 참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