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중국 전한 때 만들어진 청동거울 1점이 완벽한 보존 상태를 유지한 채 출토되었다. 조금 더 파자 어디부터 어떻게 노출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곳곳에 빼곡히 유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썩은 통나무 관 몸체와 한쪽 편을 막았던 것으로 보이는 목판 조각이 드러났고 관재 위에서 전한 청동거울이 추가로 출토된 데 이어 자그마한 말 모양 장식, 호랑이 모양 청동 버클, 청동 부품으로 장식된 칼집에 들어 있는 동검과 철검 여러 자루가 쏟아졌다. 그 밖에도 나무 표면에 옻칠한 부채 자루가 3점이나 나왔다. 이 시점에 이르러 하양읍 양지리 유적은 비로소 ‘역대급 발굴’로 진화했다.”
- -이한상 교수(대전대)의 동아일보 사설 중 일부

   2017년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양지리에서 획기적인 발굴이 이루어졌습니다. 내부에 격벽이 설치된 독특한 구조의 대형 통나무관이 조사되었고, 뒤이어 와질토기, 청동기, 철기, 칠기 등 다양한 보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중에는 전･후면에 오수전이 13개씩 부착된 과초처럼 다른 곳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특별한 유물도 있었습니다. 성숙한 철기사회이면서도 청동기의 위세가 정점에 이른 듯한 분위기의 양지리 1호묘는 전기 목관묘기 최고 수장층의 무덤으로 고고학계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번 신간 『양지리 1호묘와 진･변한의 물질문화』(오강원 외 지음)는 이처럼 획기적인 무덤 구조와 부장 유물로 주목받았던 양지리 1호묘의 본격적인 연구입니다. 양지리 1호묘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어지는 발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차례

양지리 1호묘 유구와 유물의 연대와 성격│오강원
양지리 1호묘와 진·변한의 철부 생산과 유통│김도헌
양지리 1호묘 전한경을 통해 본 진·변한과 동아시아│이양수
양지리 1호묘 청동무기의 제작과 교류 거점│허준양
양지리 1호묘와 진·변한 출토 한식 문물의 성격│김일규

도서 소개

“일제강점기 종묘제례는 국가제사로서의 의미는 사라지고 이왕 가문의 제사로 한정되었다. […] 의식의 절차와 규모가 축소되었고, 종묘제례악은 악곡 명칭 및 악장문이 바뀌고 악현이 대폭 축소되었다. 게다가 순종이 승하한 이후에 왕위를 승계한 왕세자 이은이 일본에 머무르기로 결정되면서, 이왕가는 사상 초유의 왕이 없는 왕실이 되었다. 왕의 부재는 허울만 남은 왕실 운영에 변곡점이 되었다. […] 종묘제례악 같은 의식 음악이 수행 공간을 벗어난 장소에서 연주되거나 방송과 음반을 통해 알려짐으로써 종묘라는 장소와 제례의식 전반에 부여되었던 상징성, 음향 원리, 악기 배치 등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취급되었다. 의식과 음악이 완벽히 일치하도록 짜인 제례악에서 의식(儀式)은 탈락되고 소리(sound)만 남아 ‘음악(music)’으로 인식되었다.”
- 이수정의 「일제강점기 종묘제례악의 변화」 중 일부

   종묘는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례를 올린 조선왕조의 상징 공간입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종묘에서 사유와 성찰을 즐기며 이곳의 역사와 의미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신간 『종묘와 종묘제례』(이욱 외 지음)는 고요하고 정적인 종묘의 기존 이미지를 넘어, 시대마다 변화를 거듭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거치며 그 위상이 격하되어 가는 종묘의 굴곡진 역사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차례

조선시대 종묘 부묘례의 절차와 성격│이욱
조선시대 종묘 배향공신의 제도적 정비와 숙종~정조 대의 배향공신│한형주
조선시대 종묘 제향과 의식│신진혜
조선시대 종묘 오향대제용 제기의 구성과 성격│구혜인
조선시대 종묘악장의 추이│이정희
조선시대 종묘서 관원 연구│강문식
일제강점기 종묘제례악의 변화│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