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포럼

학술 저서와 박사학위논문을 통해 본 해외 한국학 현황

연구정책실

   근래 들어 한국의 경제성장과 문화적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한국을 다룬 학술적 연구에 관한 관심이 크게 증대해 왔다. 앞으로 한국학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내와 해외의 연구 성과를 상호 교류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필요한 것 중 하나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한국학의 성과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 의미를 검토하는 작업이다. 그 대표적인 연구 성과로 해외 각국의 언어로 작성된 학술 저서와 박사학위논문을 꼽을 수 있다. 한국학과 관련한 학술지 논문(저널 게재논문)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검색과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반면, 저서와 박사학위논문은 그 현황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한 채 각지에 산재해 있는 게 현실이다.


   이 같은 배경 아래 연구정책실에서는 한국학 연구 성과가 상당 부분 축적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국학 관련 저서와 박사학위논문 배출 현황을 조사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말까지 먼저 일본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일본 내 한국학의 현황을 파악하고자 했다. 조사 범위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10년을 대상으로 삼아 최근 일본 학계에서 한국과 관련해 어떤 주제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어떤 내용이 연구 대상으로 유통·소비되고 있는지 분석하였다.


   한정된 인력과 자원을 고려하여 우선 첫해(2021)에는 역사학과 문학, 철학, 종교학, 언어학에 관한 조사를 진행했고, 2022년에는 정치학과 경제학, 사회학, 인류학·민속학, 지리학, 교육학, 법학에 관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10년 동안 일본에서 각 학문 분야별로 출간된 학술 저서의 숫자는 아래 표와 같았다.


[표 1] 2011~2021년 사이에 일본에서 발간된 한국을 연구한 학술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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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연구한 학술 저서가 2011~2021년 사이에 모두 합쳐 940권이 일본에서 발간되었고, 분야별로는 역사학, 정치학, 사회학, 경제학, 인류학·민속학 순으로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지난 10년간 일본의 주요 대학에서 배출된 박사학위논문(한국 연구)을 조사한 결과, 아래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표 2] 2011~2021년 사이에 일본에서 발간된 한국을 연구한 박사학위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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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198편의 박사학위논문이 한국을 연구하여 일본에서 배출되었다. 특기할 만한 점으로는 학술 저서와는 달리 사회학 분야에서 배출된 박사학위가 가장 많았다는 사실과 함께, 상대적으로 언어학과 교육학 분야의 박사학위도 많이 배출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각 학위 수여 대학별로도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결과 역시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표 3] 2011~2021년 사이에 한국을 연구한 박사학위가 배출된 대학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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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같은 양적 현황 조사를 토대로, 각 학술 저서와 박사학위논문의 저자와 출판사(학위배출 대학명), 발간연도, 목차, 개요 등을 정리하여 모두 DB화한 결과물을 확보하였다. 온라인소식지 지면의 한계상 조사 결과를 모두 소개할 순 없으나, 올해 상반기 안으로 발간 예정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정책 총서』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배포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함께 진행한 중국의 한국학 현황 조사(인문학 분야)에 이어, 향후 진행 예정인 미국과 유럽 지역의 한국학 현황 조사를 통해 해외에서 어떤 연구 성과들이 단행본과 박사학위논문의 형태로 발표되고 있는지 파악하고자 한다. 이 조사 결과가 더 축적되면 해외의 한국학 현황에 관해 더욱 심층적인 이해가 가능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