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숙종 시대 문명의 도전과 지식의 전환

책 표지


지 음
김선희
발행처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발행일
2022. 3. 10.
정 가
14,000원
쪽 수
200쪽
판 형
신국판
분 류
조선시대, 비교철학
ISBN
979-11-5866-680-4 (94910)

도서 소개

  17세기 말부터 18세기 초에 해당하는 숙종 시대는 이후 영·정조 시대의 지적 폭발을 예비하기 위한 지적 분화의 시기였다. 또 조선의 정치·경제·학술적 분화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의 시대로도 평가받는다.

  이 책은 이러한 숙종 시대를 관통하는 문명과 철학의 키워드로 ‘황단(皇壇, 대보단)’과 ‘자명종’을 들었다. ‘황단’은 왕정의 정통성을, ‘자명종’은 서양 지식의 수렴을 의미한다. 숙종 대는 문명의 유일성이 조선을 강력히 규제하던 이념의 시대이지만, 동시에 예수회 선교사를 통해 들어온 새로운 지식인 서학(西學)으로 중국 외에 복수(複數)의 문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경험하기 시작한 분기점이기도 하다. 이처럼 숙종 대에 발현한 동양과 서양의 이질적인 문명의 만남은 새로운 도전이면서 지식의 전환이었다. 따라서 조선 후기의 지적 폭발은 단속적이거나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지난 시대부터 축적된 지적 에너지와 긴장이 개별적인 계기 혹은 인물을 만나 응집되고 발화된 결과이다. 이런 맥락에서 숙종 재위기의 조선을 읽는 경로를 입체적인 각도에서 새롭게 설정하는 것은 조선 후기 학풍의 변화를 설명하고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중화(中華)라는 단일한 문명의 이념과 서학이라는 새로운 문명의 자원이 동시에 작동하던 숙종 대 조선의 문화적·정치적·지적 도전의 과정을 다면적으로 살폈다.


저자 소개

김선희.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학, 조선 유학이 만난 낯선 거울』, 『실實, 세계를 만들다』, 『마테오 리치와 주희, 그리고 정약용』,
              『나를 공부할 시간』, 『8개의 철학 지도』 등의 저서가 있다.



차 례

  1장 들어가며
  2장 숙종 시대 동아시아 문명권의 변화
      1. 인간 이순과 국왕 숙종 그리고 조선
      2. 강희제 시대의 동아시아 재편
      3. 숙종 시대의 대일 관계 변화
  3장 변곡점의 조선과 전환기의 자기 인식
      1. 예송과 숙종 대 지식 권력의 향배
      2. 중화와 왕권 그리고 문명
  4장 숙종 시대 지적 분화의 맥락들
      1. 예수회의 동양 전교와 서학의 조선 전래
      2. 연행을 통한 서양과의 접촉
      3. 서학서와 자명종, 새로운 지식의 통로
  5장 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