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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에서 만나는 500년 전통 기지시 줄다리기”
    방구석에서 떠나는 랜선 여행 네 번째 이야기
지난 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이 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를 통해 공개된 생존을 위한 게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등도 기억에 남지만 가장 긴장감을 주었던 것은 ‘줄다리기’였다.
줄다리기는 어릴 적 운동회에서 승패를 역전시킬 수 있는 많은 점수가 배정되어 그만큼 흥미진진한 경기지 않았던가. 그깟 줄 하나에 온 마음을 집중시키고 몸의 작은 근육까지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있는 힘껏 줄을 당겨본다.
“와, 이겼다.”, “휴, 살았다”
NETFLIX 드라마 '오징어게임', 사진=NETFLIX
이렇듯 놀이와 게임으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줄다리기는 화합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로 공동체가 모두 참여하는 민속놀이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진, 삼척, 창녕, 밀양, 의령, 남해 6개 지역의 줄다리기가 등재되었는데, 그 중 5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당진 기지시 마을로 가보자.
당진시는 매 해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해 줄다리기를 통한 화합을 이끌어 냈지만 올해는 코로나 확산으로 정월대보름에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행사를 축소해 진행했다.
500여 년 전 당진 지역에 닥친 재난을 공동체의 화합과 단결로 극복하기 위해 시작되었다는 줄다리기는 코로나 확산과 대선을 앞두고 분열되어 있는 우리에게 필요하리라. 영상으로나마 ‘의여차!’ 줄을 당기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한 줄 줄다리기로 하나가 되는 희망을 기대해 보는 건 어떨까.
지역의 고유하고 독특한 놀이가 콘텐츠 소재로 되살아나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재미를 주고 영감을 준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이 지금 우리 지역의 모습을 사진과 글로 수집해 후대에게 전해 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