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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공개 (2020 ~)

연구결과 개요 보고서

연구결과 개요 보고서: 과제구분, 과제코드, 연구과제명, 연구책임자, 공동연구자, 연구기간, 연구형태, 연구목적 및 배경, 연구방법 및 내용, 연구결과물 세부 목차, 연구결과, 참고문헌, 로 구성
과제구분 한국학중점연구 / 연구·교육 연계과제
과제코드
연구과제명
  • 국문 : (AKSR2023-RE08)유교의 聖畫: 장서각본 『孔夫子聖蹟圖』의 강독과 주해
  • 영문 : Religious Images of Confucianism: Reading and Commenting on the Pictures of the Holy Trace of Confucius in Jangseogak Archives
연구책임자 한승훈
공동연구자
연구기간 20230901 ~ 20240229 연구형태 단독연구
연구목적 및 배경
이 연구는 “종교로서의 유교 연구”라는 부제로 진행될 <한국유교사I> 강의와 연계된 기획으로, 공자의 성인화와 신비화 양상을 드러내는 유교의 성화(聖畫)에 대한 해석과 그 전거가 되는 텍스트들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한다. 주된 연구 대상이 되는 문헌은 장서각 소장 『공부자성적도(孔夫子聖蹟圖)』다. 이것은 공자의 생애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설명을 붙인 성적도(聖蹟圖) 계열의 문서로 『논어(論語)』, 『사기(史記)』 「공자세가(孔子世家)」, 『공자가어(孔子家語)』 등 공자의 행적에 대한 비교적 표준적인 기록들만이 아니라, 참위설(讖緯說)이나 공자 소왕설(素王說)과 관련된 신비로운 에피소드들도 풍부하게 반영되어 있다.
장서각본은 현재 화성(華城) 궐리사(闕里祠)에 소장된 책판의 인본(印本)으로, 1904-05년 경에 인출되어 채색을 거쳐 왕실에 진상된 판본으로 추정된다(박광헌 2019, 82). 이것은 명대 하출광(何出光) 계열 판본을 바탕으로 공재헌(孔在憲)이 1900년대 초에 한국에서 판각한 것으로, 송병선(宋秉璿)과 조병식(趙秉式)의 서문 및 각 향교에 배포하는 통문(通文)이 실려 있어 성적도에 대한 당시 유자들의 인식을 잘 드러내 준다(조정육 2022).
공자성적도에 대한 연구는 미술사학, 서지학 등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이 연구에서는 그 성과를 바탕으로 각각의 그림과 판본 간 차이, 그를 둘러싼 서브텍스트를 주목하는 가운데, 특히 그 종교사적인 의미를 규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교조(敎祖)의 행적을 그림으로 묘사하여 교육이나 의례에 활용하는 일은 종교사 일반에서 널리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원, 명대 이후에는 다양한 형태의 공자성적도들이 활발하게 생산, 유행하였으며, 관제(關帝), 마조(媽祖) 등 다른 신격들에 대해서도 “성적도”라는 제목이 붙은 유사한 형태의 그림책들이 제작되었다.
한국의 경우에도 16세기 이후 공자성적도 계열의 문헌들이 소량 수입, 제작되었으나, 이 연구의 대상이 되는 『공부자성적도』는 20세기 초에 널리 배포된 판본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당시는 대한제국의 붕괴 위기 속에서 유교를 국교로 선언한 고종의 존성윤음(尊聖綸音)이 발표되고, 이어서 유교를 근대적 종교로 개신하고자 하는 종교화 운동이 태동하던 시기였다. 1904년 이 책을 간행하면서 작성된 통문에는 “외국에서 높이는 종교[外國所宗之敎]”가 유입되면서 사회가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는 문제의식이 나타난다. 송병선의 서문에는 “이 책을 책상 위에 공손히 모시고, 부모처럼 사랑하고, 신명처럼 공경하라[此本於案上, 而愛之如父母, 敬之如神明]”는 제언도 있다. 또한 1910년대 동학 계열의 교단들에서는 최제우(崔濟愚), 최시형(崔時亨)의 행적을 성적도와 대단히 유사한 양식으로 제작, 출간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의 맥락에서 『공부자성적도』에 실린 그림들은 ‘유교라는 종교’의 성화(聖畫)로서 취급되었던 것이다.
연구의 1차적인 목표는 장서각본 『공부자성적도』의 각 도상과 설명문을 분석하여, 각각에 대한 주해를 작성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그림이 묘사하고 있는 사건들의 전거가 되는 문서에 대한 조사, 텍스트의 현대어 번역, 개별 에피소드들이 가지는 종교사적 의미에 대한 해석 등이 포함된다. 이 주해에서는 공자에 대한 전승과 그 해석의 전통에서 나타나는 신화화 및 의례화의 양상과 과정에 대한 규명이 시도될 것이다.
『공부자성적도』의 수많은 현전 판본 가운데 장서각본을 교재로 사용하는 이유는 교육적 목적과 관련이 있다. 이 책은 화성 궐리사 책판의 초기 인출본으로, 이후 수행된 교정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누락된 그림도 있는 불완전한 판본이다. 이는 고문헌 연구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문헌 연구에 있어서의 이본 비교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는 데 좋은 조건이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장서각본과 동일 책판, 또는 동일 계통의 다른 판본들, 그리고 동일한 주제를 다룬 완전히 다른 계열의 성적도들과의 비교를 중점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이 연구는 유교 연구의 오랜 질문 가운데 하나인 “유교는 종교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한 가지 접근이기도 하다. 유교는 불교, 도교와 더불어 동아시아 종교사의 주요 전통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종교 범주에 유교를 포함시켜야 하는지의 여부는 근대적 종교 개념이 도입된 19세기부터 논란의 대상이었으며, 오늘날 제도 종교 중심의 논의에서도 유교는 종종 누락되곤 한다. 그러나 유교의 종교성은 유교 전통 자체의 본질적 속성보다는 근대 이후 종교 범주 변동과 관련이 깊다. 따라서 유교가 종교인지의 여부를 가리는 것보다는 종교학의 일반적 주제들에 비추어 유교의 종교적 측면을 검토해 나가는 편이 보다 생산적인 학문적 논의로 이어질 것이다. 『공부자성적도』에서 나타나는 유자들의 인식을 탐구하는 작업은 성인, 교조, 또는 신앙 대상으로서의 공자에 대한 이해를 한층 심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방법 및 내용
가. 강독 및 주해 작업

이 과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강의는 크게 두 부분으로 진행되었다. 각 주차 강의의 전반부에는 해당 텍스트를 둘러싼 맥락과 논점을 이해하기 위한 세미나 형태의 수업이 이루어졌다. 후반부에는 『공부자성적도』의 각 도판에 기재된 설명문을 강독하는 한편, 전거가 되는 문헌과 여타 판본의 도상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각 수강생은 매주 2장 내외의 도판을 분담하여, 강독, 번역, 주해를 진행하였다. 각자가 담당한 분량에 대해 그림과 기재된 텍스트의 전거를 사전에 조사하여 발표하고, 원전과의 공통점과 차이에 대해 분석하였다. 또한 유사한 계통의 다른 공자성적도 판본, 동일한 사건을 다룬 다른 계열의 그림을 수집하여 비교 작업을 수행하였다.
이와 같은 주해 작업을 통해 우리는 『공부자성적도』에 여타의 문헌 전승들이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어 있는지, 그러고 이본들 사이에서 그 묘사가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장기적으로 축적된 유교 전통의 다양한 서사적 층위들이 성적도가 활발하게 생산된 명청대 이후에 어떤 방식으로 종합되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도 얻을 수 있었다.


나. 세미나 운영 결과

① 유교 종교론/비종교론
『공부자성적도』는 분명 유교의 종교적 측면을 잘 보여주는 자료이지만, 오늘날 우리에게는 유교는 종교가 아니며 철학, 정치사상 등의 범주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논의 또한 익숙하다. 한편 근대 초 동아시아의 지식인들 가운데에는 유교를 그리스도교, 불교, 이슬람교 등과 마찬가지의 의미에서 종교로 분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의 그리스도교에 대응되는 공식 종교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유교는 서구적 개념으로서의 종교와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논변 또한 이른 시기부터 등장했다.
종교사적인 관점에서 ‘종교’란 시기나 맥락에 따라 그 범주가 변동되는 개념이다. 따라서 유교가 본질적으로 종교인가 아닌가 하는 물음은 성립하기 어렵다. 다만 유교 종교론과 비종교론의 전개와 대립은 각각의 논자가 유교, 그리고 종교를 이해하는 방식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연구사적 의의가 있다. 이 세미나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1978년 이후 중국에서 이루어진 논쟁을 검토하며, 유교의 어떤 구체적인 측면이 종교 혹은 비종교의 증거로서 거론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② 종교로서의 유교 형성 과정
세미나의 두 번째 세부 주제는 통시적인 관점에서 종교로서의 유교가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검토하는 것이다. 유교의 종교적 측면은 공자 사후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으로 변화, 발전되어 갔다. 특히 『공부자성적도』에 반영되어 있는 공자의 생애에 대한 전승들은 시기에 따라 추가, 확대, 변형,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것은 시대별, 국가별, 학파별로 이루어진 유교 전통의 형성 과정과 관련이 깊다.
세미나에서는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아사노 유이치(浅野裕一)의 『공자신화』를 비평적으로 독해하며, 종교사적 맥락에서 유교사를 재검토하였다. 특히 전국시대 이후 공자의 성인화, 공자 소왕(素王)설과 국가 권력의 관계, 공자에 대한 시호(諡號) 및 왕호(王號) 부여의 의미, 근대 유교 종교화 운동 등이 주된 논점이었다. 이와 더불어 아사노의 논의는 어디까지나 중국유교사의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며 이를 한국유교사의 맥락과 비교해 보았다. 이것은 사상사적 접근과는 별개의 관점에서 한국유교의 특징을 규명할 수 있는 시도였다.

③ 공자의 의례화
유교의 종교적 측면을 논의하는 데 있어 의례에 대한 분석은 필수적이다. 『공부자성적도』의 후반부 도판들은 노(魯) 애공(哀公)의 공자 사당 설립, 한(漢) 고조(高祖)의 공자 제사, 송(宋) 진종(眞宗)의 곡부(曲阜) 의례 정식화와 공자 시호(諡號) 부여 등을 묘사하고 있다. 이들은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공자에 대한 의례화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이 세미나에서는 문묘에서 이루어지는 공자 의례의 형성 과정에 대한 연구들을 검토하였다. 구체적으로는 한국과 중국의 각 왕조에서 문묘 의례의 의미와 형태, 위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주목하여 그 정치적, 종교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특히 문묘 의례의 물질적 대상으로서의 소상(塑像), 화상(畫像), 위패(位牌), 의례 음악과 춤의 양상, 여타 국가 의례와의 관계 등이 주된 논의 대상이 되었다.


연구결과물 세부 목차 서문 4

『孔夫子聖蹟圖』 역주본 6

성적도서(聖蹟圖序) 7
1. 선성소상(先聖小像) 16
2. 니산치도(尼山致禱) 19
3. 기린옥서(麒麟玉書) 20
4. 이룡오로(二龍五老) 21
5. 균천감성(鈞天感聖) 22
6. 조두예용(俎豆禮容) 24
7. 입평중학(入平仲學) 28
8. 직사위리(職司委吏) 31
9. 직사승전(職司乘田) 33
10. 황명명영(貺命名榮) 35
11. 학금사양(學琴師襄) 37
12. 태묘문례(太廟問禮) 42
13. 대부사사(大夫師事) 43
14. 문례노담(問禮老聃) 45
15. 방악장홍(訪樂萇弘) 47
16. 재천관수(在川觀水) 49
17. 관기론도(觀器論萱) 42
18. 엽각종노(獵較從魯) 56
19. 시서예악(詩書禮樂) 58
20. 위편삼절(韋編三絶) 63
21. 배조우도(拜胙遇途) 65
22. 주식고금(晝息鼓琴) 67
23. 논목공패(論穆公覇) 69
24. 관향인사(觀鄕人射) 71
25. 태산문정(泰山問政) 74
26. 경공존양(景公尊攘) 76
27. 안영저봉(沮封晏嬰) 78
28. 지노묘재(知魯廟災) 80
29. 부대전부(不對田賦) 82
30. 수희분혜(受餼分惠) 84
31. 무종유(舞雩從遊) 86
32. 사확상포(射矍相圃) 88
33. 궤식흔수(饋食欣受) 90
34. 관상지우(觀象知雨) 92
35. 보유수사(步遊洙泗) 93
36. 슬경유비(瑟儆孺悲) 95
37. 농산어지(農山言志) 96
38. 풍호무우(風乎舞雩) 99
39. 퇴학시례(退學詩禮) 101
40. 난제존노(亂齊存魯) 103
41. 화행중도(化行中都) 106
42. 경입공문(敬入公門) 108
43. 협곡회제(夾谷會齊) 110
44. 분양변괴(羵羊辨怪) 116
45. 귀전사과(歸田謝過) 119
46. 예휴삼도(禮隳三都) 121
47. 주소정묘(誅少正卯) 123
48. 사부자송(赦父子訟) 125
49. 시석노군(侍席魯君) 127
50. 유복유행(儒服儒行) 128
51. 귀서천도(貴黍賤桃) 130
52. 골변방풍(骨辨防風) 132
53. 자고인서(子羔仁恕) 135
54. 인번거로(因燔去魯) 138
55. 야어지덕(夜䰻知德) 140
56. 의봉앙성(儀封仰聖) 142
57. 영공교영(靈公郊迎) 144
58. 적위격경(適衛擊磬) 145
59. 예견남자(禮見南子) 147
60. 추차동거(醜次同車) 149
61. 영공문진(靈公問陳) 152
62. 광인해위(匡人解圍) 153
63. 서하반가(西河返駕) 155
64. 탈참관인(脫驂舘人) 157
65. 송인벌목(宋人伐木) 159
66. 과포찬정(過蒲贊政) 160
67. 충신제수(忠信濟水) 162
68. 진정준집(陳庭隼集) 164
69. 미복과송(微服過宋) 166
70. 오승종유(五乘從游) 169
71. 자로문진(子路問津) 172
72. 진후참(陳侯慙) 174
73. 자문금간(紫文金簡) 176
74. 재진절양(絶糧在陣) 178
75. 수어치제(受魚致祭) 180
76. 제계찰묘(題季札墓) 182
77. 초광접여(楚狂接輿) 183
78. 자서저봉(子西沮封) 186
79. 관주명당(觀周明堂) 188
80. 금인명배(金人銘背) 190
81. 산량탄치(山梁嘆稚) 193
82. 공자연의(孔子延醫) 194
83. 작의난조(作猗蘭操) 195
84. 무성현가(武城絃歌) 196
85. 행단예악(杏壇禮樂) 197
86. 극복전안(克復傳顔) 198
87. 효경전증(孝經傳曾) 200
88. 금음맹단(琴吟盟壇) 202
89. 독역유감(讀易有感) 204
90. 망오문마(望吳門馬) 208
91. 평실통요(萍實通謠) 210
92. 상양지우(商羊知雨) 212
93. 자공사행(子貢辭行) 215
94. 성문사과(聖門四科) 218
95. 서수획린(西狩獲麟) 220
96. 관사론속(觀蜡論俗) 224
97. 목욕청토(沐浴請討) 225
98. 세업극창(世業克昌) 227
99. 궤수적홍(蟾受赤虹) 228
100. 몽전양영(夢奠兩楹) 229
101. 삼롱식해(三壟植楷) 232
102. 치임별귀(治任別歸) 233
103. 입묘치호(立廟置戶) 235
통문(通文) 237

부록 1. 중간발표문 240

부록 2. 발제 및 토론문 261
연구결과

이 연구는 1차적으로 장서각본 『공부자성적도』의 각 도상과 설명문을 분석하여, 각각에 대한 주해를 작성하였다. 여기에는 그림이 묘사하고 있는 사건들의 전거가 되는 문서에 대한 조사, 텍스트의 현대어 번역, 개별 에피소드들이 가지는 종교사적 의미에 대한 해석 등이 포함된다. 주해의 작성을 위하여 <한국유교사I> 강의의 수강생들이 『공부자성적도』의 강독 및 문헌의 조사를 담당하였고, 그 결과물을 본문에 수록하였다. 이 주해에서는 공자에 대한 전승과 그 해석의 전통에서 나타나는 신화화 및 의례화의 양상과 과정에 대한 규명이 시도되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둘 수 있다.
또한 이 연구는 유교 연구의 오랜 질문 가운데 하나인 “유교는 종교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한 가지 접근이기도 하다. 유교는 불교, 도교와 더불어 동아시아 종교사의 주요 전통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종교 범주에 유교를 포함시켜야 하는지의 여부는 근대적 종교 개념이 도입된 19세기부터 논란의 대상이었으며, 오늘날 제도 종교 중심의 논의에서도 유교는 종종 누락되곤 한다. 그러나 유교의 종교성은 유교 전통 자체의 본질적 속성보다는 근대 이후 종교 범주 변동과 관련이 깊다. 따라서 유교가 종교인지의 여부를 가리는 것보다는 종교학의 일반적 주제들에 비추어 유교의 종교적 측면을 검토해 나가는 편이 보다 생산적인 학문적 논의로 이어질 것이며, <한국유교사I> 강의의 중간발표 주제로 삼았다. 발표문은 부록 1에 수록하였다. 마지막으로 세미나 과정에서 주차별 발제 및 토론에서 이루어진 논의들을 정리하였고, 이를 부록 2에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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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요약문

연구요약문: 전체 연구결과 요약, 세부과제별 요약로 구성
전체 연구결과 요약
이 연구는 “종교로서의 유교 연구”라는 부제로 진행된 <한국유교사I> 강의와 연계된 기획으로, 공자의 성인화와 신비화 양상을 드러내는 유교의 성화(聖畫)에 대한 해석과 그 전거가 되는 텍스트들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하였다. 주된 연구 대상이 된 문헌은 장서각 소장 『공부자성적도(孔夫子聖蹟圖)』다. 이것은 공자의 생애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설명을 붙인 성적도(聖蹟圖) 계열의 문서로 『논어(論語)』, 『사기(史記)』 「공자세가(孔子世家)」, 『공자가어(孔子家語)』 등 공자의 행적에 대한 비교적 표준적인 기록들만이 아니라, 참위설(讖緯說)이나 공자 소왕설(素王說)과 관련된 신비로운 에피소드들도 풍부하게 반영되어 있다.
장서각본은 현재 화성(華城) 궐리사(闕里祠)에 소장된 책판의 인본(印本)으로, 1904-05년 경에 인출되어 채색을 거쳐 왕실에 진상된 판본으로 추정된다(박광헌 2019, 82). 이것은 명대 하출광(何出光) 계열 판본을 바탕으로 공재헌(孔在憲)이 1900년대 초에 한국에서 판각한 것으로, 송병선(宋秉璿)과 조병식(趙秉式)의 서문 및 각 향교에 배포하는 통문(通文)이 실려 있어 성적도에 대한 당시 유자들의 인식을 잘 드러내 준다(조정육 2022).
공자성적도에 대한 연구는 미술사학, 서지학 등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이 연구에서는 그 성과를 바탕으로 각각의 그림과 판본 간 차이, 그를 둘러싼 서브텍스트를 주목하는 가운데, 특히 그 종교사적인 의미를 규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교조(敎祖)의 행적을 그림으로 묘사하여 교육이나 의례에 활용하는 일은 종교사 일반에서 널리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원, 명대 이후에는 다양한 형태의 공자성적도들이 활발하게 생산, 유행하였으며, 관제(關帝), 마조(媽祖) 등 다른 신격들에 대해서도 “성적도”라는 제목이 붙은 유사한 형태의 그림책들이 제작되었다.
한국의 경우에도 16세기 이후 공자성적도 계열의 문헌들이 소량 수입, 제작되었으나, 이 연구의 대상이 되는 『공부자성적도』는 20세기 초에 널리 배포된 판본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당시는 대한제국의 붕괴 위기 속에서 유교를 국교로 선언한 고종의 존성윤음(尊聖綸音)이 발표되고, 이어서 유교를 근대적 종교로 개신하고자 하는 종교화 운동이 태동하던 시기였다. 1904년 이 책을 간행하면서 작성된 통문에는 “외국에서 높이는 종교[外國所宗之敎]”가 유입되면서 사회가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는 문제의식이 나타난다. 송병선의 서문에는 “이 책을 책상 위에 공손히 모시고, 부모처럼 사랑하고, 신명처럼 공경하라[此本於案上, 而愛之如父母, 敬之如神明]”는 제언도 있다. 또한 1910년대 동학 계열의 교단들에서는 최제우(崔濟愚), 최시형(崔時亨)의 행적을 성적도와 대단히 유사한 양식으로 제작, 출간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의 맥락에서 『공부자성적도』에 실린 그림들은 ‘유교라는 종교’의 성화(聖畫)로서 취급되었던 것이다.
이 연구는 1차적으로 장서각본 『공부자성적도』의 각 도상과 설명문을 분석하여, 각각에 대한 주해를 작성하였다. 여기에는 그림이 묘사하고 있는 사건들의 전거가 되는 문서에 대한 조사, 텍스트의 현대어 번역, 개별 에피소드들이 가지는 종교사적 의미에 대한 해석 등이 포함된다. 주해의 작성을 위하여 <한국유교사I> 강의의 수강생들이 『공부자성적도』의 강독 및 문헌의 조사를 담당하였고, 그 결과물을 본문에 수록하였다. 이 주해에서는 공자에 대한 전승과 그 해석의 전통에서 나타나는 신화화 및 의례화의 양상과 과정에 대한 규명이 시도되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둘 수 있다.
또한 이 연구는 유교 연구의 오랜 질문 가운데 하나인 “유교는 종교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한 가지 접근이기도 하다. 유교는 불교, 도교와 더불어 동아시아 종교사의 주요 전통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종교 범주에 유교를 포함시켜야 하는지의 여부는 근대적 종교 개념이 도입된 19세기부터 논란의 대상이었으며, 오늘날 제도 종교 중심의 논의에서도 유교는 종종 누락되곤 한다. 그러나 유교의 종교성은 유교 전통 자체의 본질적 속성보다는 근대 이후 종교 범주 변동과 관련이 깊다. 따라서 유교가 종교인지의 여부를 가리는 것보다는 종교학의 일반적 주제들에 비추어 유교의 종교적 측면을 검토해 나가는 편이 보다 생산적인 학문적 논의로 이어질 것이며, <한국유교사I> 강의의 중간발표 주제로 삼았다. 발표문은 부록 1에 수록하였다.
마지막으로 세미나 과정에서 주차별 발제 및 토론에서 이루어진 논의들을 정리하였고, 이를 부록 2에 수록하였다.
세부과제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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