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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문화를 찾아서
 
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소식지 06월호 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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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 보고서를 쓰며 [사진] 송창주 (오클랜드 대학 동양학부 교수) 필자는 최근에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문화교류센터에서 실시하는 한국바로알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뉴질랜드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 이라는 보고서를 쓴 경험이 있다. 이 보고서는 뉴질랜드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한국에 관련하여 어떤 내용의 교육을 받고 있는가, 그리고 여기에 어떤 문제점들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조사였다. 이미 뉴질랜드에서 십여년을 살았고, 또 대학생들에게 한국의 사회, 문화, 역사 등을 가르치면서도 이 보고서를 위촉받기 전까지 필자는 사실 뉴질랜드의 중고교에서 한국에 대해 어떤 내용의 교육을 하는지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이 보고서를 쓰면서야 비로소 이 나라의 중,고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육도서 및 각종 참고교재에 나타난 한국에 관련된 내용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게 되었다. [사진] 필자 송창주 교수 필요한 경우 이들로 하여금 한국에 관한 대학의 강의를 듣고 교재를 준비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교재들은 영어권에서 교재를 출판하는 전문 출판사들로 하여금 출판하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이들 출판사는 학교에서 쓰여질 교재가 어떤 구성, 형식, 그리고 크기 등을 가져야 하는 지를 잘 알 것이다. 물론 이렇게 만들어진 교재는 차츰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 다른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여러 나라에서 사용될 수 있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젊은 학생들 가운데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의 TV드라마, K-Pop, 또는 한국의 음식으로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많은 세계의 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한국의 문화, 역사 등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이 한국에 대해 배울 때 필요한 적절한 교재가 부족하므로 좋은 교재를 만들어서 보급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적절하고 좋은 교재를 만드는 일이 그렇게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한국 밖에서 일하고 있는 상당 수의 “한국학” 교수들에게 이 일을 맡기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 교수들이 교과서, 특히 중고교용 교재를 만드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이들은 대학에서 요구하는 연구와 강의업무에 치중해야하기 때문에 실적으로 인정 받지 못하는 교재의 저술에 시간을 쓸 수 없다. 또한 전문적 연구자들이 반드시 좋은 교재를 만들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영어권에서 이미 이런 교재를 집필한 경험이 있는 전문 교재개발자 또는 중고교 교사들을 활용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충분한 시간과 연구비를 주고 우선 영어권에서 사용할 만한 적절한 교재를 만들도록  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한국이나 일본 등의 경우와 달리 국가에서 정한 특정한 교과서도 없고,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재를 심의하는 기관이 없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교사들의 재량으로 필요한 교재를 자유롭게 쓰고 있는데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자료를 많이 사용한다. 그러므로 이 보고서를 쓰는 일은 교과서와 참고서의 분석 뿐만 아니라 교사들과의 면담이 필수적 이었다. 따라서 필자는 오클랜드소재 두개의 중,고등학교를 방문하여 한국에 대한 내용이 나올 만한 과목들, 즉 역사, 사회, 지리 세 과목을 담당하는 교사들, 그리고 이들 교사들로부터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교사들에게는 한국에 관련한 내용이 그들의 교과목 내에 포함되어 있는지, 그리고 있다면 어떤 내용인지, 그리고 없는 경우는 왜 그러한지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조사를 했다. 학생들의 경우 한국에 대해 학교에서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지, 그리고 그들이 한국에 대해 무엇을 알고싶어하는 지 등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었다.이 일을 통해서 필자는 상당히 놀라운 경험을 했는데, 이것은 뉴질랜드의 학교에서 학생들은 한국에 대해 거의 배우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대체로 뉴질랜드에서는 아시아에 대한 교육이 잘 되어지고 있지 않다는 비판이 뉴질랜드 정부내에서도 나오고 있는 바였지만, 그래도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 한국은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었다. 물론 세계사, 사회, 지리 등의 과목에서는 한국에 대한 내용이 간혹 등장하는데, 모두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냉전에 관련하여 “한국전쟁”에 대한 언급이었다.간혹 나타나는 한국과 뉴질랜드의 관계에 대한 서술에서도 역시 한국전쟁에 대한 뉴질랜드군의 참전이 주된 내용이었고, 1990년대 이후 한 때 빠르게 늘어가던 한국인의 뉴질랜드로의 이민, 그리고 이들의 정착에 관한 내용이 나올 뿐 이었다.이런 사실은 교사들과의 인터뷰에서도 잘 나타났는데, 대부분의 교사들은 일본, 홍콩, 싱가폴, 중궁, 인도 등의 아시아 나라들에 대해서는 가본적도 있고, 또 상당히 알고 있는 듯 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한국에 대해 배우고 알고싶다고 했다. 학생들 가운데도 한류의 영향을 받아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알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교사들도 역시 쓸만한 교재가 있다면 제2차대전 후 한국에서 일어난 정치적, 경제적 변화 등에 대해 학생들에게 교육을 하고싶다는 의견이었다.그러나 현재로서는 학교에서 쓸만한 마땅한 교재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사를 배울 때 쓰는 교재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미국의 인권운동” 등의 교재는 흑백인종문제에 대한 설명도 객관적으로 되어있고, 또한 분량 역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읽히기에 적당한 작은 책자였다. 따지고 보면 “한국의 문화, 역사, 사회 등에 대한 적당한 영문 교재의 부재”의 문제는 사실 대학교육에서도 겪는 문제인데, 중,고교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심한 것이다. 물론 한국의 경제발전이나 정치적 민주화 등 한국이 지난 수 십년간에 이룩한 발전상에 대해서는 영어권에서 상당한 학문적 연구가 있어왔는데, 교재로 쓸 만한 책들은 많지 않다. 특히 중,고교 학생들을 위한 교재에 대해서는 말 할 것도 없다. 한국정부내의 여러 부처와 기관에서는 지난 십여년간 많은 홍보용 영상물을 제작하여 배포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런 것들은 그 내용과 체제가 거의 동일하고, 또 객관적인 사실을 설명하는 자료라기 보다는 글자 그대로 “홍보용”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교재로 쓰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비록 필자가 조사한 것은 뉴질랜드에 국한한 것이었지만, 뉴질랜드의 학교에서는 영국이나 미국 등에서 나온 영문으로 된 자료들을 쓰므로 결국 “한국에 대한 교육을 위한 적절한 교재의 부재”라는 문제는 영어권 모두에 공통한 것일 것이다. [사진] Lantern Festival in Auck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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