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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소식지 06월호 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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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연구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과 종교학의 관계를 중심으로 [사진] 류성민(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과) 1.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 교육과 연구 물론 특정의 한국학 연구기관에서 한국에 관한 모든 연구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다. 대체로 지역학이 인문학과 사회과학 위주로 편성되고, 역사학, 정치학, 사회학, 문화학, 언어학, 지리학, 문학 등의 영역이 주로 배치되는 것이 상례이다. 다만 연구기관의 연구 인력과 시설, 자금 등 인프라 등을 고려하여 특정 영역이나 시기를 중점으로 하여 특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으로 표기)은 한국학대학원을 통한 한국학 교육과, 연구소 및 연구관련 기구를 통한 한국학 연구를 병행하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한국학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한중연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교육과 연구의 기능을 동시에 갖춘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많은 연구 업적과 자료를 보유한 기관이다. 그런데 교육과 연구의 연계가 잘 이루어진다면 연구기관의 특장점이 될 수 있지만, 역으로 그 둘의 괴리될 경우에는 둘 다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중연의 한국학 연구방향은 양자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먼저 한중연의 한국학 교육(한국학 인재양성)을 담당하는 한국학대학원의 현실을 보자. 한국학대학원은 4개 학부에 16-17개 학문 분야가 포괄되어 있는데, 교수를 중심으로 보면, 인문학부의 경우 한국사학의 비중이 매우 크며, 문화예술학부는 인류학·민속학이 중시되는 상황이다. 사회과학부에서는 4개 학문(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윤리학, 교육학)이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고, 한국국제학부에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이 함께 있다. 대체로 한국학대학원의 한국학 교육은 크게 세 영역(인문학, 사회과학, 예술학)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는 인문학의 역사학이 중시되고 있고, 여타의 분야에서는 구색을 갖춘 정도의 연구 인력이 고루 분포하고 있다고 본다.하나의 국가나 지역을 연구대상으로 삼은 지역학(area studies)은 전형적인 교차학문분야(interdisciplinary study field)로서 거의 모든 학문들이 동참할 수 있다. 말하자면 특정 국가나 지역이 연구대상이 된다는 것 이외에 연구주제, 연구방법, 연구목적, 연구범위 등은 얼마든지 확대되고 다양화될 수 있는 것이 지역학이다. 지역학의 하나인 한국학도 예외일 수 없다. 한국에 관한 모든 연구가 한국학이라는 학문 범주에 포괄될 수 있다. 한편 한중연의 연구소는 3개의 중점연구소(전통한국학연구센터, 현대한국학연구센터, 비교한국학연구센터)와 6개의 자율연구소(동아시아역사연구소, 문화와 종교연구소, 세종리더십연구소, 어문생활연구소, 한민족공동체연구소, 해외한국학연구소)로 구분된다. 중점연구소의 경우  시대적 구분(전통과 현대)과 연구방법(비교)을 기준으로 설립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연구 인력을 그 하위 영역들에 배치하여 비교적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자율연구소들은 연구 영역이나 분야보다는 연구주제 중심으로 관심 있는 연구 인력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4개 학부와 16-17개 연구 분야와의 유기적 연계는 크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한중연의 전체 조직에는 교육과 연구 외에 연구의 보조와 활용에 중점을 기구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장서각, 한국문화교류센터, 한국학지식정보센터, 한국학학술정보관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이러한 기구들은 교육과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비대한 조직이 되었다고 판단된다. 2. 한중연의 한국학과 종교학 한국학(Korean studies)과 종교학(religious studies)은 전통적인 학문 분과(department)를 지양하고 연구 분야(study field)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즉 한국학과 종교학이 모두 여러 학문 분과가 함께 참여하는 교차학문분야인 것이다. 종교학은 1970년을 전후로 하여 ‘분과학에서 분야학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서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참여하고 다양한 방법론을 적용하는 학문으로 정착되어 있다. 그래서 그 학명(學名)도 ‘the study of religion’에서 ‘religious studies’로 바뀌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그러한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그러한 변화와 더불어 종교연구의 경향도 크게 바뀌게 되었는데,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문화 혹은 문명의 연구와 지역연구가 크게 중시되었다. 더군다나 이 두 연구경향은 상보적으로 작동하면서 크게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곧 특정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연구하는데 그 지역의 종교를 연구가 필수적으로 요청되었고, 그만큼 특정 지역의 문화연구가 활성화된 것이다. 종교를 배제한 문화연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지역연구를 통해 확인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종교학에서 지역의 종교를 대상으로 연구할 때 종교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종교학에서 연구대상으로서의 종교는 크게 전통별로 구분하는 방식과 지역별(문화권 혹은 국가별)로 구분하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유교, 도교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 전자이며, 한국종교, 중국종교, 일본종교 등등이나 아시아의 종교, 유럽의 종교, 아프리카의 종교 등등으로 구분하는 것이 후자이다. 종교학에서의 지역연구는 특정지역의 종교전통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하는 것이 상례이다. 예컨대 한국의 기독교연구, 중국의 불교연구 등 비교적 큰 주제 하에서 세부적인 연구 대상을 획정하고, 그 대상을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각기 다른 방법으로 연구하여 체계적인 종합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물론 어떤 대학이나 연구소에서는 연구대상 지역과 종교, 방법론을 특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그러한 특화를 통해 나름대로의 연구경향을 찾고 있다. 한국의 종교는 한국학과 종교학에서 모두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공통분모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0년 간 한중연은, 특히 문화예술학부의 종교학 교수들과 문화와 종교연구소를 중심으로, 한국 종교들의 교단·종단연구에 집중하여 왔다. 주로 개별 교단과 종단들을 대상으로 사상과 신학, 교리, 조직, 의례, 종교교육 등 종단을 이해할 수 있는 주요 주제를 집중 연구하여 왔고, 연구자는 대부분 종교학자들이었다. 한국의 교단·종단연구는 넓게는 종교전통에 대한 연구이며, 우리의 종교계가 교단과 종단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한국종교를 이해하는 매우 효과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종단의 수가 수천 개가 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몇몇 중요 종단 중심의 연구가 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고, 연구 주제들도 너무 많다는 점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되지 않으면 연구 성과의 축적과 활용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다. 그 외의 한중연 자체연구에 “한국불교성지사전”, “‘민족’ 개념의 좌표 연구”, “종교 상호 공존 논의, 그 이후” 등 단편적인 연구가 있지만, 개별 연구자의 관심사에 따른 단편적 연구에 그치고 있다. 3. (1) 한국학 연구와 관련하여 한국학은 한 때 ‘국학’(國學)으로 불리기도 했고, 여전히 그러한 학명을 사용하는 연구 단체들도 있다. 국학이란 학명이 지양되었던 주된 이유가 국수주의적 시각이나 민족중심주의적 관점에서 한국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의 강점이나 우월성을 드러내기 위한 한국학도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정부의 정책을 입안하거나 국가 홍보성 연구를 하는 것은 더욱 적절치 못하다. 지역학으로서의 한국학은 적어도 두 가지 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입장이다. 하나는 우리 역사와 현실에서 세계에 대한 인식과 세계 문화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는 연구이다. 어떤 국가이든 간에 고유한 역사와 전통이 있고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어 왔기 때문에 그러한 것들을 찾아내고 널리 알리는 것 자체가 세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한국학을 진흥시키기 위한 기초적인 자료를 발굴하고 정리하는 동시에 체계적으로 해제(解題)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말하자면 한국학을 위한 한국학 자료 연구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창의적인 연구는 새로운 자료에 의해 가능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중연의 조직과 현황을 보면, 후자가 크게 부족하다고 본다. 한국학 연구보다는 교류와 홍보에 더 치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학 자료실이 확대되고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4개의 학부와 중점연구소가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학문 분야별 한국학 자료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정리, 해제하는 연구가 장기적으로 시도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교육과 연구가 연결된 한국학 자료 집성이 보다 중시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장서각을 한국학대학원의 체제에 따라 인문한국학자료실, 문화예술한국학자료실, 사회과학한국학자료실국제한국학자료실 등으로 확대 개편하여 교육과 연구를 연계한 자료실 구축을 제안해본다. (2) 종교학 연구와 관련하여 세계 종교학계의 연구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의 하나로 매 5년마다 개최되는 국제종교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History of Religions, IAHR)의 세계대회(World Congress) 주제를 들 수 있다. 종교학이 교차학문으로 전환되고 문화·문명 연구와 지역연구가 중시되면서 지난 세기 말부터 금세기 초반까지 주로 ‘종교의 역사와 현실’, ‘종교와 인간의 삶(개인, 사회, 문화)’이 IAHR 세계대회의 주제로 부각되었다. 국제종교학회는 종교가 역사와 현실에서 인간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연구하는데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고, 2015년의 주제인 “종교의 역동성: 과거와 현재(Dynamics of Religion: Past and Present)도 그러한 경향을 드러내고 있다. 요컨대 지역에 따라 고유한 문화·문명이 있고, 그곳에서 종교들이 사람들의 삶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 현상인지를 다양한 방법과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이 세계종교학계의 경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종교학 연구 경향에 비추어볼 때, 한중연은 다음과 같이 연구방향을 잡은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① 기존의 교단연구를 지속하되 연구 성과를 검토하여 향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연구를 위한 장기적 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고 본다. ② 역사적 시기 구분에 따라 종교인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 발굴과 기초적 연구가 필요하다. 전통한국학 연구의 관점에서 시기와 종교, 지역 등을 고려한 연구 주체가 설정되고 단계적으로 연구에 착수하면 좋을 것이다. ③ 현대 한국인들의 종교적인 삶을 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현재 한국인들의 종교의식에 대한 조사연구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종교, 지역, 성, 연령 등 배경변인별로 한국 종교인들의 삶이 지닌 특징과 의미를 분석하는 연구가 현대한국학 연구의 관점에서 시도될 필요가 있다. ④ 아직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종교(학) 백과사전이 없다. 몇 개의 단권 사전이나 종교별 사전이 있지만, 한국의 종교와 종교연구를 포괄할 수 있는 백과사전의 편찬은 종교학뿐만 아니라 한국학을 위해서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아마도 이러한 사전 편찬을 주도할 수 있는 한국학 혹은 종교학 연구기관은 한중연이 유일한 것이다. 관련 학회와 연구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시도하면 좋을 것이다. 4. 첨언 한중연은 사실상 한국의 대표적인 한국학 연구 및 교육기관이며, 그 연구 인력과 인프라에서 단연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한중연이 한국학이라는 광범위한 연구영역을 모두 포괄할 수 없다. 지금의 2-3배로 확대된다고 해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한중연은 한국학 연구자의 메카와 같은 역할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말하자면 한국학 연구자가 한국학연구를 위해 찾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학 관련 자료의 발굴과 수집, 정리, 해제 등 가장 기초적인 연구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 한국학의 대외 교류와 정보화 혹은 각종 한국학 관련 홍보사업도 필요하겠지만, 그러한 것들은 이차적이고 부수적인 한중연의 역할이다. 또한 기존의 역사 자료나 고고학 자료 혹은 여타의 문헌자료를 확보하는 것 못지않게 현대의 한국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직접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학 연구를 위한 현실의 기초자료를 만드는 것 자체가 중요한 연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운영비용이 국비로 충당되는 점을 고려하면, 한중연은 한국학 연구과 교육에서 대국민 봉사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곧 한국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한국학대학원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든지 아니면 다른 교육기관에서 공부하는지 간에 한중연을 공부의 근거가 될 수 있도록 최대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어야 하며, 언제든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학 연구자들도 한중연을 통하지 않고는 한국학 연구가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명실공히 한국학의 메카로서 모든 한국학 연구자가 수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연구 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1975년 이후 국제종교학회(IAHR) 세계대회 주제를 보면 다음과 같다. [표] 1975년 이후 국제 종교학회 (IAHR) 세계대회 주제를 보면 다음과 같다.  이 대회에서 다루게 될 4개의 세부 영역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제시되었다. IAHR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iahr.dk) 참조 http://www.iahr.dk • Religious communities in society: Adaptation and transformation
• Practices and discourses: Innovation and tradition
• The individual: Religiosity, spiritualities and individualization
• Methodology: Representations and interpret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