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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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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한류를 넘어서: 여성이 쓴 현재의 한국 문학에
힘을 실어줄 가치와 필요성

한류의 규모와 확대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한국 음악, 텔레비전 시리즈, 영화, 패션, 화장품은 국경과 대륙을 넘었으며 미디어, 디지털 플랫폼, 소셜 네트워크 덕분에 일반 대중, 특히 젊은 층에 스며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확장은 현재 한국 문화의 다른 가치를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 사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렇게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한반도를 넘어 추진해야 할 한국의 큰 가치 중 하나는 문학입니다.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장르 및 스타일의 여성 작가 그룹이 양질의 문학 작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작품은 철저히 현재의 문제들에 대한 관심과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한류의 영향력이 크게 미치는 연령대가 아닙니다. 얼마 전 한 사극을 봤는데, 일본 점령에 대한 한국의 저항운동을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이를 보고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 드라마는 흥미로웠습니다. (조국 카탈루냐가 겪은 상황과 역사적으로 유사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역사에 대한 기사와 논문을 찾아보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역사는 저를 문화와 전통으로 이끌었고, 이는 언어까지 이어졌습니다. (1년 넘게 언어를 마스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언어, 즉 문학에 숙달한 다음 자연스러운 단계는 예술적 창작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K-pop 노래를 듣거나 가장 인기 있는 한국 감독들의 최신 영화를 접하는 것보다 스페인어나 카탈루냐어로 된 한국 작가들의 동시대의 현재 작품을 읽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노력을 멈추지 않고 저를 사로잡은 몇몇 작품들을 소중히 여기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호기심이었지만 여성 작가들을 발견했을 때 흥미가 점점 더해졌습니다. 성별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여성 작가들은 직접적인 것뿐만 아니라 시적인 산문과 다양한 장르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언급, 사회, 경험하는 문제(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걱정과 욕망, 희망을 소개했습니다.

예를 들어, 조남주 작가는 여자라는 사실만으로 어릴 때부터 사회가 김지영에게 강요하는 일상적이고 눈에 띄지 않는 체념을 이야기함으로써 저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82년생 김지영') 김혜진 작가는 어머니와 딸 사이의 항상 복잡한 관계, 그리고 전혀 극복할 수 없는 선험적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사랑이 어떻게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딸에 대하여’) 손원평 작가는 남자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로 마음을 사로잡지만, 항상 동기부여와 개선의 원천인 엄마, 할머니, 아내, 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몬드’, ‘튜브’) 김애란 작가는 괴로움, 두려움, 뼈아픈 고통을 전달하는 동시에 그 내면에는 외로움이라는 문제를 극복하기 어려운 한국 사회를 보여줍니다. (‘달려라, 아비’, ‘바깥은 여름’) 김금숙 작가는 그래픽 소설을 통해 지난 세기 한국 역사의 가혹함을 겪은 여성들의 삶을 극도로 인상적으로 풀어냅니다. (‘기다림’, ‘풀’, ‘나목’) 김초엽 작가는 판타지 같은 소수 장르를 통해 용감하고 당당한 캐릭터를 좀 더 가깝게 느끼게 해줍니다. 점점 더 인간적이지 않은 세상에서 살아남고 두각을 나타내려고 노력하면서 감정이야말로 해방의 열쇠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아함과 통달을 지닌 다재다능한 한강 작가의 시적 산문(‘흰’), 가장 감성적인 역사적 서사(‘소년이 온다’), 여성의 존재에 대한 총체적인 의문을 제기할 때까지 여성의 내적 진화를 훌륭하고 매혹적으로 반영하는 친밀한 소설(‘채식주의자’)이 있습니다.

따라서 저의 제안은 이 여성 작가들과 이들의 작품을 꼭 홍보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 작품들은 한국의 현실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특히 사회적 한계, 여전히 존재하는 불평등, 현재 세계 여성이 겪고 있는 중대한 불안을 감동적인 방법으로 대처하는 수많은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감하고, 스스로와 동일시하면서 현실을 현명하게 반영할 수 있어 작품을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제안합니다.
첫째, 한국문학 전반, 특히 여성들이 쓴 동시대의 현재 문학을 널리 알리고, 전 세계에 유통되는 엔터테인먼트 상품에서 더 큰 존재감을 느끼도록 합니다. K-드라마에서 역사적인 언급 또는 아이돌이나 배우들이 한국의 패션, 화장품을 홍보하기는 쉽지만, 작가나 문학적 취향을 이야기하는 것은 흔하지 않습니다. 한 예로, K-드라마에서 주인공들(한 명은 도서관에서 근무)이 현재의 한국 문학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라는 드라마였는데, 대화 중에 김애란 작가와 그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에 큰 감동을 하였습니다. 이미 성공한 문화상품을 활용하여 현재 한국문학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또한, 여성이 쓴 현재의 한국문학에 대한 구체적인 홍보 캠페인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이 캠페인은 그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입장, 의견을 알리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작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각지에서 대면 토론이나 포럼도 했으면 합니다. 작가들이 이 직업을 갖게 된 동기, 창작 과정, 글쓰기 동기, 관심사와 목표, 작업의 영향을 어떻게 경험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질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기존의 엔터테인먼트와 연관된 것을 넘어 젊지만 어리지만은 않은 사람들에게도 한국을 소개할 수 있습니다.

민족문화의 기본 축 중 하나가 문학이며, 현재의 한국문학, 특히 여성들이 쓴 문학은 그 질과 천재성, 감수성으로 볼 때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예술적 영역으로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영혼을 위로하며 국경과 대륙을 넘나들 수 있을 것입니다.

[우수상]
Monica Tarradellas Martinez

(활동국가: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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